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시장을 일군 1세대 개발자들이 다시 현업으로 돌아오거나 새로운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 게임산업의 1세대는 1980년 후반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로 구분할 수 있다. 당시 개발자들은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시장에서 직접 게임을 개발하고 판매까지 하며 게임산업을 주도했고, 이런 노력들은 이후 여러 개발사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1세대 개발사 중 일부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처럼 큰 성공을 거두며 지금의 모습을 이루기도 했지만, 다수의 개발사는 소리 소문 없이 모습을 감추거나 대형 퍼블리셔의 내부 스튜디오로 편입되는 등 자취를 감쳤다.
그렇다고 해서 1세대 개발자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들은 여전히 게임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최근에는 모바일게임과 멀티플랫폼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리내소프트 정재성 대표, 막고야 홍동희 대표, 국내 최초의 상용 RPG <신검의 전설>로 잘 알려진 남인환 부사장이다.
■ 미리내소프트 정재성 대표, 후속작 준비 중
MSX용 슈팅게임 <그날이 오면>으로 잘 알려진 미리내소프트 정재성 대표는 최근 미리내게임즈를 설립하면서 다시 일선에 복귀했다.
현재 정 대표는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이다.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 미리내게임즈는 <그날이 오면> 시리즈의 후속작을 비롯해 <프로젝트 NX>와 <루시>까지, 3개의 모바일 및 크로스플랫폼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프로젝트 NX>는 액션 MORPG로 공중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펼치는 액션이 특징이다. 크로스플랫폼으로 제작 중인 이 게임은 8월에 모바일 버전이 나온 뒤 12월에 PC온라인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캐주얼 소셜게임 <루시>는 바닥은 물론 건물까지 모두 꾸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989년 MSX로 개발된 <그날이 오면 2>.
그리고 1995년에 나온 <망국전기>.
■ 막고야 홍동희 대표, 하우스 스튜디오로 개발 복귀
1992년 출시한 <세균전>으로 이름을 알린 막고야 홍동희 대표는 가족이 함께 게임을 만드는 하우스 스튜디오 방식으로 신작을 개발 중이다. 홍 대표가 직접 프로그래밍을 하고 만화를 전공한 2명의 딸과 아내가 그래픽 작업을 하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5월 <세균전>을 모바일로 옮긴 <세균전 2013>을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지금은 캐릭터를 차별화한 런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신작 1개를 추가로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홍 대표가 설립했던 막고야는 국내 게임제작벤처 1호다. 당시 TV 지상파로 방송된 <생방송 게임천국>을 통해 알려진 <세균전>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게임의 대중화에도 기여했다. 이후 막고야는 <자카토> <전륜기병 자카토> <하르모니아 전기> 등을 개발해 출시했다.
93년에 출시한 막고야의 세균전. 현재 막고야의 홍 대표는 런게임을 준비 중이다.
■ <신검의 전설> 남인환, 웹게임 <아케인워즈> 개발
1987년에 나온 국내 최초의 상용 RPG <신검의 전설>을 개발한 남인환(현재 플레이웍스 부사장)은 한국형 웹 MMORPG <아케인워즈>를 개발 중이다.
<신검의 전설>은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남인환, 우현철 단 2명이 개발한 게임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남 부사장은 이후 <에어리언 슬레이어>라는 SF게임을 마지막으로 패키지게임에서 손을 떼고 이온소프트에서 <프리프> 개발에 참여했다. 플레이웍스는 이온소프트에서 <프리프>를 만들던 주요 개발진이 독립해 세운 개발사다.
<아케인워즈>(//aw.daum.net)는 7월 14일까지 CBT가 진행된다.
1994년 서비스를 시작했던 국내 최초의 온라인 텍스트 머드게임 <단군의 땅>을 개발한 김지호(현재 이지모드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항해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웹 전략 RPG <인빈시블 아르마다>를 서비스 중이다.
단군 시대를 배경으로 한 <단군의 땅>은 수익의 대부분을 통신사에 넘겨야 하는 수익구조에서도 월 5,000만 원 이상의 높은 매출을 내며 온라인게임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다른 개발사들에게 심어줬다.
국내 최초의 온라인 머드게임 <단군의 땅>.
김지호의 신작 <인빈시블 아르마다>.(//www.facebook.com/appcenter/playarmada)
※ 스크린샷을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