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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왜 WOW만 안 되나? 형평성 논란

고려무사 2007-01-30 20:59:52

<WOW>만 물고 늘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2007
세계 게임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 송승근 선임위원의국내 심의기준 및 향후 전망에 대한 발표를 듣던 한 참석자가 볼멘 소리로 기자에게 던진 말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의 서비스가 게임위로부터 등급을 받지 못해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시기 대규모 업데이트를 시작한 다른 온라인게임에는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썬 온라인>, 심의 없이 업데이트 후 서비스

 

<불타는 성전>의 서비스연기가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17일 블리자드코리아가 게임등급을 받지 못해 국내서비스를 연기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부터다.

 

당시 블리자드코리아는 <불타는 성전>의 오픈베타테스트에서는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주장했고 게임위는 컨텐츠가 큰 폭으로 추가됐기 때문에 당연히 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게임물등급위원회 게시판에도 형평성 논란에 대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이 사태가 일어난 지 이틀 후인 19일 웹젠은 <썬 온라인>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자료를 내보냈고 나흘 후인 23일 업데이트를 단행하면서 서비스를 이어갔다.

 

새로운 월드인용족의 계곡이 추가되고필드보스 레이드 시스템’ ‘신규 캐쉬아이템등 새로운 시스템이 추가됐지만 게임위로부터 새로운 등급을 부여받지 않은 상태에서 제재 없이 서비스를 진행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처럼, 게임위 게시판에도 항의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WOW>의 업데이트 규모는 <썬>과 차원 달라"

 

이에 대해 게임위 송승근 선임위원은심의에 영향을 미치는 업데이트에 대해서는 게임위로부터 등급을 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게임의 업데이트에 대해 재등급을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게임위 정래철 정책심의지원팀 대리는 "<불타는 성전>은 해외에서 별도의 패키지로 판매될 정도로 다른 게임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썬 온라인>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 <썬 온라인>의 이번 업데이트는 그 규모에서 볼 때 <불타는 성전>에 비할 바는 아니다웹젠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초대형 업데이트라고 밝혔지만새로운 필드와 몬스터 및 아이템의 추가, 신규기술 추가 등은 <불타는 성전> 규모와는 비교가 안 된다

 

웹젠 관계자 또한 “최근 <썬 온라인>에 적용된 업데이트는 (보도자료와 달리) 대규모 업데이트가 아니며 향후 신규 맵 등을 추가하는 업데이트에서 재심의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물론 업데이트 규모가 실질적인 업데이트 내용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게임위는 <썬 온라인>이 지난 11월 부분유료화 이후 2개월만의 업데이트 한 것이어서 재심의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업데이트의 범위에 대한 공감대 마련 필요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다분히 게임위에서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 아니냐고 볼멘 소리다. 기존 게임에 맵, 몬스터, 아이템, 퀘스트 등이 새로 추가됐다면 게임위에서 말하는게임 내용수정 심의규정 수정()’에 해당되기 때문에 당연히 재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말이다.

 

비슷한 시기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데카론> <워록> <크로노스> 등은 게임위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일주일 후인 다음달 7일 확장팩 챕터 2 업데이트를 단행하는 <대항해시대 온라인> 역시 지금까지 게임위에 재등급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게임위로부터 새로운 등급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서비스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게임위가 밝힌 '대규모 업데이트'의 범위에 대한 논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