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공식 <도타 2> 리그인 ‘넥슨 스타터 리그’(이하 NSL)가 강남 곰TV 스튜디오에서 개막했다.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도타 2>의 국내 첫 정식 리그 개막은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했다. 유명 프로게이머들과 <도타 2> 한글화 작업에 참여한 성우들이 개막전을 찾아 새로운 e스포츠 역사가 시작되는 현장을 지켜봤다.
왼쪽부터 홍진호, 이윤열, 박성준.
케이블 채널 tvN의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에 출연하고 있는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를 비롯해 이윤열, 박성준이 개막전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또한 ‘라일락’ 전호진(LG-IM)이 속해 있는 LG-IM의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단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윤열은 “<도타 2> 리그의 시작이 되는 현장에 오게 되어서 기쁘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뛰어넘는 좋은 리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박성준은 “<도타 2> 리그가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아직까지는 베타키가 없어서 게임을 해보지 못했다. 오늘 즐겁게 보고 갈 테니 다른 분들도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타 2> 한국어 더빙에 참여한 조경이 성우, 이동훈 성우도 개막전 현장을 찾았다. <도타 2> 영웅 중 요술사 목소리를 맡은 조경이 성우는 관람 뿐 아니라 현장 리포터 역할을 수행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프로게임단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은 버드갱이 4강에 진출했다.
국내 첫 <도타 2> 리그의 공식 승자는 ‘버드갱’(BirdGang)으로 기록됐다. 아마추어 팀 중 최고의 실력을 갖췄고, 한 프로게임단과 입단 논의를 진행 중인 버드갱은 8강 1경기에서 아프리카TV 유명 BJ ‘데저트이글’ 이상길이 이끄는 데저트이글 팀을 2:0으로 완파하며 4강에 올랐다.
버드갱은 팀 이름처럼 공격적인 ‘갱킹’(라인 습격) 플레이를 통해 완승을 거뒀다. 1세트에서 30:4로 크게 앞서며 20분 만에 상대방의 GG(항복 선언)를 받아냈고, 2세트에서도 쉬운 승리를 거두며 20분 만에 경기를 끝내는 위력을 뽐냈다.
2:1 역전승으로 4강에 진출한 EOT.
이어진 8강 2경기에서는 정식 리그에 어울리는 접전이 펼쳐졌다. 합숙 훈련을 하고 있는 프로 팀 EOT(Eye Of the Tiger)의 일방적인 승부가 예상됐지만 <도타 2> 카페 멤버들이 결성한 BMS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1세트부터 이변이 연출되며 현장이 술렁거렸다. BMS는 미드레인에서 박쥐기수가 밤의 추격자를 압도한 덕분에 중후반 교전에서 강력한 전투개시를 앞세워 EOT를 격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2세트에서도 BMS는 장인급의 플레이를 펼친 제우스의 활약을 바탕으로 EOT를 위협했다.
EOT는 2세트에서 진땀승을 거뒀다. 제우스에게 고전한 EOT는 'BaNwha' 윤덕수(EOT)의 슬라다를 앞세워 격차를 좁혔다. BMS의 하드캐리 환영창기사의 성장을 집요하게 방해한 EOT는 극후반에서야 1인분을 해낸 외계침략자와 얼음길 스킬로 뛰어난 한타 기여도를 자랑한 자키로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EOT가 완승을 거두며 프로 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초반 탑 라인 3:3 싸움에서 우위를 보인 EOT는 BMS가 준비한 에니그마-스벤 조합을 무력화시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후에는 여행의장화, 점멸단검을 갖춘 땜장이의 라인 압박 플레이를 통해 28분 만에 GG를 받아내며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도타2 NSL 4강 A조에서는 버드갱과 EOT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팀 모두 프로급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더욱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7일 오후 1시에 시작되는 8강 2일차 경기에서는 국내 최강으로 평가 받고 있는 FXOpen을 비롯해 DCruX, 타이거파워, 심포니가 출전할 예정이다.
국내 첫 <도타 2> 리그를 보러 온 관람객들. 아직 국내에서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관람 열기가 뜨거웠다.
◈ 도타2 넥슨 스타터 리그
▶ 8강 1회차
● 1경기 BirdGang 2 vs 0 데저트이글
1세트 BirdGang 승 vs 패 데저트이글
2세트 BirdGang 승 vs 패 데저트이글
● 2경기 BMS 1 vs 2 EOT
1세트 BMS 승 vs 패 EOT
2세트 BMS 패 vs 승 EOT
3세트 BMS 패 vs 승 E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