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이 다시 한번 인수합병 루머에 휘말렸다.
에빌아바타, Xbox360.com, 코타쿠 등 해외 게임웹진들은 지난 13일 일제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캡콤 인수합병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루머의 진원지는 에빌아바타 포럼의 한 유저가 쓴 글. 이 유저는 양사의 내부 직원들에게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캡콤 인수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있다(혹은 이미 완료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단지 흰소리일 수도 있는 이 게시물이었지만 캡콤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동안 보여온 행보 때문에 급속도로 퍼져나갔다(일본의 일부 블로그에서 퍼진 ‘1월 11일 거대한 소식이 발표된다’라는 루머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캡콤은 무려 7년전부터 끊임없는 인수합병 루머에 시달려왔다.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가격의 하락과 연이은 발매 타이틀의 실패로 재무구조가 악화되었기 때문. 닌텐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기업 3사뿐만 아니라 코나미, 세가, 심지어 한국의 김정률 회장이 캡콤을 인수한다는 루머까지 떠돌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Xbox360을 발매하면서부터 일본 게임업체들을 인수할 것이라는 루머가 떠돌았다. 이전 기종인 Xbox가 유독 일본에서 흥행에 참패했고 일본의 청장년층을 공략할 타이틀이 모자라기 때문.
게다가 일본 게임기업을 인수해 보다 적극적으로 일본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의미도 크다. 이런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도 코나미, 코에이, 스퀘어에닉스 등 수많은 일본업체를 인수한다는 루머에 휘말려왔다.
하지만 이번 루머 역시 사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지 언론 '게임스팟'과의 인터뷰에서 “루머에는 일일이 답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캡콤 역시 “3년이나 묵은 루머다. 아마 요즘 발매되는 Xbox360 타이틀들 때문에 다시 제기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데드라이징>이 100만장을 돌파하는 등 캡콤의 재무구조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 인수합병 루머가 힘을 잃는 이유 중에 하나다. 캡콤의 시가총액은 2005년 7,690억원에서 2006년 9,360억원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