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한중전] 한국 던파, 중국을 평정하다

장재원 우승-김도훈 준우승, 상위권 휩쓸어

김경현(맹독왕) 2013-06-09 22:07:15

대한민국의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의 중심 베이징을 정복했다.

9일 중국 베이징시 올림픽 경기장 인근 차이나 박스에서 열린 SKL 던전앤파이터 한중 대항전 2일차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던전앤파이터> 대표팀이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 받았던 장재원이 우승, 크루세이더 계열로는 최초로 국제 대회에 출전한 김도훈이 준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첫날 경기가 끝난 뒤 우리나라 선수들은 1위부터 4위까지 입상권을 모두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세울 정도로 기세가 좋았다. 비록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중국의 <던전앤파이터> 강자들을 상대를 압도하며 우승, 준우승자를 배출한 것은 대단한 성과다. 특히, 중국은 한국보다 게임 업데이트가 한 버전씩 느린 상황에서도 빠르게 적응해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준우승을 차지한 김도훈(홀리오더) 선수.

대회 둘째 날에는 예상치 못한 재경기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첫째 날에 승자조 4강까지 진출한 김도훈 선수의 아이템에 대한 현지 팬들의 불만 사항이 접수됐기 때문. 승패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부분이었지만 대회 주최측의 재경기 결정을 따른 김도훈은 첫날 경기를 치른 왕씬, 첸루빈을 다시 한 번 제압하고 실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본대회가 시작되자 한국 대표팀은 다소 우울한 소식을 접하게 됐다. 패자조 2라운드에 출전한 남우영과 최재형이 첸루빈, 우치에게 일격을 당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기 때문. 남우영은 분전했지만 캐릭터의 상성을 이겨내지 못했고, 최재형은 세팅을 바꾸고 맹연습을 하고 온 우치에게 2:3으로 아쉽게 패배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단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승자조 결승전을 통해 장재원이 먼저 결승에 올랐고, 패자조 결승전으로 내려온 김도훈이 첸루빈을 꺾고 올라온 우치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김도훈이 패자조 결승전에서 승리하면서 이번 대회의 우승과 준우승은 무조건 한국 선수로 결정됐다.

우승을 차지한 장재원(검사) 선수.

마지막 결승전에서는 장재원이 웨폰마스터의 강력함을 발휘해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전부터 한국 선수들로부터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던 장재원은 패자조를 거쳐 올라온 김도훈을 4:1로 격파하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로써 우승을 차지한 장재원은 1,720만원, 준우승을 차지한 김도훈은 85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3위를 차지한 우치는 340만원, 4위를 차지한 첸루빈은 170만원의 상금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8일부터 이틀 동안 펼쳐진 SKL 던전앤파이터 한중 대항전에는 1,000여명의 관중들이 몰려 중국 <던전앤파이터>의 인기를 입증했다. 처음에는 한국 선수들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한국 선수들의 명승부가 속출한 뒤에는 우승을 차지한 장재원, 준우승을 차지한 김도훈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