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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딱 제너럴 느낌’ 그대로, 신작 커맨드&컨커

부분유료 커맨드&컨커, E3 2013 체험기

깨쓰통 2013-06-26 19:45:57

 

패키지 구매가 필요없는 ‘부분유료’(Free 2 Play) 방식의 온라인게임으로 개발 중인 <커맨드&컨커>(Command&Conquer, 이하 C&C)의 체험버전이 E3 2013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바이오웨어 빅토리게임즈에서 만드는 이 게임은 본래 <C&C 제너럴 2>라는 이름의 패키지 게임으로 개발되다가 지난해 방향을 수정했다. 그렇기 때문일까? 실제로 체험버전을 즐겨 보니 여러 가지 면에서 지난 2003년 발매된 <C&C 제너럴> 1편과 2004년 발매된 확장팩 <C&C 제너럴: 제로아워>의 모습을 계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C&C> E3 2013 트레일러 

E3 2013에서 공개된 <C&C>의 체험 부스.

 

 

■ ‘과거’로 돌아가다


이번 E3 2013에서 공개된 새로운 <C&C>는 기본적인 게임의 진행이나 룰에 있어서 전형적인 ‘올드스쿨 RTS’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다. 그러니까 전통적인 <C&C> 시리즈나 <스타크래프트>와 유사한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는 뜻이다.
 
유저는 맵 위의 스타팅 포인트 중 하나를 무작위로 배정받아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시작 지점에는 가까운 거리에 자원채집 포인트가 있기 때문에 바로 채집유닛(하베스터 등)을 보내 돈을 모아야 하고, 이후 각종 건물을 지으며 기지를 갖춰 나가야 한다.
 

왼쪽 아래쪽에 자원 채취 포인트가 있고, 자원 채집유닛을 보내 돈을 번다. 이후 건물을 건설하고 유닛을 생산해 상대방과 전투를 치른다.
 
보병유닛 생산건물인 ‘배럭’, 기갑유닛 생산건물인 ‘팩토리’, 비행유닛 생산건물인 ‘공항’ 등을 건설했다면 각종 전투유닛을 생산해야 하고, 보다 빠르게 돈을 모으기 위해 주변의 다른 자원 포인트에 ‘멀티 기지’ 건설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병력을 늘려가면서 다른 게이머와 전투를 치르고, 최종적으로 상대방의 건물을 모두 파괴하면 승리한다.
 
이렇듯 새로운 <C&C>는 해괴망측한 게임 방식을 선보여 전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았던 <C&C 4>와는 다르게 ‘과거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이번 E3 체험버전은 인공지능(AI)과 대결하는 이른바 ‘스커미시’ 모드 하나. 그리고 유저 2명이 팀을 짜서 AI의 공격을 방어하는 협력미션 모드(AI들은 ‘웨이브’ 형태로 정해진 시간마다 공격해 들어오며, 웨이브가 거듭될수록 강해진다) 하나, 총 두 가지 모드를 제공했다.
 
 
■ ‘제너럴’ 느낌 그대로

이렇듯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온데다가, 새로운 <C&C>는 게임 시스템 면에 있어서도 지난 2003년 발매된 <C&C 제너럴>의 시스템을 다수 계승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작을 즐겨본 유저라면 정말 별다른 적응 기간 없이 바로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다.
 
이번에는 전작의 미국을 계승하는 ‘유럽연합’, 중국을 계승하는 ‘아시아-태평양 연맹’(APA), 테러리스트 집단인 ‘GLA’까지 3가지 진영이 등장하며, 각 진영은 전작과 흡사한 방식으로 그 특징이 구별된다. 유럽연합은 정보수집 능력이 뛰어나고 단가가 비싼 하이테크 유닛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APA는 뭉치면 뭉칠수록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강력한 화력의 기갑유닛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GLA는 게릴라 전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세 진영은 자원을 채집하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APA는 <C&C> 시리즈 전통의 자원채취유닛인 ‘하베스터’(차량)가 자원을 모은다. 유럽연합의 채집유닛은 속도가 느린 ‘치누크’ 헬기로, 이동속도가 느리지만 지형의 영향을 받지 않고, 한 번에 채집하는 자원의 양이 많다.
 

APA의 중전차 유닛인 오버로드. 전작 <제너럴> 에도 있던 유닛이다.

 

GLA의 차량유닛인 쿼드캐논. 빠른 기동력과 강력한 대공 능력을 자랑한다.

 

한편 이번 신작도 <C&C>인 만큼 당연하게도(?) ‘전력’ 개념이 등장한다. 건물 수에 따라 발전소를 충분하게 지어서 전력을 공급해야만 모든 건물들이 제 기능을 발휘한다.

 

<C&C 제너럴>에 있었던 ‘스킬’ 시스템도 그대로다. 스킬은 유저가 전투 등을 통해 경험치를 쌓으면 하나씩 풀리며(쿨타임이 허락하는 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특수능력을 말한다. 지정한 지역을 폭격하는 공격형 스킬부터 유닛을 빠른 속도로 회복시켜주는 지원형 스킬까지, 다양한 스킬이 등장하기에 자신의 전략에 맞는 스킬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참고로 채집유닛을 보내 모으는 ‘서플라이’와 채집건물을 건설하면 이후 자동으로 자원을 모으게 되는 ‘유정’의 두 가지 자원이 등장한다. <C&C 제너럴>과 동일한 방식이다.

 

시리즈 전통의 사이드바가 아닌 <제너럴> 때 처음 도입됐던 언더바 UI를 채택하고 있다.

 

 

■ 수많은 장군들의 등장. 나만의 장군을 선택하라
 
새로운 <C&C>는 ‘제너럴’(장군) 시스템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 똑같은 진영이라고 해도 해당 진영의 어떤 장군을 선택했는가에 따라 특성이나 사용 유닛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APA의 장군 ‘비스트’(Beast)는 시가전에 특화돼 있고, 일반적인 보병유닛 대신 시가전에 강한 보병유닛을 생산할 수 있다. 또 다른 APA의 장군 ‘레드 애로우’(Red Arrow)는 로켓에 특화돼 있어 로켓 보병유닛이나, 다른 APA 장군들이 생산할 수 없는 로켓 탱크를 뽑을 수 있다.
 
이번 E3 체험버전에는 진영별로 2명씩, 총 6명의 장군이 등장했다. EA는 오픈베타(OBT) 시점에는 총 20명 수준의 장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장군의 숫자는 <C&C 제너럴: 제로아워>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기 때문에 실제로 게임이 발매되면 장군별로 다양한 전략·전술의 개발과 토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3 체험버전에 등장한 장군들. 위에서부터 각각 APA, EU, GLA 진영의 장군들이다.
 
 
■ 예전 <C&C>와 닮아도 너무 닯았다

이번 E3에서 직접 체험해본 새로운 <C&C>는 ‘과거로의 귀환’이라는마디로 설명이 가능하다. 정말 ‘전형적인’ <C&C>의 느낌을 다시 한 번 맛볼 수 있었다고 할까?
 
이러한 점은 시리즈 최악으로 기억되고 있는 <C&C 4>에서 실망한 기존 마니아들이라면 두 손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게다가 이번 신작은 <배틀필드 3>의 개발에 사용된 프로스트바이트 2의 개량 버전을 엔진으로 채택했기 때문에 그래픽 면에서 확실히 눈이 즐겁다.(특히 건물들이 파괴될 때의 연출이나, 포격전이 벌어질 때의 연출 등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다만 무언가 전작들을 뛰어넘는 ‘새로움’을 원했다면 다소 실망할지도 모른다. 물론 이번 E3 체험버전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고, 보여준 것도 극히 적었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너무나도 <C&C 제너럴>과 유사하다.
 
과연 부분유료 방식의 ‘PC온라인게임’으로 거듭난 <C&C>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일정은 올 여름에 CBT, 연내 OBT 시작으로 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