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세이클럽'의 신화를 일궜던 장병규 씨가 전 <리니지 3> 개발팀 핵심 인물들과 접촉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리니지 3>는 지난 달 초 갑작스런 개발실장 면직 등으로 업계에 뜨거운 화제가 된 바 있다. (관련기사)
전자신문은 5일 “장병규 대표(전 첫눈 대표)가 <리니지 3> 개발자들이 설립한 회사로부터 투자 제의가 들어와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장병규 씨는 경쟁회사에서 개발자를 빼갔다는 시선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장병규 씨는 “<리니지 3> 개발팀을 엔씨소프트로부터 빼갔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는다. 새로운 (게임)회사가 만들어지면 그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저울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역시 네오위즈와 장병규 씨에 대해 특별한 대응은 없는 입장. 엔씨소프트 김주영 홍보팀장은 “내부적으로 장병규 씨와 연관된 일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비자발적인 퇴직자(개발자)가 생기는 것을 막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위즈 관계자 역시 “이번 이슈는 네오위즈와는 전혀 별개의 일이다. 장병규 씨가 네오위즈 2대 주주(9.6%)이긴 하지만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 단순한 주주일 뿐이다. 또 네오위즈 김강석 사업부장이 새로운 회사에 합류하기로 한 것은 장병규 씨와 김 부장이 ‘세이클럽’ 시절부터 손을 맞춰온 것이 인연이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병규 씨가 <리니지 3> 개발팀 인원과 투자 이야기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선 “<리니지 3> 개발자 중 카이스트 출신 사람들이 투자자를 물색하던 와중 학교 선배인 장병규 씨와 연이 닿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3> 개발팀을 재정비하고 프로젝트를 다시 추진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장병규는 누구?
장병규 씨는 카이스트에서 자연어 분야를 전공했던 엔지니어다. 같은 카이스트 출신인 나성균(현 네오위즈 대표) 씨와 함께 1997년 네오위즈를 설립, 원클릭이라는 인터넷 접속 서비스와 세이클럽이라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든 주인공이다. 당시 장병규 씨는 네오위즈에서 기술이사로 일하면서 세이클럽을 국내 최고의 커뮤니티 사이트로 키운다.
이후 군문제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되고 2004년 다시 네오위즈에 컴백한다. 컴백 이후 장병규 씨는 검색엔진 분야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첫눈’이라는 검색사이트를 만든다. 당시 네오위즈 지분 14.89%를 보유하면서 2대 주주이던 그는 네오위즈에서 분사해 자본금 10억원으로 검색회사 ‘첫눈’을 설립한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지난해 7월 NHN에 첫눈의 지분 100%를 넘기면서 350억원을 벌어들였다.
현재 장병규 씨는 네오위즈 지분 9.6%(약 430억원)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게임업계에서는 800억원 가까운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장병규 씨가 게임업계에서 어떤 행보를 걷게 될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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