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방식 전략게임의 명작 <재기드 얼라이언스>가 영화로 제작된다.
스트레터지 퍼스트(Strategy First)는 미국 LA에 위치한 영화 제작업체 유니온 엔터테인먼트(Union Entertainment)와 <재기드 얼라이언스>(Jagged Alliance)의 영화 제작 계약을 맺었다고 9일 발표했다. 주연 배우나 개봉 일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재기드 얼라이언스>의 영화 제작은 매우 신선한 시도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오래된 게임 시리즈인데다 수백 만장씩 팔린 히트작이 아닌, 마니아 층이 두터운 턴 방식의 전략게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제작자는 개성 있는 용병 캐릭터와 스토리, 블랙 유머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유니온 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재기드 얼라이언스>는 액션과 캐릭터성이 뛰어난데다 블랙 유머도 겸비한 게임 시리즈다. 탄탄한 캐릭터성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는 게임을 영화로 만들 때 꼭 필요한 성공 요소”라고 말했다.
1994년 DOS용으로 첫 시리즈가 출시된 <재기드 얼라이언스>는 용병 집단이 스테이지마다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턴 방식 전략 게임이었다. 턴 방식 특유의 전략적인 재미와 유머 있는 대사들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2편과 다양한 확장팩이 출시됐다.
한편, <재기드 얼라이언스 3>는 현재 러시아에 위치한 아켈라(Akella)와 F3게임스에서 공동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스트레터지 퍼스트가 퍼블리싱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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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드 얼라이언스>의 지적재산권(IP) 주인은 시리즈 역사와 함께 계속 바뀌어 왔다. 원래 1편은 RPG <위저드리>로 유명한 서텍(Sir-Tech) 소프트웨어에서 1994년 발매됐다.
그러나 서텍이 <재기드 얼라이언스 2>를 개발하던 중 파산하게 되면서 개발은 ‘서텍 캐나다’로, 퍼블리셔는 탤론(Talon) 소프트로 옮겨졌다.
2편이 발매된 이후 탤론 소프트도 파산하고 시리즈 차기작 판권은 스트레터지 퍼스트로 넘어갔다. 하지만 시리즈 판권 분쟁의 불씨가 남아 있어 <재기드 얼라이언스 3>는 2004년 제작 발표 이후 계속 제작과 출시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던 중 작년 12월 스트레터지 퍼스트가 러시아 개발사인 아켈라와 F3게임스와 공동으로 개발한다고 밝히면서 시리즈 명맥이 계속 유지되게 되었다.
1994년 출시된 DOS용 <재기드 얼라이언스> 1편의 게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