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유럽 온라인게임 시장은 부분유료화 모델과 프리미엄 컨텐츠 판매 모델이 대세가 될 것이며, 한국 게임 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07 세계게임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유로비즈 하워드 리 대표이사는 올해 유럽 온라인게임시장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 동향을 이와 같이 전망했다.
그는 2007년 유럽 온라인 게임시장의 비즈니스 모델이 부분유료화와 프리미엄 컨텐츠 판매 모델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나이트 온라인>의 성공적인 프리미엄 컨텐츠 판매 방식을 근거로 제시했다.
하워드 리 대표이사(오른쪽 사진)는 “<나이트 온라인>이 전유럽에서 성공한 것은 아니다. 또한 처음에는 월정액 방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해 지금의 고무적인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나이트 온라인>의 경우 비즈니스 모델을 골드, 실버, 브론즈로 구분된 방식으로 제공했다. 플레이 자체는 무료지만 유저들이 그 이상의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단계별 결제를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매력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유럽에서 온라인게임을 선보일 때 많이 참고를 할 전략이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하워드 리 대표는 유럽에서 350만 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건즈 온라인>에 대해 “분명 다운로드 수는 높았지만 성공적인 유료화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이는 유럽 유저들 사이에 ‘캐주얼=무료’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굳이 ‘결제를 해서 플레이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국내 FPS게임들의 유럽 시장 진출에 대해 “냉정히 말해 성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유럽 시장에서 성공한 FPS게임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클랜 기반의 온라인 FPS게임이 아니라 <기어즈 오브 워>나 <헤일로> 처럼 혼자서 스토리를 즐기고 퀄리티 높은 그래픽과 멀티플레이도 가능한 게임”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 게임들의 유럽 진출과 관련해 그는 “올해는 한국 게임 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한국 게임들의 포지셔닝인데, 사실 유럽의 열악한 브로드밴드 상황 속에서 고사양 한국 게임을 다운로드해서 플레이하기란 힘든 상황이다. 유럽인들의 취향에 맞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하지 않는 이상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트 온라인>은 유럽에서 골드, 실버, 브론즈로 나뉘어진 유료화 모델을 도입했다.
유럽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자바 기반의 온라인게임 <룬스케이프>.
하워드 리 대표는 최근 유럽에서 90만명의 회원과 동시접속자수 8~9만 명을 기록중인 자바 기반의 온라인게임 <룬 스케이프>를 예로 들며 “이 게임의 경우 초라한 그래픽과 조잡한 사운드를 지녔다. 그러나 128MB 램과 500MHz CPU 시스템에서도 돌아가는 낮은 사양, 초보 유저들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성, 또 간단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플레이 방식 등이 성공요인이었다. 이 부분은 한국 업체들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럽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가 <워해머 온라인> <에이지 오브 코난> <헬게이트: 런던>과 같은 대작이 출시되면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유럽 시장에서는 단순함이 곧 최고라는 말을 인식하며 접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