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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중고? 인디? 모두 OK’ 소니, PS4를 개방하다

착한 가격, 소비자와 개발자의 자유도 존중

정우철(음마교주) 2013-06-11 16:11:38

소니(SCE) 10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개최한 E3 2013 미디어 컨퍼런스를 통해 PS4 본체와 가격, 전략을 공개했다. 소니의 발표에 따르면 PS4는 게임을 중심으로 음악, 드라마, 영화는 물론, 스포츠 생중계 등 소니가 보유한 모든 콘텐츠 자원을 집약한 올인원 플랫폼으로 만들어졌다.

 

출시 가격도 예상보다 저렴하다. ‘플레이스테이션(PS) 카메라’가 제외된 기본세트가 399 달러로 오는 홀리데이 시즌부터 판매된다. 이외에도 중고 정책, 독립(인디) 개발사에 대한 지원 등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자 하는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PS4는 소니 그룹의 모든 콘텐츠를 제공하는 올인원 플랫폼.

 

 

■ 개방 정책, 게임·영화·음악 등 한데 집약

 

PS4는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템 아키텍처를 통해 게임 개발자들이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과거 독자적인 규격으로 플랫폼을 만들어 폐쇄적인 개발환경을 구축했던 정책과 정반대의 움직임이다.

 

개발 및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환경은 완전히 개방됐다. , PS4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정의하고 유저 중심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소니의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는 모두 PS4에 활용된다.

 

기본적으로 소니 뮤직, 소니 픽처스 등 계열사들의 콘텐츠는 PS4에 독점 제공된다. PS4가 발매된 당일에는 소니 뮤직이 보유한 2,000만 곡의 음악을 들을 수있는 뮤직 언리미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는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폰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 버라이즌 레드박스 등을 통해 소니 픽쳐스가 라이선스를 가진 영화 및 페이퍼뷰 콘텐츠도 제공된다. 또 플릭스터와 제휴해서 스포츠 등의 생중계도 PS4로 볼 수 있다.

 

한마디로 PS4는 게이밍 경험을 중심으로 소니가 보유한 음악, 영화, 드라마 등을 모두 제공하는 올인원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소니 엔터테인먼트 대표 겸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의 마이클 린톤 회장.

 

 

■ 독점 타이틀 30개 이상 준비, 독립 개발사 끌어안기

 

현재 PS4용으로 개발 중인 타이틀은 전 세계에서 140여 개. 이 중 소니 월드와이드 스튜디오 등 퍼스트파티에서 30개가 넘는 PS4 독점 타이틀을 개발하고 있으며, 20개가 PS4 발매 시점으로부터 1년 안에 나올 예정이다. 30개의 독점 타이틀 중에서도 12개는 완전한 신작이다.

 

대표적인 신규 타이틀로 <디 오더: 1886> <드라이브 클럽> <인퍼머스 세컨드선> 등이 론칭 타이틀로 발매되며, <킬존: 새도우 폴> 등은 2014 1분기에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퍼스트파티 중심의 블럭버스터 PS4 독점 타이틀이 30개 이상 개발 중이다.

 

소니는 중소 독립(인디) 개발사들이 독자적으로 PS4 타이틀을 개발하고 퍼블리싱할 수 있도록 오픈형 개발 환경을 준비했다. 시스템 아키텍처가 x86으로 바뀐 만큼 개발 환경은 편해졌다. 이와 함께 독립개발자가 만든 게임을 직접 PS4를 통해 퍼블리싱할 수도 있다.

 

소니가 스스로 콘솔에서 개방적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힐 정도로 중소 개발사 끌어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PS4로 나올 인디게임을 소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을 정도다.

 

슈퍼자이언트게임즈의 <트랜지스터>, 트리뷴 게임즈의 <머서너리 >을 비롯해 <시크릿 판초> <갈락-Z> 등은 레트로 스타일의 인디게임이다. 이 게임들은 20141분기에 PS4 독점 콘텐츠로 나올 예정이며, 앞으로 더 많은 독립개발사들의 PS4 진영 참여가 예상된다.

 

PS4는 중소 독립개발사에 대한 플랫폼 개방으로 인디게임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

 

 

PSN 정책 변경과 클라우드 하위호환

 

소니가 이번 PS4 발표에서 유저 친화적인 정책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표적인 정책 변경은 가격과 중고 타이틀에 대한 내용이다.

 

과거에 PS3를 발표할 때까지도 소니는 고가 정책을 고수했다. 플레이스테이션의 브랜드 파워와 고성능 부품을 활용한 만큼 비싼 가격은 당연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PS4에서 찾아볼 수 없다.

 

PS4 가격 발표 7시간 전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One499 달러로 발표되면서 많은 유저들도 PS4의 가격을 450 달러 이상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399 달러였다. 물론 별도로 구입하는 PS 카메라의 가격이 59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Xbox One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PS4에서는 카메라가 필수가 아닌 옵션이라는 점에서 유저들의 가격 부담감은 상대적으로 적다.

 

 

다만 PS3에서 무료로 제공됐던 멀티플레이가 PS4에서는 유료(PS 플러스 계정 필요)로 바뀐 점은 다소 아쉽다. 그러나 PS 플러스의 가격이 한 달에 5 달러 이하로 비교적 저렴하고, 무료 게임, 클라우드 세이브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소니는 PS4 중고거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온라인 인증도 강제하지 않는다. 24시간에 한 번씩 온라인에 접속해서 인증을 받아야 하고, 중고거래에 제한이 있는 Xbox One의 정책과 비교해 보면 훨씬 더 개방적이다. PS4는 온라인 인증 없이 오프라인 싱글플레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멀티플레이를 원하지 않을 경우 유저의 가격 부담은 더 줄어들 수 있다.

 

PS4 타이틀은 중고거래도, 친구에게 빌려주는 것도, 혹은 소장하는 것 모두 자유다.

 

하위호환 정책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지난해 인수한 가이카이의 기술을 접목해 PS4는 클라우드 기반의 콘솔 플랫폼이 됐다. 이를 통해 PS1부터 PS3, 심지어 PSP 타이틀까지 20년 동안 구축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라이브러리를 플랫폼과 상관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

 

콘솔, 모바일, 휴대용, 태블릿PC까지 모든 플랫폼에서 클라우드 하위호환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