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이 생각해 봐요.”
“배터리를 조금만 쓸 수 있게 만들어요.” “정해진 시간에만 스마트폰을 쓸 수 있도록 앱을 만들어요.”
경기도와 KT가 스마트폰에 대한 중독예방 교육에 나섰다. 이번 교육은 게임 과몰입에 노출되기 쉬운 취약계층인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교육의 특징은 미리 교육을 받은 경기도내 14개 학교 동아리에서 참가한 121명의 청소년 모임 ‘클아이 서포터즈’와 함께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번 교육에 앞서 4주 동안 강사 양성교육을 받은 후 초등학교 또는 미취학아동 대상 스마트폰 중독 예방 교육의 보조교사로 참가한다.
학생이 학생을 가르치는 현장의 모습은 어떨까? 디스이즈게임은 17일 수원시 우만동 에덴가족복지센터에서 실시한 교육 현장을 사진으로 담았다. 이번에 보조교사로 참가한 4명의 학생들은 방송반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매원중학교 학생들이다.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스마트폰 중독 예방 교육은 강사 주도 아래 붉은색 조끼를 입고 있는 보조강사가 학생들 사이에 앉아서 함께 수업을 참가하고 학생들을 도와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에덴가족복지센터 장유화 대표는 “중독 예방교육은 나이가 어릴수록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직접 찾아와줘서 너무 감사한다. 오늘 교육을 받은 친구들 중에는 심각한 수준으로 스마트폰에 중독된 친구도 있는데 이러한 교육으로 조금은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보다도 가정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학교에서 배우더라도 가정에서 교육이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앞으로는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이 있으면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요? 그리고 나쁜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종이에 한번 적어 보세요.”
“음… 스마트폰의 장점이 뭐가 있지. 아! 사진도 찍을 수 있다.”
“형. 옆에서 말한 거 베끼지 말아요.”
“스마트폰이 없으면 짜증이 나는 사람은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세요.”
“누나도 빨리 접어요.”
“난 아니거든~”
초등학생들과 보조강사로 참가한 중학생이 함께 간단한 스마트폰 중독 테스트도 실시했다. 대부분 중독항목 중 4~5개에 해당해 약한 수준의 중독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어서 그는 “사실 가장 스마트폰 중독이 심한 것은 중고등학생이다. 그런 학생들이 직접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고, 습관도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스마트폰의 중독을 벗어난 학생들이 늘어나면 주변 친구들도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조영상, 박하영, 송기혁, 조민석, KT 경기남부IT서포터즈팀 정혜신 강사.
보조교사로 참가한 조영상 학생은 “이번에 처음으로 보조교사로 참가했는데 스스로 찔리는 부분도 있고 오히려 더 많이 배우는 것 같았어요.그리고 학생들의 반응을 보면서 어떤 행동이 선생님께 방해가 되는지도 많이 깨닫게 됐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