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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마우스의 아버지’ 더글라스 엥겔바트 타계

1968년 최초의 마우스 발명, 로열티 안 받아

전승목(아퀼리페르) 2013-07-04 17:32:15
‘마우스의 아버지’ 더글라스 엥겔바트가 세상을 떠났다.
 
3일 새벽(미국시간) 컴퓨터용 마우스를 발명한 더글라스 엥겔바트가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88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사인은 신부전증이다.
 
더글라스 엥겔바트는 지난 1968년 동료 빌 잉글리시의 도움을 받아 마우스를 만들었다. 초기 모델은 몸체가 나무로 만들어졌고, 수직으로 맞물린 톱니바퀴로 커서를 움직이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는 코드가 달려 있는 모습이 생쥐와 닮았다며 자신의 발명품에 마우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가 발명한 마우스는 다른 사람의 손을 거쳐 개선됐고, 컴퓨터가 가정에 보급되면서 널리 퍼졌다. 하지만 그는 1987년 특허가 만료되는 시점까지 마우스의 로열티를 받지 않았다.
 
더글라스 엥겔바트는 PC와 네트워크 분야의 발전에도 기여했다. 그는 미국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프로젝트국(ARPA)의 지원을 받아 여러 사람이 아이디어를 처리하는 통합환경인 ‘온라인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아이디어를 편집하는 기능, 화면을 통한 원격회의, 하이퍼텍스트 연계, 워드 프로세싱, 전자우편, 온라인 도움말 등의 기능을 제공했으며, 오늘날 사람들이 사용하는 PC용 유틸리티와 메일에 큰 영향을 주었다.
 
PC 기술 발전에 있어 크게 기여한 더글라스 엥겔바트는 2000년 미국 국립기술훈장을 받은 뒤에도 연구원 생활을 계속했다. 그의 마지막 이력은 2005년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컴퓨터 역사박물관 연구원이었다.
 

자신의 발명품 ‘마우스’를 쥐고 있는 더글라스 엥겔바트.(1925~2013)

 

엥겔바트가 발명한 초기 마우스. 볼 대신 수직으로 맞물린 톱니바퀴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