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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법원, 비벤디에서 독립하려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제동’

분리를 막아달라는 주주의 소송을 받아들여 예비적 ‘금지’ 명령

홍민(아둥) 2013-09-23 15:25:25
비벤디와 이별하려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0일 델라웨어 챈시어리(Delaware Chancery) 법원은 비벤디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분리를 막아달라는 주주의 소송을 받아들여 예비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번 판결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독립은 소송을 해결하거나, 비벤디 외 주주들의 승인을 받기 전까지 유보됐다.


지난 12일 소송을 제기한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주 더글라스 M. 레이즈는 이번 분리 과정에서 액티비전 CEO 바비 코틱과 공동 의장 브라이언 캘리가 부당한 이득을 봤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들이 이끄는 투자그룹 ASAC II가 주당 13달러 60센트에 23억4,000만 달러 어치의 주식을 모회사인 비벤디로부터 인수했는데, 이 가격은 현재 주가보다 낮은, 할인된 가격이었다고 주장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공식 발표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계속해서 분리 작업을 진행할 것이며, 가능한 신속하게 분리를 마무리 지을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비벤디는 현금보유량을 충분히 확보해 재정적 안정을 찾을 목적으로 액티비전에 30억 달러의 특별 배당금 옵션을 올렸다. ASAC II가 구매한 주식이 취소될 경우, 비벤디는 여전히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대주주로 남게 되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특별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해야만 한다.

가장 쉽고 빠른 해결 방법은 더글라스 M. 헤이즈 소송 건을 합의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다른 주주들의 소송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비벤디 외 주주들의 승낙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지만, 비벤디 외 주주들은 신용보험사나 조사기관이 보유한 양은 2%에 불과할 정도로 뿔뿔이 흩어져 있어 이들의 동의를 얻는 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