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이베이’(eBay)에서 게임 아이템, 계정, 캐릭터 거래가 금지된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가 최근 온라인게임의 아이템, 게임머니, 캐릭터, 계정 거래를 금지하는 정책을 확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베이’는 곧 관련 경매 게시물을 사이트에서 일괄 삭제하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베이’의 대변인 하니 더지(Hani Durzy)는 해외 게임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상 재화를 둘러싼 법적인 복잡성 때문에 거래를 금지하는 정책을 결정하게 됐다. 이것은 건정한 가상 시장경제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현금 거래 경매물 삭제에 대한 근거로 “판매자는 반드시 해당 자산의 소유자이거나 합법적으로 허가 받은 판매자여야 한다”는 기존의 정책을 제시했다. 온라인게임은 대부분 이용 약관에서 게임머니, 아이템 등이 유저 소유가 아니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에버퀘스트> <울티마 온라인> 등 주요 온라인게임의 현금 거래가 ‘이베이’에서 사라지게 된다. 단, ‘이베이’는 가상의 온라인 사회 <세컨드 라이프>만은 예외로 인정해 거래를 유지시킬 예정이다.
하니 더지는 “<세컨드 라이프>의 유저들이 우리 사이트에서 그들의 아이템을 팔기를 원하는데, 이것은 막지 않을 것이다. <세컨드 라이프>를 게임으로 봐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베이’ 입장에서는 <세컨드 라이프>를 게임이 아닌 ‘가상 사회’로 본다는 의미다.
<세컨드 라이프>만 예외로 처리되자 해외 게이머들은 “이중 잣대”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게이머들은 “이베이가 거래를 차단하면 대부분 게이머가 IGE같은 현금거래 사이트로 몰릴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국회가 아이템 거래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연구중인 가운데 영향력이 큰 ‘이베이’까지 게임관련 현금거래 차단을 결정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