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클립스워>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개발사 엔돌핀소프트가 퍼블리셔 게임스쿨TGC에 사기 계약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이클립스워>는 개발사에 의해 서버가 닫히면서 서비스가 중단됐다. 게임스쿨TGC는 개발사 엔돌핀소프트가 아무런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서버를 닫고 잠적했다고 주장했지만, 엔돌핀소프트는 본인들은 잠적한 것이 아니며 게임스쿨TGC의 횡포에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디스이즈게임은 19일 엔돌핀소프트 김현오 대표를 직접 만나 사태의 정황에 대해 들어 봤다.
■ “게임 서비스, 당장 종료할 생각은 아니었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여론은 유저에게 사전 공지 없이 서버를 닫은 것에 대해 반발이 강하다.
김현오 대표: 우선 본의 아니게 유저들에게 피해를 준 상황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이유야 어쨌든 결과적으로 게임을 이용해주신 분들에게 피해를 끼쳤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 정말 너무 죄송하다.
무리하게 서비스를 종료한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는 즉각적인 게임 서비스 종료를 원한 것이 아니었다. 정상적인 서비스 종료 절차를 밟기 이전에 두 가지 이유에서 전략적으로 서버 실행만 막아 놓은 것이었다.
먼저 게임에 대한 엔돌핀소프트의 지적자산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만약 계약 해지 이후 서버를 닫는다면, 서버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게임스쿨TGC에서 30분 이내에 관련 파일을 모두 복제할 수 있다. 이런 걱정이 하나의 계기가 됐다.
7월초 누군가 관리자 계정으로 IDC 장비에 접근해 개발사의 재산인 서버 실행 파일을 무단으로 복제했다는 정황이 파악됐다. 우리는 게임스쿨TGC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진상을 밝혀달라고 요청했으나, 파일이 복제됐다는 기록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분명 증거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잡아떼더니 결국 사건이 흐지부지됐다. 만약 정식으로 절차를 받아 계약을 해지하고 서비스를 종료했다면 게임에 대한 엔돌핀소프트의 지적재산을 보호할 수 없으리라고 판단했다.
그래도 아무런 통보 없이 서버를 내리면서 큰 문제가 됐다.
두 번째 이유는 현재 상황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엔돌핀소프트가 처한 현황과 게임스쿨TGC의 진실을 밝혀야 했다.
결론을 말하면 게임스쿨TGC의 김현우 사업이사는 전문 사기꾼이다. 현존하고 있는 ‘게임스쿨’의 역사와 인지도를 도용해 사기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싶어도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그들과 더 이상의 합의는 불가능하며, 솔직히 사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자 이겨낼 자신이 없었다.
따라서 임시적으로 서버를 닫아서 우리의 의사를 밝히고, 이후 30일 동안 서비스를 재개해 유저들에 대한 보상을 마치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마무리 지을 생각이었다.
■ “게임스쿨TGC의 사기 계약에 당했다”
‘사기계약’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증거가 있나?
우선 20년 전통의 게임스쿨(대표 임동균)과 게임스쿨TGC(대표 김현오, 사업이사 김현우)는 전혀 관련이 없는 회사임을 밝힌다. 참고로 나와 게임스쿨TGC 김현오 대표는 동명이인으로 지금까지 한 번도 본적이 없으며, 실제 계약부터 모든 업무 진행은 동생인 김현우 사업이사가 진행했다.
김현우 사업이사는 게임스쿨TGC가 20년 전통의 게임 인재 육성기관이라고 소개했지만, 이는 실제 게임스쿨에 대한 이야기다. 게임스쿨TGC는 2008년에 설립된 곳으로 게임스쿨과 별개의 회사다. 이를 게임스쿨의 임동균 대표가 보내온 메일을 통해 알게 됐다.
김현우 이사는 게임스쿨 강사출신으로 2008년 게임스쿨 학원비 횡령으로 강제 퇴사 조치를 당한 사람이다. 심지어 퇴사 이후 게임스쿨의 주인이라고 사칭하고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등으로 처벌의 받아 옥살이까지 한 사기 전과범이었다.
엔돌핀소프트를 만나서는 게임스쿨TGC를 게임스쿨인 것처럼 꾸며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언론 등 모든 홍보과정에서도 자신들의 전신이 게임스쿨인 것으로 포장했다. 거기에 대금지급이나 해외수출 등 여러 방면에서 계약서의 내용을 어기고 있다.
게임스쿨 임동균 대표와 모든 사실 관계를 확인했으며, 엔돌핀소프트와 게임스쿨은 각각 사기에 대한 민사소송과 상표법 관련으로 게임스쿨TGC에 대한 형사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는 잠적한 적이 없다. 게임스쿨TGC는 우리가 돈을 받자마자 서버를 내린, 소위 ‘먹튀’를 했다는 식으로 몰고가는데 사실과 전혀 다르다. 심지어 실종신고까지 했다고 얘기했지만, 실종신고가 그렇게 쉽게 되는 것도 아니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먼저 서버를 예고도 없이 내렸다고 하는 것부터 거짓이다. 그 전부터 계약 불이행 문제로 계속 갈등이 있었고 거듭해서 항의했다. 만약 대금지급까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서비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미리 메일을 보냈다. 결국 대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서 서버를 닫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오게 됐다.
게임스쿨TGC는 우리가 서버 계정의 비밀번호를 임의로 바꿨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오히려 서버 계정의 비밀번호를 바꾼 것은 게임스쿨TGC다. 이제는 우리가 서버를 열고 싶어도 못한다. 서버를 닫는다고 공지한 이후 우리는 게임 서버 실행 파일만 실행이 안 되게 조치하고, 그 외에 문제가 될 수 있는 DB는 일절 건드리지 않았다.
15일 퍼블리싱 계약 해지에 관한 내용증명서를 게임스쿨TGC에 보냈는데, 이후 연락이 안 되고 있는 쪽은 오히려 게임스쿨TGC다. 게임스쿨TGC에 전화를 받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이력이 남지 않는 수단은 믿을 수 없어서 메일처럼 증거를 남길 수 있는 통신망을 이용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그런데 15일 이후부터는 게임스쿨TGC에서 회신이 오지 않고 있다.
■ “계약 이행? 제대로 된 게 없었다”
게임스쿨TGC가 퍼블리셔로서 계약 이행을 제대로 못했다는 것인가?
그렇다. 서버 제공이나 홍보 등 기본적인 것부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게임을 상용화하기 전에는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테스트 서버에서 테스트를 거친다. <이클립스워> 역시 게임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운영과 관련해 필요한 각종 서버, 주변장치, 장비의 구매, 운영 보수 등에 관한 업무를 퍼블리셔인 게임스쿨TGC가 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다.
여러 차례에 걸쳐서 서면과 구두로 테스트 서버 제공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스쿨TGC는 여유가 없다는 핑계를 대며 미뤘다. 결국 라이브 서버에서 테스트한 것이나 다름없이 상용화까지 이어졌다. 작은 업데이트를 하더라도 두세 시간 동안 서버를 닫고 라이브 서버에서 테스트한 후 제대로 구동되면 서버를 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게임스쿨TGC 김현우 사업이사는 유명 포털 사이트에 ‘절대’ 광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전에 협의된 게 아닌가?
상식적으로 그렇게 해서 성공할 수가 있나? 분명 계약서 상에는 ‘국내 대형 포털 상의 광고를 포함’한 마케팅 활동이 약속되어 있다. 우리는 상용화 직전까지 기다렸다. 보통 2주 전에는 스케줄이 나와야 하는데도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 구두로도 수 십 차례 요청했고, 5월부터는 메일을 통해서도 계속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
결국 광고 한 번 없이 서비스를 시작했고, 결과는 참담했다. MMORPG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동시접속자 수가 200 명이었다. 게임스쿨TGC 김현우 사업이사는 여기저기에 동접이 1,300 명이니, 1500 명이니 말하고 다녔지만 실제로 1,000 명을 넘긴 적이 없었다.
프리 오픈 베타테스트 시작 직후 엔돌핀소프트와 게임스쿨TGC가 함께했던 세미나에서는 모 대형 포털에 광고하겠다고 얘기했지만 역시나 말만 앞세운 것이었다. 지난 9일 퍼블리싱 사업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는 기자 앞에서 포털 광고(매스 마케팅)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더라. 이런 무책임한 자세는 명백한 계약 위반행위이며, 신의와 성실의 원칙에도 위반되는 사항이다.
엔돌핀소프트 김현오 대표(왼쪽)
게임스쿨TGC는 해외 계약 문제 때문이라도 원만한 합의를 원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해외 진출과 관련해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건은 하나도 없다. 그리고 문제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수출과 관련해서 전부 엔돌핀소프트와 협의 없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계약서에는 분명 해외 진출의 경우에는 엔돌핀소프트의 사전동의 후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대만, 북미 등 해외사업을 우리 몰래 진행했다. 사실 미국의 경우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들었다.
또 일본 진출은 사전에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국내에서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해외 서비스까지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스쿨TGC는 일방적으로 미팅을 주선하는 등 사업을 밀어붙였다. 결국 계약금만 챙기고 모든 책임을 개발사에 전가하겠다는 속셈이 아닌가.
게임스쿨TGC는 약속된 대금은 전부 지급했다고 주장했는데, 문제가 없었나?
게임스쿨TGC는 모든 대금을 지급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양사는 계약금 없이 매출에 대한 수익을 나누기로 계약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게임스쿨TGC와 엔돌핀소프트가 6:4로 나누며, 게임스쿨TGC의 순매출(60%) 중 35%를 계약금 대신 증자금으로 받는 것이다.
덕분에 계약금 없이 순수하게 우리의 자금으로 지금까지 개발을 진행해왔다. 퍼블리셔의 도움은 아무것도 없었다. 개발자금, 개발장비 등 게임스쿨TGC에서 도움을 준 것이 없다.
게임스쿨TGC가 지급했다고 말하는 대금은 원래 받아야 하는 40%를 말하는 것이고, 60%의 35%에 해당하는 증자금은 받지 못했다. 유효일과 배수는 엔돌핀소프트가 정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게임스쿨TGC는 엔돌핀소프트가 자금이 부족하다는 점을 악용해서 증자금에 대해 합의할 것을 요구하며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게임스쿨TGC는 원만한 합의를 바란다고 했다. 그럴 가능성이 있는가?
게임스쿨TGC에서 연락을 피하는 것 자체가 합의 의사가 없다고 판단된다. 엔돌핀소프트는 게임스쿨TGC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 사업 시작부터 과정, 결과까지 모두 거짓이다. 계약 불이행과 관련한 계약해지 통보는 서버를 닫기 전인 8월 12일, 게임스쿨TGC에 내용증명서로 발송했다.
우리는 현재 게임스쿨TGC의 ‘게임스쿨 사칭’에 따른 사기계약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게임스쿨TGC에서 서비스 재개, 또는 게임 서비스 정식 중단 절차 중 하나를 요구해서 중단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 유저에게 환불 등의 보상과 함께 게임을 정리할 수 있는 30일 동안 서버를 열자고 게임스쿨TGC에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다.
또한, 게임스쿨TGC에서 민형사 소송을 준비한다고 했는데, 오히려 계속 거짓 정보를 흘리는 게임스쿨TGC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사칭에 따른 사기계약 등으로 진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