대한민국 <던전앤파이터> 대표 선수들의 강력함은 편파 응원, 중계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8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인근 차이나 박스에서 열린 SKL 던전앤파이터 한중대항전 1일차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강력한 모습을 자랑했다. 8강에서 4명 중 3명의 선수가 승자조로 진출했고, 김도훈과 장재원이 승자 결승전에 올랐다. 이후 경기에서도 4명의 선수가 전원 생존했고, 패자조 1라운드를 거쳐 탈락한 2명은 모두 중국 선수였다.
중국 팬들과 중계진의 중국 선수들에 대한 사랑은 상상 이상이었다. 한국의 e스포츠 중계진들이 비교적 균형감 있는 해설을 하는 것과 달리 중국 중계진들은 선수의 이름 뒤에 꼭 “짜요”(파이팅이라는 뜻의 중국어)를 붙이면서 승리를 독려하는 모습이었다.
팬들의 반응도 극단적이었다. 한국 선수가 이길 때마다 경기장은 조용해졌고, 중국 선수가 득점을 올릴 때마다 엄청난 함성을 뿜어냈다.
한국에서 많은 대회에 참가했던 대표 선수들이지만 중국의 이러한 분위기에 다소 놀라는 모습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한국에서는 외국 선수가 출전해도 이렇게 일방적인 응원이나 분위기가 나온 적이 없었다”며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위축이 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특별한 친분과 독려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있는 모습이다. 다른 선수가 경기를 마치고 대기 장소로 올라오면 축하를 해주면서 경기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승을 위해 서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사이지만 현장의 일방적인 분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국가대표로서 하나로 똘똘 뭉쳐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