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유럽 지역을 시작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확장팩인 <버닝 크루세이더>의 발매가 시작되면서 전세계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블리자드가 <WOW>로 얼마나 많은 수익을 거두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리자드의 모회사인 비벤디유니버셜게임즈(VUG)의 지난 2006년 매출 추정치는 7억 3,700만 유로.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약 8,840억원이다.
이중 <WOW>가 차지하는 비중은 60~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대치로 계산했을 때 VUG가 <WOW>로 1년 동안 벌어들인 돈은 6,200억원이다.
이는 국내 온라인게임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가 지난해 약 1,200억원을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약 5배를 넘는 수치다.
이와 관련 VUG는 지난해 2분기 매출 1억 6,200만 유로(우리돈 약 2,000억원) 중 <WOW>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지난해 연말에는 불과 두달 만에 유료회원이 50만명 이상 늘어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유료 회원수가 800만명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WOW>는 공략집, 캐릭터상품 등 2차 저작물의 매출까지 덩달아 늘어나면서 게임 외 수익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블리자드는 <WOW>로 벌어들인 돈에 대해서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블리자드의 모회사인 비벤디유니버셜게임즈(VUG)가 게임타이틀마다 매출을 분리해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WOW>의 수익을 알 수 없으며 공식으로 언급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비벤디유니버셜게임즈의 2006년 매출 추정액은 약 7억 3,700만 유로. 2004년 이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중이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WOW가 한달에 벌어들이는 돈은?
게임업계는 <WOW>를 유료로 즐기고 있는 유저가 800만명이지만 이중 매월 결재하는 일명 ‘라이브 유저’가 약 50%인 400만명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ZD넷에 따르면 <WOW>는 전체 가입자중 300만명 정도가 월정액이 가장 낮은 지역인 중국에 포진하고 있지만 전체평균으로 보면 한 사람이 매월 내는 돈은 약 15달러(우리돈 약 1만 4,000원)다.
이 수치대로 계산하면 블리자드가 <WOW>를 통해 매월 벌어들이는 돈은 560억원. 물론 이 같은 금액은 2차 저작물에 대한 금액을 뺀 것으로 순수하게 <WOW>의 게임서비스를 통해서만 벌어들인 돈이다.
여기에 북미, 유럽지역에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패키지 판매량을 합하면 수익은 더욱 늘어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까지 엔씨소프트의 길드워가 300만장 판매를 돌파했는데 <WOW>는 이보다 많은 500만 이상 판매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북미, 유럽지역 유저가 500만명에 달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해준다”고 설명했다.
패키지 하나의 가격이 39.99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패키지 판매로만 벌어들인 수익이 1,860억원 정도로 이중 패키지에 포함된 한달 월정액 가격 14.95달러를 빼더라도 순순 패키지 판매로만 벌어들인 돈은 1,160억원이나 된다. 2004년 12월 유료화를 시작한 이후 매월 82억원 이상의 수익을 클라이언트 패키지 판매로 거둬들인 것이다.
오렌지색이 비벤디유니버셜게임즈에서 온라인게임(=WOW)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2005년에 이미 49%를 차지하고 있다. 2006년에는 최고 70%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전체매출 1조원 돌파할까?
블리자드는 이번에 출시하는 <불타는 성전>을 통해 게임수익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코리아가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지금의 1.5배 수준으로 수익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한 직원의 말이다.
지난해 <WOW>만으로 6,20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린 점을 감안할 때 블리자드의 계획대로 <불타는 성전>이 성공적으로 런칭될 경우 2007년 벌어들이는 수익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WOW>의 상승세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리서치 업체에서 말하는 <WOW>의 최근 동시접속자는 9만명 수준. 하지만 블리자드는 <불타는 성전>이 성공적으로 런칭된다면 동시접속자수 15만명을 넘겨 국내 최고의 MMORPG가 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한편 블리자드는 지난해 레전더리픽쳐스와 <WOW>의 원작인 <워크래프트>를 영화화하기로 하는 등 ‘원소스 멀티유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 지난 16일에는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2>를 2008년 안에 발표하겠다고 말하는 등 차기작에 대해 서서히 언급하고 있어 블리자드의 매출은 천문학적인 수치로 늘어날 전망이다.
<WOW> 확장팩이 국내보다 먼저 확장팩이 발매된 북미, 유럽지역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