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메이플스토리>의 전면 개편에 나섰다. 기존 직업을 손보고 새로운 개념의 신규 직업과 여름 한정 월드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마일리지 시스템을 도입해 결제 없이 유료 아이템을 살 수 있도록 무료화 정책을 강화한다.
넥슨은 26일 서울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메이플스토리> 2013년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 ‘RED’의 상세 내용을 발표했다. RED는 오는 7월 4일부터 8월 1일까지 총 3단계에 걸쳐서 업데이트되며, 신규 콘텐츠 추가와 기존 콘텐츠의 대대적인 정비가 함께 이루어진다.
<메이플스토리> RED 업데이트 소개 영상
■ 퍼스트 임팩트 - 모험가 직업군 개편과 무료화 정책 업그레이드
먼저 오는 7월 4일 적용되는 RED 첫번째 업데이트 ‘퍼스트 임팩트’에서는 게임 내 ‘모험가’ 직업군의 대대적인 개편과 업그레이드된 ‘무료화’ 정책이 적용된다.
‘전사’, ‘법사’, ‘궁수’ 등 총 12종에 달하는 모험가는 <메이플스토리>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군이다. 넥슨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모험가 직업군을 사실상 신규 직업 수준으로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스킬이 추가되고 기존 스킬의 개선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스토리 라인의 보강도 이루어진다.
왼쪽에서부터 기존 도적의 일러스트와, 신규 도적 일러스트
왼쪽에서부터 기존 해적 일러스트와, 신규 해적 일러스트
퍼스트 임팩트에서는 ‘무료화 정책’도 개편된다. 개편의 모토는 ‘노력을 통해 누구나 더욱 강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로, 이를 위해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에 ‘마일리지’ 시스템을 도입한다.
마일리지는 넥슨 캐시를 통해 아이템을 구매할 때마다 일정 비율의 마일리지가 적립되고, 이를 캐시처럼 쓸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단, 마일리지는 게임의 콘텐츠를 즐기는 것만으로 획득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보스전이나 특정 콘텐츠를 완료하면 누구에게나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식이다.
넥슨은 마일리지 시스템의 도입과 함께 이벤트를 통해 과거 구매기록에 따라 모든 유저들에게 최대 5만 마일리지를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넥슨은 강화를 위한 유료 아이템 ‘큐브’ 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돈을 쓰지 않더라도 누구나 큐브를 제작해 아이템 강화를 시도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장치들을 도입해 캐시 아이템에 대한 부담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 신의 아이 - 오직 이번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신규 콘텐츠
오는 7월 18일 업데이트되는 RED 2차 업데이트 ‘신의 아이’는 기존 <메이플스토리>의 월드가 아닌, 새로운 월드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신규 직업 등을 경험해볼 수 있는 일종의 ‘외전’ 콘텐츠다. 특히 이 업데이트에 추가되는 콘텐츠들은 오직 2013년 여름에만 즐겨볼 수 있다.
유저들은 기존 <메이플스토리>의 월드를 본뜬 허상의 공간 ‘거울 세계’에서 신규 직업 ‘신의 아이’를 생성해 새로운 스토리와 콘텐츠를 즐기게 된다. 신규 직업 신의 아이는 ‘제로-알파’, ‘제로-베타’라는 2명의 캐릭터로 이루어진 <메이플스토리> 최초의 ‘듀얼 캐릭터’로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조작과 전투 방식을 갖고 있다.
신의 아이는 제로-알파와, 제로-베타 2명의 캐릭터를 동시 조작하는 직업이다.
거울 세계에서 캐릭터를 생성하면 레벨 100에서 시작하며, 최고의 사냥 효율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사냥터와 강력한 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챕터 방식으로 이루어진 몰입도 높은 스토리와 ‘육성 시뮬레이션’ 시스템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다.
신의 아이 업데이트 때는 경매장 시스템인 ‘메이플 옥션’이 도입된다.
■ 크리티아스 - 1:100의 초대형 레이드 추가
마지막으로 오는 8월 1일 적용되는 RED 3차 업데이트 ‘크리티아스’는 신규 대륙인 ‘크리티아스’의 추가가 핵심이다. 크리티아스는 모든 서버의 유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공간이며, 그 안에서 신규 콘텐츠를 즐기게 된다.
먼저 크리티아스에서는 최대 100명의 유저들이 함께 싸울 수 있는 초대형 보스 ‘헤카톤’이 등장한다. 1:100 레이드는 <메이플스토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투로, 유저들은 보스를 부분별로 공략해 쓰러뜨리는 형태로 레이드를 즐기게 된다.
또한 크리티아스에서는 실시간으로 군단의 침공이 이루어지는 ‘군단장 침공 시스템’과 유저가 직접 보스 몬스터를 조종하는 ‘보스 아레나’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1:100 레이드 및 실시간 침공전투 PvE 등이 업데이트된다.
■ 6월 27일부터 해킹 피해 3일 이내 복구
넥슨은 세 번의 RED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유저들의 편의를 돕는 다양한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먼저 6월 27일에는 해킹 피해 유저들에게 최고급 아이템과 최대 100만 캐시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행복재기’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해킹으로 입은 피해를 3일 이내에 완벽 복구하는 ‘메가 복구’도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다. 메가 복구는 최대 연 5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넥슨은 2013년 여름 중에 <메이플 핸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 유저들은 <메이플 핸즈>로 게임 내 유저들과 채팅할 수 있으며, 개인 및 그룹 대화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벤트와 업데이트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으며, 게임 내 <몬스터라이프>와의 연동으로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왼쪽에서부터 질의응답에 나선 넥슨 고세준 실장, 오한별 본부장, 조성은 팀장.
‘신의 아이’ 업데이트는 이번 여름에만 즐길 수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신의 아이’를 생성하고 거울 세계의 콘텐츠를 즐기는 것은 오직 여름에만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생성한 신의 아이는 여름 이후에도 계속해서 원래 월드에서 즐길 수 있다.
마일리지의 도입은 유저 입장에서는 좋을 수 있지만, 회사 매출에는 손해를 끼칠 수 있다.
마일리지 큐브 제작 시스템의 도입은 ‘유저들과 함께 롱런하는’ <메이플스토리>가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개발팀에서는 무엇보다도 유저들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와 같은 무료화 시스템의 도입으로 유저들로부터 사랑받고 함께 롱런할 수 있다면 결코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RED 업데이트를 통해 최고 동시접속자 수 돌파를 목표로 하는가?
동시접속자 수가 늘어나고, 유저들의 인정을 받는 것은 결국 우리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RED 업데이트를 통해 역대 최고 동시접속자 수를 돌파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이번 업데이트를 계기로 <메이플스토리>가 더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고, 유저들로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규 직업인 신의 아이는 밸런스를 어떻게 잡고 있는가?
신의 아이는 다른 직업에 없는 시스템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이른바 ‘OP’(오버파워, 지나치게 강한 캐릭터)가 되지 않도록 밸런스를 조절하고 있다. 모험가 직업군의 개편도 그렇지만, 모든 직업의 유저들이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밸런스 작업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