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엔진은 초보 개발자들도 배우기 쉽다고 알려졌지만, 게임을 개발하고 싶다는 의욕만 갖고는 뭐부터 배워야 할지도 막막하다. 2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GC 2013에서 유니티 코리아의 지국환 에반젤리스트는 초보 개발자들을 위한 ‘기획자와 디자이너는 대체 어떻게 시작합니까?’ 강연을 진행했다. 그가 전하는 초보 개발자 지침서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확인해 보자. /디스이즈게임 주재상 기자
‘Plan-B’라는 1인 게임 개발팀의 장이자, 유니티 코리아의 사원인 지국환 에반젤리스트.
지국환 에반젤리스의 강연은 유니티 상에 첫 오브젝트를 구현하는 것부터 구현한 오브젝트를 움직이게 하는 것까지 기초적인 개념 설명과 실제 코딩을 시연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통제 가능한 변수를 선언하는 것부터 컴퓨터와의 약속인 함수의 종류와 실행 조건, 조건문과 이를 실행하는 시점 함수까지 설명이 이어졌다.
먼저 게임의 기능을 논리적인 문장으로 작성하고, 문장에서 필요한 변수와 함수를 정리한 뒤 실제 코딩에서 변수와 함수를 선언한 후, 시점 함수를 이용해 동작시킨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유니티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함수 사전도 소개됐다. 함수 사전은 영문으로 구성돼 있지만, 문장이 어렵지는 않다.
그는 초보자가 가장 먼저 시도해볼 만한 노력으로 ‘책 한 권을 마지막 장까지 따라하기’를 권했다.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마지막까지 따라하다 보면 분명히 훗날 도움이 될 거라는 이야기다. 그 다음 단계는 숙지한 숙지한바탕으로 자신이 할 줄 아는 것만 사용해서 새로운 방식의 게임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끝으로 도움을 받는 질문이 아닌, 발전을 위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것이다. “RPG를 어떻게 만드나요?”, “몬스터가 108만 마리가 나와야 되는데 어떻게 만드나요?”와 같은 추상적인 질문, “제가 뭘 모르는지 좀 알려주세요” 같은 스타일의 질문에 대답해 줄 정도의 여유로운 업계 선배는 별로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유니티는 ‘C#’ 언어와 ‘자바 스크립트’ 양쪽을 사용해 게임을 개발할 수 있지만, 국내 개발사는 대부분 C#을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하므로, 초보라면 C#을 먼저 배우는 게 좋다. 단, 외국은 C#과 자바의 개발 점유율이 50 대 50이므로 해외에 진출하고 싶다면 자바도 배워 두는 게 좋다.
지국환 에반젤리스트는 “글자를 읽고 쓸 수 있다고 해서 누구나 소설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설가만 소설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강연을 듣는 여러분 누구나 훌륭한 게임 개발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