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북미 게임 유저가 채팅 중 내뱉은 말 한마디로 최대 징역 8년형을 받을 상황에 처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살고 있는 저스틴 카터라는 이름의 유저가 경찰에 체포된 것은 지난 2월, 죄목은 ‘테러 혐의’다. 그가 테러 혐의를 받게 된 이유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채팅 내용 때문으로, 본인은 농담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저스틴 카터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하던 중 상대 유저로부터 “미치광이”라는 말을 들었고, 이에 대한 답으로 “애들이 가득한 학교에 가서 총으로 쏴버리고 심장을 씹어버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농담이라고 해명했지만, 신고를 받은 경찰은 저스틴 카터 거주지 주변에 초등학교가 있음을 인지했고, 이를 테러 사전 모의로 받아들였다.
그 결과 그는 지난 3월 구속돼 현재까지 수감돼 있다. 경찰이 저스틴 카터의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이유는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이후였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와 비슷한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 잠재적 위험요소에 대한 조치로 그를 구속했다.
이에 대해 저스틴 카터의 아버지는 “단순히 게임 중 했던 농담을 이유로 아들을 감옥에 보내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는 “아들은 신문이나 뉴스를 보지 않아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다. 또한 자신이 한 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지 못했다”며 항변했다.
그리고 텍사스주 검찰에 아들을 석방해 달라며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그는 진정서에서 “반 테러법으로 인해서 아들이 무리하게 구속돼 있는데, 이는 수정헌법 1조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 수많은 10대가 이 때문에 감옥에서 자신의 인생을 망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저스틴 카터의 심리는 현지시간으로 7월 1일 진행되며 해당 심리에서 반 테러법에 따른 혐의가 인정될 경우, 그는 최대 8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
채팅 중 한 발언 때문에 반테러혐의로 구속된 저스틴 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