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릭은 유저들이 직접 게임을 만들어나가는 ‘온라인 게임 2.0’ 시대를 열 것입니다”
<홀릭>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엠게임의 신동윤 이사는 지난 21일 서울 방배동 엠게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홀릭: 에피소드 Zero> 기자 간담회에서 이와 같은 포부를 밝혔다.
‘신세기 어드벤처 MMORPG’라는 슬로건의 <홀릭>은 엠게임에서 2007년을 겨냥해 준비한 프로젝트 중 가장 먼저 선보이는 작품. 이미 지난 6개월간 8차례 이상의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했으며, 22일 사실상 프리 오픈베타 테스트(주1)라고 할 수 있는 ‘에피소드 Zero’의 공개와 함께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 (주 1) 프리 오픈 베타 테스트(Pre Open Beta Test): 본격적인 오픈 베타에 앞서서 진행하는 기간제 공개 테스트.
■ 유저들이 퀘스트를 직접 만든다?
<홀릭>이 내세우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유저들이 퀘스트와 같은 컨텐츠를 직접 생산한다’는 개념이다.
엠게임에서 ‘온라인 게임 2.0’이라고 소개하는 이 개념에 따르면 <홀릭>의 유저들은 개발사에서 제공하는 퀘스트 제작툴을 이용해 직접 다양한 종류의 퀘스트를 만들고 실시간으로 게임에 적용시킬 수 있다.
퀘스트의 텍스트는 물론이고, NPC들의 행동, 심지어 보상까지 게이머들이 정해진 규칙 내에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기존의 단순한 ‘소비자’에서 벗어나 ‘생산자’로 탈바꿈하며, 직접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신동윤 이사는 “기존의 온라인게임의 개발 시스템에서는 게임의 ‘컨텐츠 공급 속도’가 ‘소비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문제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유저들이 직접 컨텐츠를 생산한다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물론 유저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면 욕설로 가득찬 퀘스트, 선정적인 퀘스트 등이 나올 위험이 있지만 포탈 사이트의 UCC란에서 이용되는 '추천'이나 '신고' 같은 필터링 시스템을 확실하게 구축할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엠게임에서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홀릭>의 ‘퀘스트 제작툴’을 개발해서 유저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에피소드 Zero>에서는 공개되지 않으며, 이르면 1~2개월 내에 배포가 이뤄진다.
■ 한 달에 300개 이상의 시나리오 퀘스트 공급
유저들이 퀘스트를 직접 생산한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그렇게 되면 게임이 너무 무분별하게 흘러갈 위험성이 있다. 그래서 <홀릭>은 유저들이 제작하는 퀘스트 외에 별도로 개발사 측에서 제공하는 퀘스트들을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라는 이름으로 관리한다.
<홀릭>의 개발진은 메인 퀘스트 또한 한 달에 300개 이상을 꾸준히 공급해서 유저들에게 끊이지 않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신동윤 이사는 “<홀릭>의 퀘스트 개발 시스템은 다른 게임에 비해 굉장히 단순하고 적은 단계만을 거치기 때문에 굳이 개발자가 관여하지 않더라도 실시간으로 서버에 적용시킬 수 있다. 따라서 적은 인원으로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제작할 수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한 달에 300개 이상을 만들어서 공급할 수 있다” 라고 설명했다.
<홀릭>의 시나리오 퀘스트 제작과정. 단계가 짧기 때문에 작가와 일러스터, 스크립터만 있어도 실시간으로 퀘스트를 만들어 실시간으로 서버에 적용할 수 있다.
유저들이 만드는 퀘스트와, 개발사에서 제공하는 메인 퀘스트는 별도로 관리된다.
■ 상용화 시기는 올해 4월 이후
그렇다면 <홀릭>은 단순히 퀘스트만 존재하는 게임일까?
이에 대해 신동윤 이사는 “물론 퀘스트가 <홀릭>의 중요한 컨텐츠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일반적인 MMORPG들이 가지고 있는 시스템들 또한 충실하게 갖추고 있으며, <홀릭>만의 개성적인 요소들도 많다” 라며 섣부르게 <홀릭>을 퀘스트 중심의 게임이라고 판단하지는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그는 게임의 일정에 대해 “<홀릭: 에피소드 Zero>는 약 3주~4주 간에 걸쳐서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 에피소드는 4월로 예정하고 있으며, 아마도 상용화가 진행된다면 그 직후에 이뤄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홀릭>의 향후 일정. 본격적으로 유저들이 게임 퀘스트를 제작할 수 있는 것은 <에피소드 원> 이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