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 무더기 비난댓글에 진땀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인 <버닝 크루세이더>의 심의내용과, 배경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게임위는 4일 ‘게임위 홈페이지 방문자들께 말씀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버닝 크루세이더> 등급심의를 원칙대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이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비난하거나 욕설하는 것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버닝 크루세이더>의 심의가 연기되고 서비스일정이 미뤄졌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유저들이 게임위 홈페이지에 각종 욕설을 올리는가 하면 심지어 이로 인해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태까지 발생하게 되자 게임위가 적극적으로 ‘심의가 연기된 배경’을 설명하고 나선 것이다.
게임위는 먼저 <버닝 크루세이더>의 심의를 일부러 늦췄다는 일부 유저들의 주장에 대해 해명했다.
게임위는 “블리자드코리아가 1월 12일 등급심의를 신청했고 그로부터 19일 후인 31일 ‘15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부여했다. 모든 게임을 15일 이내에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추가자료가 필요할 경우 심의가 연장될 수 있는 것”이라며 “지난해 10월 30일 게임위가 출범한 이후 단 한번도 심의를 앞당기거나 늦춘 적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말했다.
또 “심의해야 할 게임이 밀렸는데도
게임위는 “이번 <버닝 크루세이더> 심의에는 9명의 전문위원 뿐 아니라 사무국 직원까지 보조역할로 참여했고 일부 외부인사까지 영입해 전문테스터로 참여하도록 할 정도로 게임위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했다”며 “토, 일요일이던 27일, 28일에도 심사를 계속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버닝 크루세이더> DVD 회수와 관련해선 “게임위에 심의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물을 유통시켰기 때문에 게임위에서는 즉각회수를 요청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오히려 이런 요청에 대해 게임사는 1월 31일이 되어서야 DVD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늑장대답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선 후속조치 결과를 보고 행정적, 법적인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만일 게임위가 경찰에 고발조치를 취할 경우 최고 5,000만원 이하의 벌금,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끝으로 게임위는 앞으로도 심의 신청순서와 등급분류 결과를 공개해 공개행정을 확대하는 한편 최소의 규제와 최대의 봉사로 게임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게임위에서 밝인 공식입장 전문이다.
‘게임위’ 홈페이지 방문자들께 말씀드립니다. 먼저, 저희 게임물등급위원회(약칭 ‘게임위’)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미국 게임업체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확장팩(불타는 성전)’ 등급 심의와 관련해, 몇 가지 말씀드립니다. 첫째, 게임위는 접수된 모든 게임물의 등급 심의를 원칙대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은 둘째, 게임위는 WOW확장팩 심의에 최선을 다 했고, 그간의 심의절차와 과정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게임위의 1차 등급 심의는 게임 전문가들인 19명의 전문위원이 맡습니다. 3개 분과로 나눠 1차 심의를 합니다. 분과위의 심의에서 등급에 대한 의견 일치가 되지 않으면, 전문위원 전체회의에서 다시 논의합니다. 전문위원들의 1차 검토 결과는 게임위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등급심의회의’에 올려 최종 등급이 결정됩니다. 등급심의회의는 하나하나의 게임물에 대해 전문위원들의 시연과 설명 및 검토의견을 듣고, 다양한 측면의 재검토와 토론을 거친 뒤, 표결을 통해 최종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번 WOW확장팩 심의에는 전문위원 전원은 물론 게임에 밝은 사무국 직원 일부까지 보조역할로 참여했습니다. 나중에는 WOW게임에 전문성을 가진 외부인사까지 전문테스터로 참여토록 했습니다. 게임위로서는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서 정확하고 공정한 등급심의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한 것입니다. 비난하는 분들 중 일부는 “WOW를 테스트하는 게임위 전문위원의 게임실행 실력이 많이 떨어지고 열심히 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매니어들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농구심판이 선수만큼 농구를 잘 하지 못한다고 해서 부끄러운 일은 아닙니다. 규칙에 따라 성심껏 경기를 운영하면 되는 것이죠. 그 점에서 전문위원들은 열심히 최선을 다 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토, 일요일이었던 1월 27,28일에도 나와 일했습니다. “ 셋째, WOW 확장팩이 게임위의 등급심의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 등급심의를 받지 않은 채 출시된 확장팩 DVD를 회수토록 조치한 것 또한 당연한 것입니다. 신규 지역과 두 종족이 추가되고, 퀘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가 더해진 ‘WOW 확장팩 불타는 성전’이 게임위로부터 새롭게 등급분류를 받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미국, 유럽에서도 등급심의를 받았습니다. 한국시장에서의 공개 일자를 정하고 공지할 정도라면, 그에 맞게 미리 미리 등급심의를 신청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등한시한 책임은 해당업체에 있는 것이며, 아무리 이 게임을 기다려온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정당한 일을 사리에 맞게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 기관에 대해 “왜 등급을 빨리 내주지 않느냐”며 극단적인 비난을 하는 것은 그릇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해당업체는 ‘WOW 확장팩 DVD’를 게임위에 등급심의를 신청한 직후부터 한 편의점 업체를 통해 유통시켰습니다. 이에 대해 게임위가 즉각 회수할 것을 요청하고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해당업체는 1월 31일에 들어서야 “게임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회수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해왔습니다. 게임위는 해당업체의 회수노력과 실제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행태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를 보고 행정적, 법률적인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 결정할 것입니다. 끝으로 일부 리플러들에게 당부드립니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약칭은 ‘게임위’입니다. 우리 위원회에서 그렇게 불러주실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드렸고, 이미 모든 언론이 그렇게 써주고 있습니다. 상대방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은 최소의 예절입니다. ‘게등위’ 라는 약칭은 사양합니다. 게임위는 심의 신청순서와 등급분류 결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개행정 확대, 최소의 규제와 최대의 봉사를 통해 게임산업의 발전과 건전한 게임문화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