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주민등록번호 하나에 61원

고려무사 2007-03-13 12:12:29

생년월일만 넣으면 자동으로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알려주는 프로그램.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다.

한국 주민등록번호가 중국에서 공공연하게 판매되고 있다는 내용이 사실로 확인됐다.

중국 인터넷신문인 동북네트(东北网)는 12일 한국의 주민등록번호를 판매한다는 광고가 길거리에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동북네트에 따르면 한국 주민등록번호는 대부분 온라인게임에 활용되고 있으며 주민등록번호 하나당 가격은 0.5위안(한화 약 61원)이다.

이번에 길거리 판매광고가 나타난 곳은 중국 동북쪽에 있는 안산(鞍山)으로 이곳 거리에는 ‘한국 주민등록 번호 판매’라는 문구가 적힌 전단지를 쉽게 볼 수 있다. 전단지 아래에는 중국에서 쓰는 메신저인 QQ번호가 연락처로 첨부돼 있다.

신문에 따르면 주민등록번호 판매자는 특수 관계인로부터 한국 사이트에서 주민등록번호를 가져온 것으로 하나당 0.5위안에 판매하고 있으며 100개를 살 경우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거래는 돈을 입금한 후 해당 브로커에게 QQ번호로 연락을 하면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알려주는 형식이다.

이처럼 거래된 주민등록번호는 중국내 작업장에서 게임머니를 생산하는 데 주로 쓰인다. 신문은 “많은 중국 게이머들이 한국에 게임머니를 팔아서 생활하고 있다. 한국에 게임머니를 팔기 위해서는 한국인의 주민등록번호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같은 한국 주민등록번호를 찾는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주민등록번호가 공공연하게 판매되는 것에 대해 중국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호적계 관계자는 “외국인 신분증 관리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관련법규가 없기 때문에 처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에서는 생년월일과 성별만 넣으면 주민등록번호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프로그램이 인터넷 사이트에 떠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은 물론 전화번호, 주소까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