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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E3토크] ‘진격의 MS’와 ‘역습의 소니’

E3 2013 컨퍼런스 데이를 보낸 기자들의 소감

현남일(깨쓰통) 2013-06-11 18:39:03

E3 2013의 개막을 하루 앞둔 10(미국 현지시각). 이른바 컨퍼런스 데이를 맞이했습니다. 이날은 마이크로소프트와 EA, UBI소프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 . 대형 게임사들이 자사의 신작 라인업이나 새로운 정보를 사전에 발표합니다. E3를 눈앞에 두고 본격적인 이슈 몰이를 시작하기 위해서죠.

 

특히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의 차세대 콘솔 게임기인 Xbox One과 플레이스테이션4(PS4)가 공개되어, 예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습니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의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그 열기를 직접 현장에서 느낀 디스이즈게임 기자들은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요?

 

LA로 출장을 간 깨쓰통(현남일), 한낮(안정빈), 석모도(남혁우) 기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보시죠/정리: LA(미국)=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 뭔가 라인업은 좋았는데, 좋았는데…

 

깨쓰통(4년째 E3 출장. 출장팀 대장): ,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E3 2013이다! 내가 E3만 올해로 4년 연속 출장인데… 우와. 진짜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드디어 차세대 콘솔 게임기 발표가 이루어지는” 제대로 된 E3에 오다니. 진짜 감격이란 말이야.

 

한낮(3년째 E3 출장, 한 명만 제치면 대장): PS3Xbox 360이 처음 발표된 것이 2006년이니까, 무려 7년 만에 신규 콘솔 게임기(휴대용 게임기 제외)가 발표되는 E3죠. 그래서 저도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왔습니다. PS4Xbox One도 직접 만져볼 수 있을 것이고, 신작도 많을 테고. 이슈도 많을 테니까요.

 

5,000 명이 넘는 미디어 관계자들이 모인 LA갤런센터에서 Xbox 미디어 브리핑이 열렸다.

 

깨쓰통: 그리고 오늘(10), 행사 개막을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가 컨퍼런스를 통해 Xbox OnePS4의 정보들을 대거 공개했어. 게임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컨퍼런스를 직접 눈앞에서 본 소감은 다들 어때?

 

한낮: 먼저 이른 아침(현지시각 오전 10)에 가장 먼저 시작한 MS 컨퍼런스를 보면… . 예년에 비하면 참 재미있고, 새로운 정보도 많이 공개된 알찬 컨퍼런스였는데…. 뭐라고 할까요? 혁신이 부족했다고 해야 하나? 좀 그런 허전한 느낌이 들었어요.

 

깨쓰통: 그 놈의 혁신 타령난데 없이 왠 혁신 타령이야? (-_-;)

 

한낮: 아니…. 혁신을 언급하는 게 뭐 어때서…. 자고로 혁신이란 사전적 의미로.

 

깨쓰통: , . 됐구요. 그러니까 뭐야? 결국 임팩트가 부족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지?

 

한낮: . 바로 그거예요. (-_-;)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 One 독점작인 <타이탄폴> 등 다수의 기대작들을 공개했다.
 

석모도(E3 첫 출장, 출장팀 막내): ? 뭔가 이상한데요? 전 마이크로소프트 컨퍼런스가 열리던 시간에는 아직 하늘 위에 있어서 나중에 컨퍼런스 결과를 확인했는데…. 나온 내용을 보면 그래도 나름 튼실했다고 느꼈는데요?

 

<타이탄폴> <데드 라이징 3> 같은 독점작들도 많았고, <라이즈: 선 오브 로마><프로젝트 스파크> 같은 신규 IP의 게임들도 좋았고 말이죠. 여기에 누구나 기대하는 <헤일로> 신작도 공개됐고. 이 정도면 그래도 기대만큼 한 것 아닌가요?

 

한낮: 맞는 말이야. 공개된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확실히 구색은 갖췄다는 느낌이지. 하지만 올해는 그냥 컨퍼런스도 아니고, Xbox One이 처음 공개되는 E3의 컨퍼런스잖아보통 이럴 때는 라인업도 라인업이지만 게임기의 발매일이나 가격을 알리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

 

그런데 실제로는 어땠어? 컨퍼런스 마지막에 그야말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육성으로 “499 달러예요. 영국에서는 429 파운드고요. 11월에 발매입니다”고 말한 게 전부거든. 당시 그거 발표할 때 현장 분위기는 참… 뭐라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썰렁했지.

 

그리고 컨퍼런스 개최 전에는 우리나 전 세계 게이머들이나 Xbox One의 중고정책이나 온라인 인증 정책 등에 대해서 많이 분개… 아니. 관심을 보이고 있었잖아? 그런데 컨퍼런스에서는 어땠어? 이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이 없었잖아. 그러니까 뭔가가 허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지.

 

깨쓰통: 게다가 Xbox One의 가격은 소니 컨퍼런스로 이후에 여러 가지 의미로 나중에 많은 화제가 되고 말이야.(웃음)

 

MS의 Xbox One 가격과 관련된 발표는 이 정도가 전부였다.

 


■ 소니, 이렇게 된 이상 MS를 공격한다

 

깨쓰통: , 이번엔 소니 컨퍼런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첫 E3 출장이자, 처음으로 소니 컨퍼런스를 현장에서 직접 취재한 석모도 기자님은 어떠셨는지? 재미있었음?

 

석모도: 사실 컨퍼런스 초반에는 뭔가 격렬하게 환호할 만한 작품들이 나오지 않아서, 별로 재미는 없었어요. 그런데 멍~하고 정신 놓고 있던 컨퍼런스 중반에 갑자기 우리는 중고에 어떠한 제약도 걸지 않습니다라는 발표가 나오고 분위기가 그야말로 180도 반전되었죠.

 

한낮: 어 맞어. 나도 보다가 졸고 있었는데, 그 말 나오는 순간 눈이 확 떠지더라.(웃음)

 

석모도: 게다가 <파이널 판타지 15>가 나오고, <킹덤 하츠 3> 같은 쇼킹한 신작들도 차례차례 공개되고, 마지막에는 대망의 본체 가격 399 달러로 제대로 회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죠. 정말 컨퍼런스 강약 조절도 잘하고, 발표도 소름끼쳤고. 굉장히 재미있었네요.

 

꽤 길었던 소니의 컨퍼런스는 이 때부터 분위기가 확 달아오르기 시작해서,

 

착한 가격발표로 Xbox One을 향해 결정타를 날렸다.
 

깨쓰통: 소니 발표에서 개인적으로 재미있다고 느낀 건 대놓고 마이크로소프트와 Xbox One저격하는 돌직구가 많았단 거야. 

 

우리는 여러분들이 게임을 구매한 이후 어떻게 활용하든 제약할 생각이 없습니다부터, “24시간 이내에 인터넷에 접속할 필요도 없습니다던지 “PS4는 다른 무엇보다도 게임 기능에 충실할 것입니다던지. 이것들 다 대놓고 디스하는 거잖아.(웃음)

 

한낮: 그중에서도 압권은 본체가격 399 달러죠. 사실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Xbox OnePS4의 라인업을 대놓고 비교해보면, 어느 한 쪽이 무조건 우세라고 하기 어려워요. 그런데 본체가격 한 방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Xbox One이 죽었습니다 --;;” 급의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스퀘어에닉스에서 개발하던 <파이널 판타지 Versus 13>은 <파이널 판타지 15>로 이름을 바꾼다고 SCE 컨퍼런스에서 처음으로 발표됐다. 물론 독점은 아니지만….

 

깨쓰통: 그런데 잘 살펴보면, PS4의 본체가격은 ‘PS4 카메라가 빠진 가격(별도 판매, 59 달러)이라는 것도 있고. Xbox One은 키넥트가 포함된 가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해. 무조건 1:1로 비교해서 “PS4 승!”이라고 선언하기에는 조금 미묘하다고 할까?

 

한낮: 그런데 그런 세세한 내용을 다 떠나서, 순수하게 컨퍼런스에서 보여준 임팩트만 놓고 보면 확실히 PS4가 Xbox One눌렀다고 생각되네요. 어디까지나 순수하게 컨퍼런스만 놓고 보자면요


하지만 또 모르죠. 과연 이런 분위기가 실제 E3 2013 개막 이후에도 이어질지… 게다가, 지금 아무도 신경 안 쓰고 있는데, 만약 내일 닌텐도가 난데없이 Wii U용 <젤다의 전설> 신작이라도 공개해 봐요. 그렇게 되면 최후의 승자는 닌텐도? (※편집자 주: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깨쓰통: 정말 내일 개막이 기다려진다. 올해로 장장 4년째 E3 출장…. 동안 “E3 예년만 못하다. 재미없다소리만 한 게 벌써 몇 년 째인지…. 그래, 올해는 재미있을 거야! 아니, 재미없으면 안 돼!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니야. 몇 년에 1번 겨우 올까 말까한 차세대 콘솔 게임기의 발표 현장에 지금. 내가 와 있다고!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석모도: (-_-;) 아 네…. 뭔가 마무리가 이상하지만, 그러면 오늘 컨퍼런스 데이 정리는 이쯤에서 마치도록 하죠. 내일부터 직접 차세대 콘솔 게임기를 만질 수 있으니, 우리 모두 힘내서 TIG 독자 여러분을 위해 양질의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해요!

 

한낮: 아니야… 그 마무리가 더 이상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