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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Wii를 타려다 죽은 한 미국 주부

자녀들을 위해 Wii를 타려고 물마시기 대회에 참가했다가 봉변

이재진(다크지니) 2007-01-15 10:21:48

닌텐도 Wii가 상품으로 걸린 '물 마시기 대회'에 나갔던 한 미국 여성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은 닌텐도 Wii가 우승 상품으로 걸린 라디오 채널의 물 많이 마시기 컨테스트에 참가했던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제니퍼 스트레인지(28)라는 주부가 수분중독으로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지난 13일에 열린 "Wii를 위해서 당신의 소변(Wee)을 참아라!"(Hold Your Wee for Wii)라는 이 컨테스트는 8온스(232ml) 짜리 물을 15분마다 한 통씩 계속해서 마시는 시합이었다.

 

우승 상품은 닌텐도 Wii 패키지였으며, 스트레인지는 세 명의 자녀들에게 Wii를 선물해줄 마음에 열성적으로 참가했다. 그러나 스트레인지는 컨테스트 종료 후 집에 가서 수분중독이라는 증상으로 결국 사망했다.

 

사망원인을 조사한 경찰 관계자는 "지속적인 수분중독이 결국 그녀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사인을 밝혔다. 수분중독이란 사람의 몸 속에 전해질보다 수분이 많이 공급되면서 일어나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수분이 세포 속으로 이동해 뇌압이 올라가고 의식장애와 경련이 일어난다.

 

그녀와 같이 컨테스트에 참가했던 제임스 이바라 씨는 물의 양은 그리 많은 것이 아니었다. 진행자들이 신체적으로 부담을 느끼면 언제든지 중단해도 좋다고 말해서 나는 5통을 마시고 포기했다. 그 뒤에 스트레인지와 남은 참가자들은 더 큰 물통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컨테스트를 주최한 라디오 채널측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라디오 채널의 관계자는 "그녀는 행사 관계자에게 집에 가고 있으며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프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울고 있었고, 그것이 그녀가 한 마지막 말이었다"고 말했다.

 

컨테스트 주최측은 대회에 사용된 물의 양이 많은 것이 아니었으며 참가자들에게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언제 응급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컨테스트를 주최하면서 현장에 의료진이나 구급차를 대기시키지 않았던 측면에서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한편 이 소식은 지난 주말 미국 게이머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가 됐다. 소식을 접한 게이머들은 "라디오 채널이 정말 멍청한 대회를 주관했다", "자녀들을 위해 노력하다가 죽은 엄마가 너무 불쌍하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

 

[Update] 사고 발생 5일째인 지난 16일 KDND-FM 측은 이 컨테스트를 기획하고 진행한 직원 10명을 해고했다. 해고된 10명 중에서 3명은 아침 프로그램 DJ였고, 나머지 7명은 일반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 보안관측은 스트레인지의 사망 사건을 수사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