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복(Havok)이 지난 13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TIG와 함께하는 2013 하복 컨퍼런스’를 주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하복은 국내 게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멀티플랫폼 개발을 수월하게 해주는 하복비전 엔진의 기술 설명 및 시연을 진행했다. 행사를 공동주최한 디스이즈게임은 개발사들의 중국 진출을 돕기 위해 게임 미디어 17173닷컴의 김유 해외사업총괄이사의 강연을 준비했다.
하복 브라이언 와들 부사장은 컨퍼런스 개요를 설명하면서 프로젝트 아나키에 있어 한국이 왜 중요한 시장인지를 밝혔다. 프로젝트 아나키는 하복비전 엔진과 콘솔게임 등에 사용된 하복 피직스 등의 미들웨어가 통합된 개발 툴로 제공된다. 안드로이드 OS와 iOS용 게임을 개발하거나 출시하는 데 있어 상업적인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통계를 보면, 세계적으로 2017년까지 PC시장 규모가 줄어들면서 스마트폰의 보급은 69%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2010년부터 2011년 사이에 스마트폰 시장이 190% 급성장했다. 다시 말해 세계적으로 2017년까지 일어날 변화를 한국은 1년 사이에 겪었고, 그 결과 모바일게임 시장도 가장 성숙한 나라가 됐다. 모바일게임 시장을 놓고 보면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변화를 겪고 있는 셈이다.
브라이언 와들 부사장은 “한국은 세계적으로 봤을 때 스마트폰 보급이 가장 빠른 국가다. iOS와 안드로이드, 타이젠 등을 지원하는 모바일게임 개발에 있어 한국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 아나키의 보급과 성공을 위해서 중요한 국가다”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와들 부사장의 발표 이후 하복 송의석 과장과 김정훈 과장의 기술 소개 및 시연이 이어졌다. 송의석 과장은 비전엔진의 특징인 모듈화(modularization, 기능별로 프로그램 단위를 쪼개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직접 시연하며 엔진의 사용방법을 소개했다.
김정훈 과장은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개발도구인 하복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물리효과 및 파괴 효과를 구현해 주는 하복 피직스, 하복 디스트럭션의 기능 소개와 시연을 선보였다. 끝으로 17173닷컴 김유 해외사업총괄이사가 ‘중국 게임시장의 동향 및 비전’이라는 주제로 중국 게임시장의 현재 상황과 한국 게임 개발사가 중국에 진출할 때 준비해야 할 내용을 발표했다.
하복의 기술 시연 강연과 17173닷컴 김유 해외사업총괄이사의 강연은 별도의 기사로 소개될 예정이다.
■ [미니인터뷰] 하복 브라이언 와들 부사장, 이주한 한국 지사장
디스이즈게임은 컨퍼런스 현장에서 하복 브라이언 와들 부사장과 이주한 한국 지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브라이언 와들 부사장의 인터뷰는 영상으로 준비했다.
하복 브라이언 와들 부사장 영상 인터뷰
프로젝트 아나키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부탁한다.
이주한 지사장: 프로젝트 아나키는 하복에서 모바일 전용으로 iOS와 안드로이드, 타이젠에 무료로 지원하는 엔진이다. 기본적으로 비전엔진, 피직스, AI(인공지능),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하나로 통합한 엔진이다.
프로젝트 아나키는 기존 상용엔진의 무료정책과 다르게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일체의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는 플랫폼 업체와의 관계 덕분이다. 무료로 배포할 수 있도록 인텔이나 삼성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자들(모바일)에게는 돈을 받을 필요가 없다. 앞으로도 프로젝트 아나키의 무료 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조건이 있다면 우리에게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이야기해 주는 정도다.
프로젝트 아나키를 무료로 배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주한 지사장: 무료 배포가 가능한 이유는 모회사인 인텔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은 지금 모바일 분야에서는 크게 확장을 못하고 있지만, 프로젝트 아나키로 앞으로의 방향이나 활로를 만들기 위한 포석을 두고 있다.
하복은 인텔과 함께 시장의 변화를 보며 준비하고 있는데, 소규모 팀들이 뭉쳐서 큰 팀이 되고, 하드코어 장르의 게임을 개발할 때 비전엔진 같은 개발 도구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의 대부분 소규모 팀인 만큼, 엔진 라이선스 비용 등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무료로 개발자들에게 엔진을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프로젝트 아나키 홈페이지에는 ‘아나키 프로 패키지’라는 게 있는데, 무엇인가?
이주한 지사장: 일종의 유료 라이선스로 iOS나 안드로이드, 타이젠 외의 플랫폼으로 게임을 출시하고 싶을 때 필요한 라이선스로 이해하면 된다. 다시 말해서 프로젝트 아나키의 유료 버전이 아닌, PC와 콘솔 등의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싶을 때 프로 패키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다. 만약 소규모 개발팀이나 업체에서 프로 패키지를 원할 경우에는 따로 협의하게 된다.
홈페이지를 보면 영어 외의 언어는 한국어뿐이다. 한국 시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가?
이주한 지사장: 맞다. 한국 개발자들의 실력이 좋은 만큼 그 중요성을 높게 평가했고, 한국 지사의 욕심도 한몫했다. 영어 다음으로 한국어 홈페이지를 지원하기 위해 하복 한국지사가 본사에 지겹도록 요청했다.(웃음) 그리고 한국은 정말 세계적으로 흐름을 앞서나가는 곳이다.
한국 게임시장을 보면 앞으로 세계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보일 정도다. 지금 우리는 모바일을 넘어 그 이후를 바라보고 있지만, 다른 나라는 모바일게임으로 쫒아오는 추세다. 이렇게 한국이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한국어를 우선적으로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