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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테러 혐의 LOL 유저, 5억 넘는 보석금 선고

어머니가 구명 운동, 5만여 명 서명 참여

전승목(아퀼리페르) 2013-07-04 11:53:22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채팅 내용으로 테러 혐의를 받은 미국 게이머가 5억 원이 넘는 보석금을 선고받았다.
 
지난 1일(미국시간) <LOL> 채팅 때문에 구속된 저스틴 카터의 공판이 열려 50만 달러(약 5억7,000만 원)의 보석금을 지불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문제는 저스틴이 보석금을 낼 형편이 못된다는 것이다. 보석금 보증제도에 따라 10%에 해당하는 5만 달러(약 5,700만 원)를 지불하면 다음 재판을 받기 전까지 불구속 상태로 지낼 수 있는데, 저스틴은 그마저도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저스틴의 변호사는 “내가 변호할 때는 살인자의 보석금이 15만 달러였다”며 보석금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하고 “보석금을 낮춰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의 채팅 내용을 진지하게 여기기에는 저스틴의 집에서 어떠한 총기와 무기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저스틴의 아버지 잭 카터는 “테러 관련 혐의가 철저하게 조사돼야 한다는 데는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조사할 때 어느 정도의 융통성을 발휘했으면 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저스틴의 어머니는 청원 사이트 change.org에서 아들의 구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청원에는 5만여 명이 참여했다.
 
저스틴 카터는 지난 2월 <LOL> 북미 서버에서 게임을 하던 중 상대 유저로부터 “미치광이라는 말을 들었고 애들이 가득한 학교에 가서 총으로 쏴버리고 심장을 씹어버리겠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이후 농담이라고 해명했지만, 신고를 받은 경찰은 저스틴 카터의 거주지 주변에 초등학교가 있음을 인지했고 그의 발언을 테러 사전 모의로 받아들여 그를 구속했다. ☞ 관련기사
 

저스틴 카터의 어머니가 올린 청원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