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가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 ‘스팀OS’를 공개했다. TV처럼 거실에서 사용하는 기기를 위한 무료·독립 운영체제다. 밸브는 스팀OS를 통해 게임, 영화, 음악, TV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밸브가 24일 ‘스팀OS’(SteamOS)를 발표했다. 거실에서 쓰이는 각종 기기를 위한 운영체제로, 밸브는 거실의 어떤 기기에서도 스팀OS가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수 백 개의 PC게임이 스팀OS에서 제대로 돌아가는 상태로, 2014년 기대작 중에서도 스팀OS를 지원하는 게임이 나올 예정이다.
곧 추가될 스팀의 ‘홈 스트리밍’ 기능을 이용하면 윈도우/MAC용 PC게임을 스팀OS가 설치된 기기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가 PC를 켜고 스팀을 실행하면 스팀OS가 설치된 기기에서 해당 화면을 보여주는, 말 그대로 ‘스트리밍’ 방식이다.
밸브는 스팀OS를 만들면서 눈에 띄는 그래픽 처리성능의 향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금은 운영체제 차원에서 오디오 품질을 높이고 입력 지연(랙)을 줄이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미 일부 개발자들은 스팀OS의 이점을 신작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스팀OS는 ‘열린 운영체제’를 추구한다. 콘텐츠 제작자가 소비자를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고, 사용자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일부를 원하는대로 바꾸거나 교체할 수 있고, 게이머가 좋아하는 게임의 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밸브는 “우리는 스팀을 거실로 가져가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스팀 자체를 기반으로 하는 운영체제가 소비자에게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운영체제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스팀OS는 계속 발전할 것이며, 혁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환경으로 남을 것이다”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스팀OS 공개에 맞춰 추가될 스팀의 네 가지 새로운 기능.
스팀OS 발표에 맞춰 밸브는 네 가지 새로운 기능을 소개했다. 최근 발표됐던, 가족끼리 구입한 게임을 공유하는 ‘패밀리 쉐어링’과 가족 구성원에 따른 맞춤형(타이틀 제한, 기능 조절) ‘패밀리 옵션’, PC의 게임 플레이를 거실의 스팀OS 설치 기기로 보내는 ‘홈 스트리밍’, 그리고 영화와 음악 등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공이다. 밸브는 다양한 미디어 파트너들과 협상을 하고 있다. 이 기능은 곧 스팀 클라이언트와 스팀OS에 추가될 예정이다.
밸브는 이번 주에 모두 세 번의 중대 발표를 한다. 이를 위한 카운트다운 페이지도 만들었으며, 스팀OS가 첫 번째 발표다. 외신들은 남은 발표 중에 스팀OS를 사용할 수 있는 전용기기 ‘스팀박스’도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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