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1억 명이 넘게 즐기는 ‘메가히트’ 퍼즐게임 <캔디크러쉬사가>(Candy Crush Saga)가 카카오톡에 상륙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초반 인기 몰이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캔디크러쉬사가 for kakao>는 지난 12일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 무료순위 10위권 에 진입하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첫 주말을 지나면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오히려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6일 오전을 기준으로 <캔디크러쉬사가 for kakao>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무료 30위권,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0위권에 머물고 있다. 매출순위는 양대 오픈마켓 모두 30위권 밖이다.
‘카카오 게임하기에 어울리는’ 기능이 없어
<캔디크러쉬사가 for kakao>가 원작의 흥행 성적에 걸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원인 중 하나로 ‘카카오 게임하기’에 어울리는 기능이 전혀 없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실제로 <캔디크러쉬사가 for kakao>에는 카카오 게임하기에서는 일반적으로 자리 잡은 ‘친구초대’ 기능이 없다. 친구들과의 ‘스코어 경쟁’ 요소 또한 일반적인 카카오 게임들과는 다른 원래의 방식 그대로다. 자신의 게임 성적을 친구들에게 자랑하거나 주변 친구들을 끌어모으면 이득을 얻는 등의 시스템도 없다.
기존에 나와 있는 원작 <캔디크러쉬사가>와 데이터가 연동되지 않는 점도 <캔디크러쉬사가 for kakao>의 흥행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원작을 즐기던 유저들이 <캔디크러쉬사가 for kakao>를 받으면 처음부터 똑같은 게임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를 보면 <캔디크러쉬사가>가 <캔디크러쉬사가 for kakao>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앞으로 <캔디크러쉬사가 for kakao>가 흥행에 성공하려면 이 게임을 접해 보지 않은 신규 유저들을 끌어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캔디크러쉬사가>를 즐기던 유저들이 카카오 버전으로 갈아타야 할 이유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유저의 유입에 기대를 걸어야 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유명 퍼즐게임 <비쥬얼드 for Kakao>가 카카오 게임하기로 나왔다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캔디크러쉬사가 for kakao>가 앞으로 어떤 성적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애플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 매출순위를 살펴보면 <캔디크러쉬사가>는 카카오톡 버전보다 기존 버전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