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아웃 MMO>도 결국 베데스다 소프트웍스가 확보했다.
13일 해외 게임매체 가마수트라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터플레이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폴아웃 MMO>의 판권도 베데스다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베데스다는 지난 9일 인터플레이와 <폴아웃> 시리즈에 대한 새로운 판권협상을 진행, <폴아웃 MMO>를 포함한 <폴아웃> 시리즈의 모든 판권을 넘겨 받았다. 베데스다가 판권 확보를 위해 제시한 금액은 575만 달러(약 53억 4,700만원)이며, 계약금 지불은 오는 3분기 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터플레이는 2004년 파산한 이후 같은 해 7월 12일, 베데스다에 <폴아웃 3>를 포함한 차기작 판권을 넘겼지만, <폴아웃 MMO>를 개발하기 위해 MMO 프로젝트 권리는 넘기지 않고 남겨둔 바 있다.
■ 폴아웃 MMO, 2년 내에 개발착수
이번 계약으로 <폴아웃 MMO>의 판권은 베데스다로 넘어갔지만, 개발 및 서비스는 인터플레이가 베데스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그대로 진행한다.
인터플레이는 이번 계약이 효력을 갖게 되는 시점으로부터 2년 안에 <폴아웃 MMO> 개발을 시작해야 한다. 또 개발기간 중 개발비용 3,000만 달러(한화 약 279억원)를 확보해야 하며, 서비스는 개발착수 후 4년 내에 진행해야 한다.
만일 위의 조건을
반대로 개발이 원활이 진행돼 <폴아웃 MMO>가 출시될 경우 인터플레이는 <폴아웃 MMO>를 통해 발생된 수익 중 12%를 베데스다에 지불해야 한다.
결국 이번 계약은 인터플레이가 개발 및 서비스에 대한 조건부 권리를 유지하면서 <폴아웃>의 MMO 프로젝트 지적재산권을 베데스다에 판매한 셈이 되는 것이다.
■ 폴아웃 MMO, 과연 나올 수 있을까?
인터플레이가 <폴아웃 MMO> 개발을 위해 지난해 11월 30일 미국 증권감독원에 등록한 ‘폴아웃 MMO 투자제안서’에 따르면 <폴아웃 MMO>는 2007년 초 개발에 착수, 2010년 7월에 정식 런칭될 계획이며 개발, 마케팅에 소요되는 비용은 약 7,500만 달러(한화 약 690억원) 정도다.
당초 문제가 됐던 개발, 유통, 투자 중에서 유통은 베데스다를 통해 해결될 전망이지만 개발, 투자에 대한 문제는 여전이 남아있다. 이 부분은 베다스다와 체결한 계약내용에도 명시돼 있다.
2년 안에 개발 착수, 개발기간 중 3,000만 달러를 확보해야 하는 점 등 인터플레이가 풀어야할 숙제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인터플레이는 이번 계약으로 유입되는 53억원으로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프로토타입을 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인터플레이가 2004년 도산한 이후 자체적인 개발력을 상실한지 오래된 점과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던 <폴아웃 MMO>의 권한을 베데스다에 넘긴 점을 감안할 때 과연 인터플레이가 이 어려운 '미션'을 완수할 수 있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폴아웃 MMO>의 비즈니스 모델은 패키지 판매, 월정액 기반의 유료서비스며 런칭 후 1년 내에 유료회원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은 핵전쟁 후 황폐화된 지구를 배경으로 한 <폴아웃>의 세계관을 최대한 살리는 형태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폴아웃>(Fallout) 1997년 PC로 발매된 <폴아웃>은 '방사능 낙진'이라는 제목의 의미처럼 핵전쟁 이후에 황폐해진 지구를 배경으로 한 롤플레잉 게임이다. 사실상 <폴아웃>은 1988년 인터플레이가 EA를 통해 발매한 애플용 롤플레잉 게임 <웨이스트랜드>(Wasteland)의 계보를 잇는 후속작이었다. <폴아웃>은 TRPG 'GURPS'의 룰에 영향을 받아 퍼크(Perk)와 트레잇(Trait) 등 독특한 시스템을 채용해 많은 마니아를 탄생시키며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암울한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돌연변이들과의 전투, 미래 무기가 등장하는 화끈한 전투는 <폴아웃>을 대표하는 특징이었다. <폴아웃> 이후 1998년에는 <폴아웃2>가 발매되기도 했다.
'폴아웃 MMOG' 제안서에 나와 있는 개발·마케팅 비용과 투자 제안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