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GC체험] 차세대 FPS의 가능성을 보다, 타이탄폴

게임스컴 2013 체험기, 속도감과 다채로운 액션이 매력

깨쓰통 2013-08-24 14:51:28
인피니티 워드 창립자와 <콜오브듀티: 모던 워페어>의 주요 개발자들이 설립한 리스폰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타이탄폴>(Titanfall)의 체험버전이 게임스컴 2013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타이탄폴>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며, 거대한 메카닉인 ‘타이탄’을 주요 소재로 내세우는 1인칭 슈팅(FPS)게임입니다. 차세대 콘솔 Xbox One와 PC, Xbox360으로 나올 이 게임은 ‘극강의’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또한 타이탄으로 대표되는 묵직한 무게감과 ‘로켓 부스터’로 대표되는 빠른 스피드감을 조화시켜 독특하면서도 화끈한 재미를 선사하죠.

게임스컴 2013 체험버전을 통해 드러난 <타이탄폴>의 실체는 어떠했을까요? 직접 <타이탄폴>을 즐겨봤습니다. /쾰른(독일)=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타이탄폴>의 퍼블리셔인 EA는 체험버전의 사진 및 영상 촬영을 금지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기사에 사용된 이미지는 모두 공식 사진 또는 영상의 캡처 장면임을 밝힙니다.


<타이탄폴> 게임스컴 2013 트레일러

 

 


3가지 클래스의 보병과 3가지 클래스의 타이탄


<타이탄폴> 게임스컴 체험버전은 참여한 유저들이 4:4로 진영을 나누어서 대결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PvP 모드 하나만을 제공했다는 의미인데요, 규칙은 간단했습니다. 상대방을 많이 죽이거나 상대 타이탄을 많이 파괴해 주어진 시간 동안 더 많은 점수를 올린 팀이 이깁니다.

처음에는 모두 ‘보병’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합니다. 이후 플레이하다 보면 타이탄을 부를 수 있는 게이지가 점점 차오르고, 게이지가 꽉 차면 [V] 키를 눌러 자신의 타이탄을 부를 수 있습니다. 참고로 타이탄은 하늘에서 유저가 지정한 포인트로 바로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가리켜 ‘타이탄 폴(Fall)’이라고 부릅니다.


타이탄은 하늘에서 떨어진 직후, 부른 사람만 들어갈 수 있고 외부의 대미지를 무효화하는 보호막에 휩싸이게 된다. 일부 로봇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탑승 순간이 약점이지만, 이 게임은 이런 설정 덕분에 그런 모습이 없다.
 
체험버전을 기준으로 보병은 3가지 클래스로 나뉩니다. 돌격 소총을 무기로 하며 같은 보병들을 상대하는 데 최적화된 ‘어썰트’(Assault), 보다 전략적인 무기와 전투에 특화된 ‘택티컬’(Tactical), 그리고 샷건을 주무기로 하며 로켓런처를 다루기 때문에 타이탄을 상대할 때 위력을 발휘하는 ‘CQB’입니다.

클래스는 저마다의 특징이 뚜렷해서 클래스에 따라 전투를 풀어 나가는 전략을 다르게 짜야 합니다. 자기 손에 맞지 않는 클래스라면 죽은 뒤 부활(리스폰)할 때 얼마든지 다른 클래스로 바꿀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타이탄도 클래스가 나뉩니다. ‘배틀(Battle) 타이탄’은 보병 및 타이탄을 상대로 할 때 가장 일반적인 위력을 가진 클래스이며, ‘헤비웨폰(Heavy Weapon) 타이탄’은 막강한 화력의 무기를 사용해 상대 타이탄을 파괴할 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이 익스플로시브(High Explosive) 타이탄’은 광범위한 지역을 초토화시키는 무기에 특화돼 있습니다.

3가지 타이탄 중 어떤 클래스를 부를지 사전에 지정할 수 있으며, 보병과 마찬가지로 게임 플레이 중간에 타이탄의 클래스를 바꿀 수 있습니다. 게임의 흐름에 따라 전략적으로 타이탄을 불러주면 되죠.




로켓 부스터로 전달되는 굉장한 속도감


타이탄은 일종의 ‘결전병기’라는 느낌으로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유저들이 가장 오랫동안 경험하는 것은 사실상 ‘보병’ 상태입니다. 그런데 <타이탄폴>의 보병은 개발자가 ‘슈퍼 솔저’(Super Soldier)라고 부를 정도로 최첨단 무기와 장비를 온몸에 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장비는 바로 ‘로켓 부스터’입니다.

모든 보병 클래스는 로켓 부스터를 기본적으로 착용하고 있습니다. 유저는 [스페이스바]를 2번 연타하는 것으로 부스터를 사용할 수 있는데. 부스터가 발동되면 기본적으로 먼 거리를 빠른 속도로 도약하게 됩니다. 이는 건물 옥상과 옥상을 뛰어다니거나, 짧은 거리를 빠르게 도약하는 식으로 활용되죠.

로켓 부스터의 ‘진가’는 건물의 외벽을 타고 다닐 때 드러납니다. 조작방법은 간단합니다. 그냥 타고 올라가고 싶은 벽을 보고 있는 상태에서 [스페이스바]를 2번 누르면 됩니다. 위의 영상을 보면 ‘이거 조작이 너무 어려운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몇 번 사용해서 개념만 익히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습니다.


로켓 부스터를 이용하면 이런 식으로 벽을 타고 다닐 수 있다.

마치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에 등장하는 ‘입체기동’이나, 콘솔용 액션게임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를보는 것 같다고 할까요? 로켓 부스터는 단순히 벽을 타고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는 것만이 아니라, 빠른 속도로 외벽을 타고 상대방의 뒤를 칠 때도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그렇기에 <타이탄폴>에서는 일반적인 밀리터리 FPS게임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엄청난 속도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게임에 비해 보다 활발하게 교전이 벌어지기 때문에 화끈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거대 타이탄과 보병의 조화


일반적으로 인간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하다가 메카닉을 ‘소환’하는 룰을 가진 게임들은 장르를 불문하고 메카닉 쪽이 너무 세거나, 반대로 너무 약하다는 문제를 드러냅니다. ‘밸런스 붕괴’도 일어나기 쉽고요.

 

하지만 적어도 이번 게임스컴 2013 체험버전을 기준으로 볼 때, <타이탄폴>은 ‘보병’과 ‘타이탄’의 균형이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지고 있었습니다.


타이탄은 약 7미터의 크기이기 때문에, 사실 거대한 메카닉이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그렇기에 크기가 큰 인간처럼 기동한다.

타이탄은 발칸, 마이크로 미사일, 쇼크웨이브 같은 무기로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기체의 크기로 인해 상대방에게 손쉽게 위치가 노출돼 ‘과녁’이 되기 쉽다는 문제가 동시에 존재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타이탄의 압도적인 화력만 믿고 영화 <람보>를 찍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반대로 보병 상태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멋모르고 덤빈다면 타이탄에게 ‘순삭’(순간삭제)을 당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타이탄은 압도적인 화력을 바탕으로 적진에 돌격하고, 아군 보병들은 타이탄을 잘 엄호해서 상대방을 견제하는 식으로 전략을 잘 짜서 게임을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저 개인 플레이만 한다면 타이탄은 타이탄 대로 집중공격을 받아 파괴되고, 보병은 상대편 타이탄과 보병에게 각개격파를 당해 지게 됩니다.




다채로운 액션과 초보자도 즐길 만한 게임성


<타이탄폴>은 위의 영상이나 스크린샷을 보면 확인할 수 있듯이 화려한 비주얼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은 바로 ‘타이탄’을 통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액션입니다.

타이탄을 타고 있는 상태에서 상대방 타이탄을 집중 공격해 ‘그로기’ 상태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이 때 상대 타이탄에 접근해서 특정 키를 누르면 조종석을 뜯어내고 상대 파일럿을 꺼내서 처리할 수 있는데요, 3인칭 슈팅(TPS)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일종의 ‘처형’ 시스템과 유사하다고 보면 될 겁니다.

타이탄은 어느 정도 대미지를 받으면 폭발위험 상태에 들어갑니다. 이 때, 타이탄의 폭발을 이용해 상대방에게도 대미지를 줄 수 있으며, 자신은 타이탄이 폭발하기 직전에 ‘탈출’ 키를 눌러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보병 상태에서 아군 타이탄 등에 올라타고 화력을 지원해줄 수도 있으며, 반대로 상대 타이탄의 등에 올라가 파일럿만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직접 해봤더니 다른 FPS게임에서는 느끼기 힘든 액션과 재미가 있더군요.


게임스컴 2013 EA 부스에 전시돼 있던 타이탄 조형물.

한편 <타이탄폴>은 SF 소재의 게임인 만큼, 총을 쏘는 속도 0.1초 차이로 삶과 죽음이 결정되는 ‘사실성 중시’의 밀리터리 FPS게임과는 한 100만 광년쯤 거리가 떨어진 게임성을 보여줍니다.

기본적으로 각각의 보병들은 선제 공격을 받아도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높습니다. 무기들은 비교적 넓은 범위를 공격하도록 디자인되어 있고요. 게다가 타이탄에 타면 아무리 초보자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보병과는 1:1로 붙었을 때 충분히 이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이탄폴>은 일반적인 밀리터리 FPS게임들과 비교하면 고수와 초보자의 격차가 그렇게 크게 벌어지지 않습니다. <서든어택> 한 게임 동안 보통 ‘2킬’ 하면 잘했다는 소리를 듣는 제가 이번 <타이탄폴> 체험버전에서는 한 판에 평균 5~10킬 이상은 꾸준히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종합하자면 <타이탄폴>은 ‘타이탄’이라는 메카닉과 로켓 부스터로 대표되는 다채로운 액션, 그리고 눈이 즐거운 비주얼과 팀플레이 및 전략의 재미가 살아 있었습니다. 최신 FPS게임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즐기는 마니아라면 놓쳐서는 안 되고, 일반적으로 FPS게임에 관심이 있는 정도의 유저라도 한 번쯤 해봐야 할 기대작입니다.

<타이탄폴>은 2014년 봄 PC, Xbox360, Xbox One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