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게임개발자연대의 사단법인화를 두고 논의가 열릴 예정이다.
29일, H2소프트의 김종득 개발자는 8월 7일 강남역 토즈에서 게임개발자연대의 정식 출범을 논의하자는 뜻을 밝혔다. 게임개발자연대는 지난 4월 김종득 개발자가 게임 개발자 및 산업 종사자들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만들자고 제안한 단체로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를 열었고, 청강문화산업대 김광삼 교수, 바닐라브리즈 오영욱 수석 개발자가 운영을 맡고 있다.
게임개발자연대의 사단법인화로 정식 출범을 제안한 것은, 게임업계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산업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과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지 않아서다. 또한, 이 문제를 해결할만한 단체도 마땅히 없어서이기도 하다.
김종득 개발자는 "2001년 산업 규모 9,995억원, 종사자 2만 3천 명을 기록한 게임업계는 2013년 현재 산업 규모 12조 원, 종사자 9만 5천 명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2000년 2년차 연봉이나 2013년 신입 연봉 평균이나 여전히 2,000만 원에 머무르고 있고, 예나 지금이나 개발자들은 잦은 야근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유를 밝혔다.
업계 외부 상황도 점점 나빠지고 있다. 게임을 하면 뇌 기능이 떨어진다는 주장, 게임은 마약과 같다는 주장들이 제기되면서 게임이 사회악으로 인식되어가고 있다. 또한, 셧다운제가 시행되고 업계로부터 콘텐츠 발전기금, 인터넷게임 중독 치유 부담금을 징수하자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게임업계에 대한 실질적 압박도 늘어나고 있다.
김종득 개발자는 “이런 상황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려는 단체가 마땅히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비로동호회 ‘한국게임개발자협회’를 기반으로 2004년 설립된 KGDA만 해도 게임 개발자 강연 행사인 KGC 주최에만 힘을 쏟을 뿐, 산업 종사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개발자연대가 필요한 이유를 밝힌 김종득 개발자는 운영 목표도 밝혔다. ▲체불, 열정 착취 등의 문제를 지원 ▲ 게임의 이미지를 악화하는 행위에 대응 ▲ 셧다운제, 게임 중독 등의 문제에 개입 ▲ 유관기관들과 협력, 협의 주체로 자리 잡겠다는 것이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게임개발자연대를 사단법인으로 출범하고, 사단법인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해 전체게임사들의 연봉, 경력, 근무시간, 복지 상태 등을 실태 조사해 개선 사항을 파악하겠다는 운영 계획도 밝혔다.
특히 게임개발자연대를 사단법인화 하려는 것은 비영리조직 구성 방법의 하나로, 정관과 목적이 분명하고 주무 행정관청의 허가 및 사후 감독을 통해 기부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게임개발자연대를 노동조합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노동조합이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즉 노동조합은 회사 또는 산업 전체의 노동자가 구성하는 이익단체로 창업자, 부장, 본부장, 이사급 개발자, 인디 개발자 등의 가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에 개발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사단법인으로 출범하겠다는 것이다.
김종득 개발자는 “게임개발자연대의 가입 대상은 직접 개발하는 사람들외에도 사업기획, 운영, 고객지원, 마케팅 등 인접 개발자까지 포함하고 있다. 업계 실태조사와 사단법인운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를 부탁하며, 사단 법인 설립과 관련된 8월 7일 모임에 참석해달라”고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슬라이드 쉐어(//www.slideshare.net/nairrti/ss-24706273)에서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