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2012년부터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가히 ‘모바일게임 빅뱅’ 시대가 열렸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앞다투어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PC온라인게임이나 콘솔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은 신작이 줄어들까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정말 PC온라인게임과 콘솔게임은 시장이 줄어들었을까? 2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GC 2013에서 하복의 브라이언 와들 부사장은 통계 자료를 통해 전 세계 게임시장의 크기와 흐름을 짚는 강연을 했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 “모바일게임 시장,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지만 경쟁은 치열하다”
하복 브라이언 와들(Brian Waddle) 부사장은 “최근 하드웨어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이런 시대일수록 시장을 읽고 소비자들의 욕구를 파악하는 것이 필수다. 과연 최근 급성장하는 모바일게임 시장과 MMO게임 시장 중 어느 곳에 뛰어드는 것이 좋을지 알아보자”며 각종 통계 자료들을 제시했다.
그가 인용한 자료에는 앞으로 2016년까지 전 세계에서 PC의 판매량은 점차 줄어들고 스마트폰 판매량은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담겨 있었다.
전 세계 iOS의 앱 사용자 숫자는 6억 명, 안드로이드 OS의 앱 사용자 수는 9억 명에 이를 정도로 모바일 시장은 거대하며, 이미 현재 시장 규모로도 충분하다. 더불어 전체 앱에서 게임의 다운로드 비중이 약 40%, 매출의 66%를 차지할 정도로 모바일게임 시장 전망이 밝다.
모바일게임은 회사의 규모가 작아도 게임을 충분히 만들 수 있고, 기술적인 진입 장벽이 낮으면서 앱 배포도 쉽고 빠르게 수익을 거둘 수 있어서 개발자들에게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앱(애플리케이션, 응용 프로그램)과 개발자의 숫자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12년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은 53만 개인데, 월 평균 4만4,000개의 앱이 쏟아지고 있다. 전체 앱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라는 수치를 대입해 보면 매일 581개, 시간당 24개의 게임이 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모바일게임을 만드는 개발자들은 iOS용 게임을 개발할 경우 다른 23만 명의 개발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평균적으로 하나의 앱을 개발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2만7,000 달러인데 앱 하나당 평균 매출은 2만1,000 달러인 상황. 전체 앱 중 93%는 1만 달러 미만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소수의 상위 앱이나 게임들이 돈을 벌어들이는 험난한 시장이기도 하다.
브라이언 와들은 “이미 모바일게임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을 분석하고 타깃으로 노리는 시장에 맞춘 게임을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고, 남들과는 다른 차별점을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온라인게임 시장은 여전히 큰 규모, 결코 등 돌릴 만한 곳이 아니다”
브라이언 와들 부사장은 다른 게임 시장의 규모에 대한 자료도 공유했다. 2013년 전 세계 게임시장 전망을 보면, 모든 게임을 합해 약 704억 달러(약 75조7,500억 원)에 달한다.
전체 게임시장에서 콘솔게임의 비중은 43%로 가장 큰데, 2012년에 비해 1%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1%를 차지하는 온라인게임 시장은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어 있으며, 18%를 차지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은 연간 35% 성장할 전망이다.
이렇듯 전 세계 게임시장 전망을 들여다보면 아직은 모바일게임 시장의 비중보다 콘솔게임이나 온라인게임 시장의 규모가 크며,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브라이언 와들 부사장은 “콘솔게임이나 온라인게임은 여전히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기에 등 돌릴 만한 시장이 아니다. 특히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시장을 잘 비교해서 어떤 게임을 만들지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다. 기술에 집착한 나머지 재미를 만들지 못해서 무너지는 회사를 많이 봤다.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게임의 재미다. 개발자들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데 집중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