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삼국지 10> 배경음악을 무단 사용해 물의를 일으켰던 SBS TV 드라마 <연개소문>이 이번에는 <리니지 2>의 배경음악을 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1월 20일 방영된 <연개소문> 57회였다. 57회에 나온 연개소문의 격렬한 전투 장면의 배경으로 흐른 음악이 <리니지 2> 크로니클 5에 삽입된 배경음악과 똑 같았던 것이다.
이 사실을 접한 엔씨소프트는 자체 조사를 통해 도용 사실을 파악한 후 드라마 제작진과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엔씨소프트 홍보팀 윤진원 과장은 “자체 조사결과 드라마 <연개소문> 57회 등에서 <리니지 2>의 음원이 무단으로 사용된 것 같다. 표절이나 부분 전제는 아니고 같은 음원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위 파악을 위해서 드라마 제작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연개소문>의 음악감독 임효택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실수해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임효택씨는 “급하게 음악을 갖고 오다 보니 남의 회사에 판권이 넘어간 것을 몰랐다. 거기서 과실이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니지 2> 유저들은 드라마 제작진이 게임업계를 너무 얕보는 것이 아니냐며 분개하고 있다. 아이디 'ziodano'를 사용하는 유저는 “작년 7월 <삼국지 10> 건으로 공식 사과까지 해놓고 또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은 드라마 제작진이 게임업계를 아예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냐. 안 그래도 아이비의 뮤직비디오가 <파이널 판타지 7 어드벤트 칠드런>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게임업계가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