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 국내 첫 팀 단위 우승 팀이었던 LG-IM이 ‘왕의 귀환’을 알리며 GSTL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LG-IM은 20일 오후 6시 강남 곰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3 벤큐 GSTL 시즌1 결승전에서 MVP를 5:3으로 격파하고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 출시 후 처음으로 열린 GSTL의 우승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승부가 가득했던 결승전 분위기와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종합 기사로 담아봤다. /디스이즈게임 김경현 기자
에이스들 고른 활약 펼친 LG-IM, 5:3으로 MVP 격파
최근 각종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LG-IM 선수들은 이날 결승전에서 ‘에이스’ 다운 경기력을 자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로스터에 속한 모든 선수가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했던 LG-IM은 ‘이스포츠 연맹 최강팀’이라는 평가에 어울리는 안정적인 전력을 바탕으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MVP를 격파했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최근
2013 WCS 코리아 시즌2 8강에 오르며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는 강현우(First, LG-IM)가 선봉으로 출전해 황규석(Keen, MVP), 탁현승(Nakseo, MVP)을 꺾고 2킬을 기록한 것. 강현우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노련미를 발휘해 경기를 뒤집거나, 공격을
받는 동시에 견제를 시도해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경기력을 자랑했다.
강현우의 뒤를 이어 LG-IM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탠 선수는
최병현(Yoda, LG-IM)이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아주부를 상대로 올킬을 기록한 바 있는 최병현은 강현우의 3킬을
저지하고 2킬을 기록하며 기세를 탄 조중혁(Dream, MVP)을
꺾고 분위기를 LG-IM 쪽으로 끌어 왔다. 조중혁에 이어
박수호(DongRaeGu, MVP)까지 격파한 최병현은 잘 짜여진 전력과 날카로운 타이밍 러시를 선보였다.
위기에 빠진 MVP는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8전 전승을 기록한 에이스 서성민(Super, MVP)을 기용해 최병현을
물리쳤다. 하지만 LG-IM은 또 한 명의 에이스이자 ‘프프전 강자’ 박현우(Squirtle,
LG-IM)를 기용해 경기를 마무리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LG-IM은 우승 상금
5,000만원과 함께 지난 군단의 심장 GSTL 프리시즌 우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또한 마지막 카드로 출전해 팀 우승을 확정한 박현우는 이날 결승전의 MVP로
선정됐다. 준우승을 차지한 MVP는 2,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차지했다.
'왕의 귀환' 7시즌 만에 GSTL 우승 차지한 LG-IM
LG-IM의 우승은 ‘왕의 귀환’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 동안 정종현(MVP, LG-IM)의 GSL 4회 우승, 임재덕(Nestea, LG-IM), 안상원(Seed, FXO, 우승 당시 LG-IM)의 GSL 1회 우승 등 개인리그에서 밥 먹듯 우승을 차지했던 LG-IM은 유독 팀 단위 리그인 GSTL과 인연이 없었다.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 출시 후 처음으로 열린 팀 단위 리그인 2011 GSTL
Feb에서 우승을 차지한 LG-IM은 무려 6시즌
동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특히, GSTL이 3개월 이상의 장기 리그로 개편된 이후 부진이 이어지며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소속 선수들 대부분이 GSL 코드S, 코드A 등에서 활약하고 있었기에 질타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LG-IM은 올 시즌 직전에 열린 프리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예고했고, 2013 벤큐 GSTL 시즌1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비 온 뒤 더욱 단단해진 LG-IM, 우승 자격 충분했다
LG-IM 정규시즌 초반에는 연패에 빠지며 하위권으로 추락하기도 했지만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면서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는 두 번의 올킬을 기록하며 결승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우승팀의 자격’을 갖췄다.
올 시즌 LG-IM의 우승은 소속 선수들이나 강동훈 감독에게
큰 의미로 남을 듯 하다.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FXOpen을 꺾었지만 2연패에 빠졌다. 연패도 연패였지만 선수들의 경기력과 엔트리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해 팬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LG-IM은 많은 준비와 구성원들의 대화, 협력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 올렸고 결국 플레이오프에서는 그 누구도 이견을 달지 못할 정도의 막강한 포스를 뿜어내며
‘스타 군단’의 강력함을 자랑했다.
'대마왕' 임재덕, 결승전 현장에서 결혼 소식 깜짝 발표
LG-IM의 에이스이자 상징으로 통하는 ‘대마왕’ 임재덕은 이날 결승전에서 결혼 소식을 발표해 팬들과 관계자들의 큰 축하를 받았다. 임재덕은 4세트 출전 선수가 발표되는 순간 마치 자신이 출전할 것처럼 카메라 앞으로 나왔고, 청첩장을 보여준 뒤 한지원(ByuL, LG-IM) 경기석으로 올려 보냈다.
30대임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임재덕은
오는 8월 31일 오후 1시
서울시 관악구 미성동(구, 신림11동)에 위치한 제이타워웨딩 7층
스카이홀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현역 프로게이머가 활동 중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의 이재항(은퇴),
흥미로웠던 결승전, GSTL 시즌2의 희망을 보다
사실 이번 2013 벤큐 GSTL 시즌1은 정규시즌에서 저조한 관심을 받아 걱정을 샀다. 하지만 9전 5승 방식으로 진행된 플레이오프부터 팬들의 관심이 커지더니, 결승전에서는 과거의 인기를 되찾으며 시즌2의 희망을 찾았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LG-IM과 MVP가 각자 팀의 명성에 어울리는 멋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최근 <스타크래프트2>의
인기가 저조해지면서 개인리그, 팀 단위 리그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었다. GSTL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고, 몇몇 팀들이 정규시즌에서
허무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STL은 시즌1 결승전 경기력이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주최 측인 곰TV 역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GSTL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준우승을 차지한 MVP의 최윤상 감독은 시상식을 통해 “최근 GSTL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오늘의 뜨거운 분위기를 보니 우리가 잘못된 길로만 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스타2 게임단, 곰TV 등 관계자들을 다독이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 벤큐 GSTL 시즌1
▶ 결승전
● MVP 3 : 5 LG-IM
1세트 황규석(11시) 패 vs 승 강현우(01시) - DF아틀라스
2세트 탁현승(01시) 패 vs 승 강현우(07시) - 우주정거장
3세트 조중혁(07시) 승 vs 패 강현우(01시) - 외로운파수꾼
4세트 조중혁(11시) 승 vs 패 한지원(07시) - 돌개바람
5세트 조중혁(11시) 패 vs 승 최병현(05시) - 벨시르잔재
6세트 박수호(11시) 패 vs 승 최병현(05시) - 아킬론황무지
7세트 서성민(04시) 승 vs 패 최병현(10시) - 이카루스
8세트 서성민(01시) 패 vs 승 박현우(11시) - 붉은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