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사이트에서 발생하는 30만 원 미만의 소액결제에 대해서도 앞으로는 본인인증 절차가 강화된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안전결제(ISP)를 이용해 게임 사이트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할 때 30만 원 미만이라도 기존 공인인증서 인증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인증까지 받도록 의무화했다.
이는 지난 4월 금감원이 게임 사이트에서 30만 원 이상 신용카드 결제 시 공인인증서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인증을 거치도록 했던 조치가 30만 원 미만까지 확대 적용된 것이다. 기존에는 30만 원 미만 결제는 공인인증서 또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인증 중 하나만 인증받으면 됐다.
본인인증 절차 강화는 지난해 11월 해킹으로 인해 주요 게임업체에서 230여 개 카드, 약 1억 70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하며 도입됐다. 하지만 보안절차를 강화했음에도 소액결제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금감원이 온라인결제 사고 방지를 위해 개발사에 강력히 요구했고, 이에 30만 원 미만까지 확대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게임업계에서는 본인인증 절차 강화 조치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히려 소액결제에서 자주 일어나는 해킹사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기존에 30만 원 이상까지는 해왔던 단계였기 때문에 확대한다고 해서 유저가 크게 불편을 겪진 않을 것 같다. 최근에 해킹이나 스미싱 등 소액결제 사기로 게임업계의 이미지가 안 좋아진 것이 사실이다. 본인인증 절차 강화로 소액결제 관련 사고가 줄어든다면 장기적으로 업계에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