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탱크>로 지상전을 섭렵하고, <월드 오브 워플레인>으로 공중전에 나선 워게이밍이 이제는 해상전에도 진출합니다. 워게이밍은 E3 2013에서 <월드 오브 워쉽>(이하 월오쉽)의 실제 플레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공간에서 개발자 설명과 함께 플레이 영상을 보는 일종의 ‘시연회’였죠.
플레이 영상을 통해 확인한 <월오쉽>은 쉴 새 없는 포격전이 인상 깊은 게임이었습니다. 일부러 박진감 넘치게 영상을 편집한 영향도 있겠지만 일단 <월드 오브 탱크>보다 ‘많이 쏜다’는 건 확실합니다. 하늘에서는 포탄이 폭우처럼 쏟아지고, 수면 바로 아래에서는 어뢰가 그물처럼 뻗어나갑니다.
실제 재미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만큼 짧은 영상이지만 게임의 특징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에서 <월드 오브 워쉽>의 시연회에서 공개된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아직 개발 중이고, 시연도 기억과 메모에만 의존하는 만큼 차후에는 내용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는 점 양해를 바랍니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무대는 바다! 탁 트인 시야에서 오가는 포탄
동영상 촬영을 금지한다는 뜻으로, 아이폰을 탱크로 날려버리는 경고영상이 지나간 후 <월오쉽>의 플레이 영상이 시작됩니다.
망망대해라고 부르는 게 나을 정도로 넓은 바다에 양쪽 팀당 10여 척의 배가 떠 있습니다. 팀마다 빈슬롯이 남아 있는 걸로 봐서는 <월드 오브 탱크>처럼 15:15의 전투를 벌일 듯합니다.
게임의 기본구성은 <월드 오브 탱크>와 비슷합니다. 바다에 아군이 가득 떠 있고, 전투 시작과 동시에 부산하게 이동을 시작합니다. 기본조작도 <월드 오브 탱크>와 흡사해 보입니다. 전진과 후진 기어가 있고, 방향만 전환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시야가 매우 넓습니다. 일단 자신의 배를 상공에서 바라볼 수 있고, 그대로 화면을 이리저리 돌릴 수도 있습니다. <월드 오브 탱크>의 자주포 모드를 떠올리면 될 듯합니다.
모든 배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플레이 영상에서는 순양함이나 항공모함, 구축함, 고속함 등 너나 할 것 없이 3인칭 시점이 가능하더군요.
여기에 모든 무기의 사정거리가 매우 깁니다. 영상에서는 평범한 시야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적함과 교전을 벌이기 일쑤입니다. 사격도 대부분 예측사격이죠. 재미난 점은 시야인데요, 보이는 범위도 넓고 장애물도 없다 보니 적이 화면에 계속 노출됩니다. 한마디로 숨을 장소가 없는 뜻입니다.
사정거리도 넓어서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교전이 벌어집니다. 적의 위치를 무조건 알려주는 시스템이 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 확인한 무기는 3종류! 포/어뢰/항공기
이번 플레이 영상에서 확인한 <월오쉽>의 무기는 총 3종류, 함포와 어뢰, 항공기입니다. 배에 따라 함포와 항공기, 어뢰를 모두 갖춘 경우도 있고, 함포만 달린 배도 있습니다. 각 무기는 아이콘으로 표시되며 언제든 번갈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포탄이나 어뢰, 출격하는 항공기의 종류를 바꾸는 등 무기마다 또 몇 가지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함포는 일반적인 곡사와 조준경을 통한 직사를 지원합니다. 일단 함대전인만큼 기본은 곡사로 보입니다. 함포의 개수에 따라 한 번에 여러 발씩 발사하고, 발사속도도 몇 초에 한 번씩 쏘다 보니 집중적으로 교전이 벌어지면 하늘에서 포탄이 비처럼 쏟아집니다.
자신이 조작하는 배 부근에는 함포의 방향과 예상 낙하지점을 알려주는 인터페이스가 배의 위치나 방향에 따라 계속 움직입니다. 함포의 발사각도를 높이면 당연히 포탄 낙하지점도 멀어집니다. <월드 오브 탱크>의 자주포를 플레이한 유저 혹은 <네이비필드> 등의 게임을 즐긴 유저라면 쉽게 이해될 듯합니다.
어뢰는 부채꼴로 발사각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일단 물에 들어가고 나서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방향전환이 가능하므로 배에서 조금 떨어지고 난 뒤에 퍼지는 각도를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한 점에 모아서 화력을 집중할 수도 있죠.
어뢰 속도가 빨라서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대신 일격필살 수준은 대미지는 아닙니다. 숫자가 쓰인 걸로 봐서는 수량에도 제한이 있는 듯하고요.
항공기는 항공모함만의 무기입니다. 항공기는 다시 3종류로 나뉘는데요, 시야를 밝히는 초계기와 대함미사일을 떨어트리는 폭격기, 직접 전투를 벌이는 항공기가 등장합니다. 한 번에 출격 가능한 항공기의 대수는 정해져 있습니다. 영상에서는 총 6대까지 항공기를 띄우더군요.
조작방식은 보여주지 않았지만 항공기가 클릭이 되고 해상에 폭격표시도 뜨는 걸로 봐서는 직접 공격목표나 공격지점을 정해줄 수도 있는 걸로 보입니다.
■ 탱크보다 맷집이 좋은 배, 화끈한 화력전
발사하는 포탄이 많고, 어뢰나 포탄에 맞아도 한 번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지는 않습니다. 덕분에 영상을 보여주는 내내 포탄이 하늘을 뒤덮습니다. 함포를 직사로 맞아도 치명타는 아니다 보니 영화처럼 배를 양옆에 붙이고 같은 방향으로 전진하며 포격을 서로 쏟아붓는 난투전도 벌어집니다.
사정거리가 길고 전황파악이 쉬운데다 은폐나 엄폐, 이동을 방해하는 장애물도 거의 없습니다. 영상에서는 팀워크를 맞춰 적을 집중적으로 사격하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월드 오브 탱크>나 <월드 오브 워플레인>보다 화끈한 전투가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배의 사실성도 굉장히 뛰어났는데요, 함포는 물론 레이더나 녹슨 흔적, 물때(?) 등이 고스란히 표현됩니다.
다만 영상에서 일본 해군을 다루는 만큼 욱일기가 계속 노출되는 건 꺼림칙했는데요, 워게이밍 아시아 윤태원 대표가 E3 현장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수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니 여기서 따로 더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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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잠수함이 나오지 않았던 부분도 조금 아쉽네요. 물론 시스템으로 볼 때 어뢰나 항공기가 아니면 잠수함을 격침시킬 방법이 없다 보니 잠수함이 등장해도 문제가 좀 있을 듯합니다.
<월드 오브 워쉽>은 현재 알파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2014년에 서비스될 예정입니다.
<월드 오브 워쉽> E3 2013 시네마틱 트레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