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시애틀에서 AOS게임 <도타 2>로 세계 각국의 유명 프로게임단이 격돌하는 ‘디 인터내셔널 2013’이 진행 중이다. 디 인터내셔널은 지난 2011년 시작돼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세계대회다.
최초의 디 인터내셔널은 2011년 8월 독일의 게임쇼 ‘게임스컴 2011’에서 진행됐고 지난해와 올해는 미국 시애틀 베나로야 홀에서 단독 행사로 열리고 있다. 올해 대회는 한국시간으로 8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다.
지난해 디 인터내셔널 2012 현장에 모인 관객들.
디 인터내셔널은 <도타 2>의 ‘월드컵’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도타 2>의 개발사 밸브는 그동안의 성적을 기준으로 초청 및 온라인 예선을 통해 전 세계에서 16개 팀을 선발한다. 16강에 이름을 올린 팀들은 조별 예선을 거쳐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우승한 팀에게는 10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이 수여된다.
독일 게임스컴에서 열린 2011년 초대 디 인터내셔널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나투스 빈체레’가 우승을 차지했다. 100만 달러의 우승상금을 거머쥔 나투스 빈체레는 이듬해 열린 디 인터내셔널 2012에서 중국의 iG에 밀려 준우승을 머물렀다. 1회 때는 유럽이, 2회 때는 중국이 <도타 2> ‘월드컵’의 우승컵을 가져간 셈이다.
올해 밸브는 <도타 2>에 ‘기록서’라는 유료 아이템을 출시하고 판매금액의 일부를 디 인터내셔널 총상금에 보태 규모를 키웠다. 기록서 판매로 커진 총상금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50% 이상 차이가 날 정도인데, 2011년과 2012년의 총상금액은 160만 달러였지만, 올해 디 인터내셔널 2013은 기록서 덕분에 총상금액이 280만 달러(약 31억 원)가 넘게 커졌다.
9.99 달러에 판매되는 기록서는 디 인터내셔널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와 참가 팀 및 선수들의 소개내용이 담겨 있다. 또, 판타지 게임, 1:1 대전 투표권 등 다양한 콘텐츠가 담겨 있다. 기록서가 팔릴 때마다 2.5 달러가 총상금액에 더해지는데, 지금의 총상금액으로 보면 40만 명이 넘는 <도타 2> 유저가 디 인터내셔널 2013의 기록서를 구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밸브는 특정 금액이 넘어설 때마다 기록서를 구매한 유저들에게 보상 아이템을 제공했다. 가장 먼저 경험치 125% 부스터를 배포했고, 대회 전용 짐꾼, 특별 HUD(화면 인터페이스), 불멸급 아이템 등을 제공했다. 유저들은 기록서를 구매해 특별 아이템을 얻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대회를 후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디 인터내셔널 2013에 참가한 전 세계 16개 팀.
기록서 덕분에 올해 디 인터내셔널 우승팀에게는 약 15억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2위에게 약 6억 원, 3위에게 약 3억 원이 제공된다. 이 밖에도 총 8개 팀이 상금을 받게 된다. 8위를 한 팀도 일반적인 e스포츠 대회의 우승상금에 버금가는 4만 달러(약 4,5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디 인터내셔널은 e스포츠 단일 대회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됐다. 그동안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LCS)가 197만 달러로 최대 규모였지만, 디 인터내셔널 2013의 등장으로 최대 규모 1위가 바뀌었다.
지난 8일 디 인터내셔널 2013의 플레이오프 1일차 경기가 시작됐으며, 오는 12일을 끝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디 인터내셔널 2013은 게임 내 관전 시스템인 도타TV나 트위치TV를 통해 모든 경기를 1080p의 화질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곰TV의 중계진 박상현 캐스터와 박대만 해설이 시애틀 베나로야 홀로 직접 가서 한국어로 중계한다. 본선경기는 오는 8일 새벽 4시부터 12일 오후 12시까지 5일 동안 진행되며 한국어 중계는 게임 내 관전 시스템인 ‘도타TV’와 곰TV 플랫폼(//kr.gomtv.net)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