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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위메이드, 서수길 카드 왜 꺼내들었나?

차기작 중국진출 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작용

에이전트X 2007-03-12 13:38:00


서수길 전 액토즈 대표(오른쪽 사진)가 은원관계였던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이하 위메이드)의 대표로 취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9개월 만에 게임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수길 대표는 지난 2005 8월 대표로 선임된 뒤 9개월 간 액토즈의 살림을 꾸린 바 있지만 당시 소프트뱅크와 매각 협상을 진행했던 대주주 측과의 입장차이로 지난해 5월 사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수길 대표가 액토즈 대표직을 사임한 후 특별한 움직임 없이 위메이드 박관호 대표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점, 지난 2월 샨다와의 지적재산권 문제가 정리된 직후 거취를 결정한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서 대표의 위메이드 행은 샨다 문제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기작 중국진출 샨다가 발판될 전망

 

위메이드가 '서수길 카드'를 꺼내든 것은 액토즈와의 관계에 명확한 선을 긋고 차기작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샨다와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한 이유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 입장에서는 <미르의 전설> 시리즈를 통해 맛 본 중국 시장이 차기작에 있어서도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임에 틀림 없다. 더 나아가 자사 컨텐츠에 대해 '제 값'을 쳐줄 수 있는 곳도 현재로서는 '샨다' 뿐이라는 평가다.

 

샨다도 비슷한 입장이다. 샨다는 '위메이드 산(産)' 컨텐츠가 아직도 중국 시장에서 구매력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견원지간이라 하더라도 러브콜을 보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위메이드로서는 샨다와의 대화 창구가 필요했으며, 이를 서수길 대표를 통해 풀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위메이드가 <전기세계> 관련 지재권을 취하한 것도 샨다를 통한 차기작의 중국 진출을 위한 사전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월 위메이드 관계자는 액토즈 보유 지분 매입에 대해 액토즈와의 과거 관계를 청산하고 <창천> <카일라스> 등 현재 개발 중인 차기작을 위한 기반 다지기를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차기작 일부에 대한 중국 서비스를 샨다를 통해 제공키로 하고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위메이드가 서수길 전 액토즈 대표를 영입한 것은 회사가 성장하면서 전문경영에 대한 박관호 대표의 갈증을 풀기 위함이다.

 

2004 6월부터 2005 1월까지 약 6개월간 박관호 대표를 대신해 안살림을 도맡아 했던 박상열 대표가 사임한 이후 박관호 대표가 비개발분야 운영에 부담을 느껴왔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박관호 대표는 <창천> <카일라스> <네드> <신규 프로젝트> <청인> 2007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작이 많아진 만큼 외부 간섭 없이 개발에만 몰두하겠다는 의사를 자주 표시해 왔다. 때문에 이번 서수길 대표와의 공동 대표 체제를 통해 개발과 경영이 분리된 만큼 개발에 대한 박 대표의 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비개발 부문 조직개편 임박

 


위메이드가 박관호 대표가 개발을, 서수길 대표가 비개발 부문을 책임지게 되는 공동 대표체제로 전환되는 만큼 효율적인 기업운영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개발부문 조직개편은 지난해 박관호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개발본부체제로 마무리된 상태다.

 

개발 1본부는 <창천> <신규프로젝트> <미르의 전설> 시리즈를, 개발 3본부는 <카일라스> <네드> 등 차기작 개발을 총괄하게 되며 개발 2본부는 규모가 축소되어 R&D 센터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 조직개편의 주요 골자다.

 

비개발부문 조직개편은 서수길 대표가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는 19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관호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난 만큼 이번 비개발부문 조직개편의 칼자루는 서수길 대표가 쥐고 있는 상황이다.

 

위메이드 관계자에 따르면 조직개편은 경영 부문 내실을 다지기 위한 몸집 줄이기와 시스템 경영을 위한 내부 경쟁력 구축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또, 이번 개편을 통해 마케팅 등 국내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사업 확장에 대한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수길 대표 취임 이후에도 위메이드는 기업 공개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 기업 공개와 증자는 당연히 수순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인사가 기업공개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 향후 있을 수 있는 기업공개에 대한 포석 정도로 해석해 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