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LoL 시즌3 월드챔피언십 한국대표 선발전 4위 결정전 마지막 3세트에서 CJ 엔투스 프로스트가 KT 불리츠에 이기며 2:1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비공개(블라인드) 선택 방식으로 펼쳐진 3세트에서 양 팀의 톱 라인(쉔)과 미드 라인(제드)에서 같은 챔피언이 맞붙는 일명 '미러매치'가 성사됐다. 불리츠는 원거리 대미지 딜러와 서포터를 톱 라인으로 보냈고, 프로스트는 원거리 대미지 딜러와 서포터를 미드 라인으로 보냈다.
선취점은 4분 만에 나왔다. 프로스트의 '클라우드 템플러' 이현우가 녹턴으로 톱 라인에 합류해 불리츠의 베인을 잡아낸 것. 불리츠는 사정거리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베인을 키우려고 했지만 초반부터 전략이 꼬였다.
프로스트는 녹턴이 6레벨이 되자마자 다시 톱 라인 습격에 성공하며 베인을 다시 한 번 잡아냈다. 기세를 탄 프로스트는 바로 드래곤을 사냥하며 유리한 상황을 이어 갔고 8분 만에 전체 골드량 차이는 3,000까지 벌어졌다.
프로스트가 라인을 압박하면서 운영을 시작한 가운데, 불리츠의 리신이 프로스트 케이틀린을 향해 뛰어들자 매드라이프의 쓰레쉬가 리신을 떨쳐내며 오히려 킬을 따냈다. 이어서 프로스트는 드래곤 앞에서 싸움을 벌여 상대 챔피언을 셋이나 더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를 유리하게 끌어간 프로스트는 상대 챔피언을 하나씩 끊어내고 라인을 밀어붙이는 등 '굳히기' 운영에 들어갔다.
불리츠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내셔 바론을 사냥했다. 그러나 이 상황을 지켜보던 프로스트는 바로 대규모 교전을 걸었고, 3명의 불리츠 챔피언을 잡아내며 역전의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미 전체 골드량 차이가 7,000까지 벌어져 양쪽 챔피언마다 핵심 아이템이 하나씩 차이가 날 정도로 격차가 벌어져 있었다.
이후 프로스트는 산발적으로 교전을 벌이며 상대를 하나씩 쓰러뜨렸고, 불리츠는 프로스트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내셔 바론 앞에서 벌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프로스트는 불리츠의 챔피언 4명을 쓰러뜨린 뒤 내셔 바론 버프까지 가져가며 승기를 굳혔다. 결국 불리츠는 항복을 선언했고, 프로스트는 4위가 되며 선발전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오늘 경기에 진 불리츠는 5일 CJ 블레이즈와 선발전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이번 승리로 프로스트는 '블라인드 픽' 경기의 강자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특히 '매드라이프' 홍민기는 자신 있는 챔피언인 쓰레쉬를 고르자 앞선 1, 2 세트와는 확연히 다른 움직임을 보여줬다. 초반에는 케이틀린을 잡기 위해 뛰어드는 상대 챔피언을 떨쳐내주는가 하면 미니언 사이로 '사형선고'를 적중시키는 등 챔피언 선택 금지로 발휘하지 못했던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