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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대중화를 노리는 여성 취향의 미소년 게임들

안다몰코리아, 넥슨, MVZ프로덕션 등 연내로 미소년게임 출시

김승현(다미롱) 2013-08-06 15:29:52
‘미소년’을 앞세운 여성 취향의 모바일 게임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미소녀가 가득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여성 취향의 미소년 게임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여성 취향 게임은 국내에서는 대중화되지 않은 장르였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여성 유저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타깃으로 '미소년'을 내세운 장르가 개발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오토메 게임(乙女ゲーム)은 코에이의 <안젤리크> 코나미의 <두근두근 메모리얼 Girl's Side> 등이 큰 인기를 얻으며 대중화된 장르다. 반면 국내에서는 그동안 게임의 주요 이용자가 남성인 탓에 일부 마니아 및 동인 계층에서 소비되던 비주류 장르로 인식되어왔다.


■ 여성 취향 장르의 대중화 시도

여성 취향 모바일 게임을 가장 먼저 선보인 업체는 <소드걸스 S for Kakao>로 유명한 ‘안다물 코리아’다. 안다물 코리아는 지난해 말부터 다음 모바게를 통해 일본 본사에서 개발한 <딜리셔스 키스> 등 4개의 모바일 미소년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을 연이어 출시했다. 지난 7월 24일에는 일본과 한국에서 공동으로 개발한 <신닌자야화~쿠노이치의 결단>를 출시했다.

안다물 코리아는 올 하반기엔 그동안 본사 작품을 컨버전했던 것에서 벗어나, 직접 개발한 작품으로 여성 유저를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발매를 예정하고 있어 한국의 여성 취향 게임이 일본에서도 선보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안다물 코리아 관계자는 “일본 작품을 컨버전하다 보니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 작품도 있어 아쉬웠다. 그런 아쉬움을 덜고자 이번에는 자체적으로 한국에 맞는 여성 취향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이다. 한국적인 이야기나 시스템 외에도, UCC나 커뮤니티 기능 등을 넣어 유저 분들을 만족하게 해드리겠다.”라고 밝혔다. 



국내 업체도 여성 취향 미소년 게임 개발에 합류했다. 넥슨의 모바일게임 개발 자회사 ‘네온스튜디오’는 지난 7월 23일 고전소설 <구운몽>을 모티브로 한 미소년 연애시뮬레이션 <구운몽-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 티저 페이지를 공개했다. 

<구운몽-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는 원작 등장인물의 성별을 바꾸고 기존의 이야기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게임은 독특한 콘셉트 외에도 엄상현, 최지훈, 이소하 등 국내 유명 성우들의 목소리가 풀보이스로 더빙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네온스튜디오는 이번 여성 취향 게임 개발이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네온스튜디오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여성 유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을 꾸준히 선보이겠다."며 앞으로 여성 취향 게임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온몽-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는 오는 11월 PC로 먼저 발매된 후, 모바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미소녀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카드배틀 장르에도 미소년을 앞세운 게임이 도전장을 던졌다. 각종 동인음악 활동으로 유명한 ‘MVZ 프로덕션’의 <MVZ 배틀 TCG>가 그 주인공이다. 

<MVZ 배틀 TCG>은 개발자의 90%가 여성으로, 여성의 심리를 파악해 미남미녀 일러스트를 내세웠으며, 동인음악 활동을 했던 MVZ 프로덕션의 노하우를 살려 캐릭터 더빙과 테마곡, BGM 등 풍부한 사운드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MVZ 배틀 TCG>는 지난 5월 4일 동인행사 ‘케이크 스퀘어’를 통해 알파 버전을 공개했으며, 현재 30일 예정된 B2B 행사 ‘게임넥스트: 쇼케이스’에 참석하기 위해 게임을 가다듬는 중이다. 게임은 국내 퍼블리셔를 찾은 후 올해 중 안드로이드 OS를 통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 여성 유저를 노린 블루오션 공략

그동안 미소년을 앞세운 여성 취향의 게임은 국내에서는 시장성이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일본에서는 코에이테크모, 코나미, 캡콤 등의 대형 업체들도 여성 취향 게임을 만들 정도로 게임을 즐기는 여성이 많아 대중화된 장르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이런 사례를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모바일 캐주얼 게임의 흥행, 그리고 이에 따른 여성 유저의 증가로 이야기는 달라졌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 여성 유저가 급증함에 따라 소수 장르였던 여성 취향 게임도 다시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물론 모바일 캐주얼 게임에 익숙한 여성 유저들이 미소년을 앞세운 여성 취향 게임을 즐긴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흥행주기가 짧고 경쟁 또한 치열한 캐주얼 게임보다는, 혹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미소녀 게임 보다는 미소년을 내세운 여성 취향 게임이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개발자들의 의견이다.

안다물 코리아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미소녀를 내세운 게임이 인기를 끌어왔지만, 이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여성들에게 인기 많은 캐주얼 게임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취향 게임으로 시선이 쏠리는 것 같다. 실제로 다수의 개발사가 여성 취향 게임 개발에 대해 문의한 바 있다. 흥행작이 하나라도 나온다면 여성 취향 게임 시장은 금세 커질 것이다”고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