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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포토] 직급이 없는 회사, 도타2의 밸브에 가다

포털부터 도타2까지. 미국 시애틀 밸브 탐방기 ①

안정빈(한낮) 2013-06-17 10:42:36

직급이 없는 회사. 직원들이 스스로 자신의 스케쥴을 정하는 회사. 미국 게임회사 중 직원들에게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회사. <카운터스트라이크>를 시작으로 <하프라이프> <팀포트리스 2> <도타 2> 등 잇따라 성공작을 내놓는 회사, 밸브의 이야기다.

 

그동안 패키지게임 유저에게나 관심을 받던 대상이던 밸브가 이제는 <도타 2>를 앞세워 한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3일 국내 미디어를 초청하는 시애틀 본사 투어도 진행했다. 미디어 공개를 꺼리기로 유명한 밸브로서는 드문 일이다.

 

디스이즈게임에서 <도타 2> 개발이 한창인 시애틀의 밸브 본사를 방문했다먼저 휴게공간과 <도타 2>의 개발팀 모습부터 보자. /미국(시애틀)=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포토] 포털부터 도타 2까지. 밸브 탐방기 ①

 

[포토] 포털부터 도타 2까지. 밸브 탐방기 ②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보입니다.

밸브는 현재 별도의 사옥 없이 시애틀의 한 건물에 입주해 있다. 밸브의 전직원이 총 6개 층을 사용하며 인원은 350여 명에 달한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그중 4개 층으로 <도타 2> 개발팀을 비롯해 직원들의 휴게실, 복지시설, QA 공간, 사운드 및 모션캡처 공간이다.

 

밸브 본사 입구에는 이제는 친숙한 대형 진짜밸브가 전시돼 있다. 이 밸브는 실제 선박에서 사용하던 800 파운드짜리 물건으로 밸브의 대표인 게이브 뉴웰의 친형이 기증한 것이다. 참고로 이 밸브는 이리저리 돌려볼 수도 있다.

 

 응접실 한쪽에 밸브의 대표 게임별 PC 케이스들이 진열돼 있다.

 

 외부인을 위한 안내 데스크. 혹시 모를 침입자(?)에 대비하기 위한 석궁이 보인다.

 

사무실 곳곳에 대형 일러스트가 붙어 있다. 이미 공개된 일러스트는 물론 아직 공개된 적 없는 일러스트도 있다고 하니 기사를 열심히 확인해 보자. :)

 

응접실 맞은편에 위치한 관련물품 전시대. <포털 2>에 등장하는 포털건과 매달린 감자(글라도스)가 인상적이다.

 

본사 투어에서 직접 소개를 맡은 밸브의 에릭 존슨 프로젝트 리드. 밸브는 참고로 개발자의 직책이 없다. 대표나 프로젝트 리드 등 정말 필요한 몇몇 직책을 정하는 게 전부. 심지어 지난해까지는 아티스트로 일하던 직원이 이듬해에는 프로그래머로 일해도 상관없다.

 

참고로 에릭 존슨 프로젝트 리드가 밝힌 밸브의 인재상은 10년 이상의 경력 혹은 회사나 팀 단위 프로젝트를 꾸려 봤거나 운영해 본 시니어급 인재다.

 

<도타 2>의 인터내셔널 트로피를 전시하기 위한 곳. 지금은 선수들의 이름을 새기기 위해 잠시 다른 곳에 가 있다.

 

맞은편에 <하프라이프>의 상징과도 같은 빠루(정식 명칠: 노루발 못뽑이)가 보인다. 무려 황금이다.

 

<도타 2> 프로게이머들의 사인을 모은 화이트보드. 아직 벽에 걸리기 전이다.

 

건물 곳곳에는 역시나 충실한 방어를 위한 터렛들이 설치돼 있다.

 

얼굴 표정 묘사를 위한 조각들. 이후에도 보면 알겠지만 여기저기에 많은 조각들이 널려 있다. 모두 동작 혹은 표정을 만들기 전에 깍아 보는 단계라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로켓. 댓글로 정답을 가장 먼저 맞힌 독자에게는 상품이… 있을지도?

 

아름다운 <레프트4데드>의 피규어. 색칠 전후의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이후에도 사무실 곳곳에 놓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5층에는 응접실 이외에도 안마방(?)이나 이발소처럼 직원의 복지를 위한 곳이 많다. E3 끝나기가 무섭게 시애틀까지 날아왔더니 정말 눕고 싶은 사진이 찍혔다는 건 함정.

 

지금까지 팬들이 보내준 엽서나 그림 등을 모아 놓은 곳이다. 자세히 보면 재미난 것들이 많은데….

 

<포털> 시리즈를 응용한 안내문부터,

 

게이브의 생일을 축하하는 카드,

 

보다 강화된 빠루의 콘셉트 아트(!),

 

코스튬 혹은 합성사진까지 다양하다.

 

이런 곳에 빠지지 않는 명품(?) 그림 엽서.

 

밸브의 모든 층에는 이처럼 자사 게임의 캐릭터를 그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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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층의 이미지. 넓은 카페테리아가 위치한 곳이다. 밸브는 매주 목요일마다 카페테리아에 모여서 함께 식사를 한다. 팀들이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자리인데, 전 직원이 모일 수는 없지만 최대한 많은 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한다.

 

이런 곳에 빠지지 않는 간식 코너.

 

구석에는 설치 중인 핀볼게임도 보인다.

 

7층부터는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된다.

 

사무실 구석을 보면 <도타 2> 인장을 찍을 수 있는 작은 도장이 놓여 있다. 종이를 봉인하는 방식의 진짜 인장이다. 초대장 등을 발송할 때 사용한다고.

 

본격적인 <도타 2> 개발팀의 모습. 이 날 한국 기자들에게 공개된 곳은 주로 그래픽 관련 작업을 하는 팀이다. 모니터를 자세히 보면 작업중인 캠페인의 모습과 콘셉트 아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기자들이 오자 모니터에 급히 다른 작업 화면을 띄운 개발자도 많았다.

 

애니메이션이나 3D 작업 역시 이곳에서 이뤄진다. 현재 1명의 한국 직원도 이곳에서 일하는 중이다.

 

개인적으로 밸브 탐방에서 가장 놀랐던 부분. 다수의 기자가 몰려와서 정신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더 시끄러울 정도로(!) 곳곳에서 의사소통이 진행 중이었다.

 

사진으로는 알 수 없지만 취재 + 에릭 프로젝트 리드의 설명 + 통역 + 팀원 간의 의사소통이 섞이면서 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의 소음이 들리는 상황이었지만 아주 익숙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직급을 일부러 없앤 만큼 의사소통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이를 위해 일부 책상과 의자에는 바퀴까지 달려 있다. 자신의 작업물을 다른 직원에게 쉽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콘셉트 아트와 설정을 적는 화이트 보드 등이 유난히 많은 것도 팀원 간의 작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라는 게 에릭 존슨의 설명이다.


- 밸브 탐방기 2부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