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3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 중국 정부 관계자 및 각 게임사가 참여하는 행사인 CDEC(중국국제디지털엔터테인먼트회의)가 상하이 케리 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중국 통신사 관계자들은 모바일게임 시장의 현황을 공유하며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모바일게임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차이나 텔레콤 장펑 총경리는 중국 모바일게임 유저들의 과금 유저 전환율이 30%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다른 통신사인 차이나 유니콤의 웨이신 총경리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66%나 성장했다며 이미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했다고 강조했다.
차이나 유니콤 웨이신 총경리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급성장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은 통신사만이 아니다. 샨다 장샹둥 총재는 “지난해 (중국의) 모바일게임 수출액이 100억 위안(약 1조8,1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30여 개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하겠다”며 시장 공략 강화를 선언했다.
중국 모바일게임 인구는 2013년 6월 말을 기준으로 1억7,100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2년 같은 시점과 비교해 119% 증가한 수치다. 클라이언트 기반 온라인게임과 비교하면 이 수치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매출 규모는 클라이언트 기반 온라인게임의 1/9, 전체 게임시장의 7.5%에 불과하지만, 모바일게임 유저 수는 이미 클라이언트 기반 온라인게임 유저 수를 넘어섰다.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실제 매출 비율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복제의 온상이었던 제 3자 앱스토어는 점차 불법복제 게임이 줄어드는 추세로, 2011년 1월부터 2013년 5월 사이 중국 내 iOS 사용자들의 게임 결제는 20배 증가했다. 이러한 기세에 힘입어 2013년 상반기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25억3,000만 위안으로 2012년 상반기에 비해 2배 성장했다.
이렇듯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모바일게임 산업의 배경에는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의지가 깔려 있다. 상하이 정부는 2012년에 모바일 산업 육성 3년 계획을 세워 상하이 홍교 개발구역에 2만 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하고, 해당 부지에 입주하는 모바일게임사를 우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통신사 역시 개발사와 손잡고 모바일게임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일 계획이다. 차이나 텔레콤은 현재 모바일게임 개발사 800여 곳과 협력하고 있으며, 차이나 유니콤은 모바일게임 개발사를 위한 창업기금을 조성해 상해 홍교 개발구역에 입주하는 업체들에 투자할 계획이다. /상하이(중국)=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