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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포토) 역세권을 노려라? 검은사막의 ‘내 집 마련’

상권, 마구간에 가까운 집부터 별난 이웃들이 있는 집터까지

전승목(아퀼리페르) 2013-10-21 09:01:06
지난 19일 오후 8시, <검은사막>의 마을들은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경매에 참여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려는 테스터들이 몰려왔기 때문이죠. 경매는 최대 금액을 제시한 사람에게 집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가장 싸게, 그러면서도 마음에 드는 집터를 확보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입찰가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기본 마을인 ‘벨리아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옆 마을 ‘하이델 성’으로 자리를 옮겨서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죠. 경쟁이 치열했던 하이델 성의 집터와 하우징 시스템을 스크린샷으로 만나 보시죠. /디스이즈게임 전승목 기자



오늘의 무대는 하이델 성입니다. 흑정령 퀘스트를 하다 보면 당나귀를 타고 이 마을에 오게 됩니다. 대략 레벨 14에서 17 사이에 하이델 성으로 온 유저들이 많았어요.


하이델 성은 벨리아 마을의 옆 나라 ‘세렌디아’의 영토입니다.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칼페온’ 군대에게 침략을 당해 항복했다고 하네요. 그 결과, 칼페온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됐습니다.


마을 근처 채석장. 적국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니 일할 맛이 안 난다는 사람들.


하이델 성의 상단은 칼페온의 시안상단이 진출한 바람에 우울한 처지에 빠졌으며,


칼페온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맹렬히 훈련하는 병사도 만나볼 수 있었죠.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해도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도시입니다. 벨리아 마을에 없는 것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커다란 교회도 있고요.




거대한 석상이 세워져 있고 유랑악단들의 공연이 끊이지 않는 광장.




성벽에는 방어용 대포가 즐비합니다.


무엇보다 집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78번지까지 있어요. 집이 많은 만큼 경쟁률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을 테니 여기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경매에 참여하기 전에 집터부터 구경해 봐야겠네요. 좋은 자리에 있는 집을 확보하면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테니까요. 예쁘게 생긴 집터를 얻는다면 더욱 좋겠죠.


이 근처의 집들은 무역상과 마구간에 가까이 있습니다. 역세권(!)이니 가장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까 예상되네요.

이 집터는 광장과 가장 가깝네요. 광장에는 무기상인, 가구상인, 회복약 상인들이 있으니 쇼핑하기 편해 보입니다. 덤으로 이 근처에 사는 동안 악단들의 음악을 계속 감상할 수 있겠네요.


8번지와 9번지는 나루터가 훤히 보이는 집터입니다. 조망권이 보장되는(!) 집이네요. 탐납니다. 그리고 여기서 조금 더 걸어나가면 마구간이 있으니 여기도 역세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안 좋은 집터도 있습니다. 좁고 빛이 덜 들어오는 지역에 집터가 몰려서 답답한 기분이 드는 주거단지도 있고요.


도둑을 잡기는커녕 도리어 당해버린 무능한 병사가 앞마당을 차지하는 집터도 있죠.


입대를 권하는 아버지에게 반항하는 딸이 문 앞에서 옥신각신 싸우는 집터도 있습니다.


그런데 입대 문제로 싸우는 부녀는 약과입니다. 아이의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미혼모가 아기를 품은 채 문 앞에서 하소연하는 집도 있거든요.


심지어 쥐가 꼬이는 집도 있습니다.

근데 쥐가 많은 집터는 안 좋다고만 평가하기 애매합니다. 피리 연주로 생쥐를 잡으면 지역 공헌도를 높일 수 있잖아요. 공헌도를 쉽게 확보할 수 있으니 좋은 집터라고 해야 하려나요?

일단 저는 조망권이 보장되고 역세권이라고 할 수 있는 8, 9번지를 노리고 경매에 참여했습니다.


경매는 하이델 성의 건물 관리인 ‘루씨아노 피에트로’에게 대화를 걸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시작부터 무섭게 가격이 올라가더군요. 맨 첫 페이지에 있는 집들은 100 골드부터 시작해서 금방 1,000 골드를 돌파했습니다. 여담이지만 미혼모가 하소연하는 집터의 가격은 일찌감치 1만 골드를 넘겼습니다.(…)


8번지도 끝났네요. 전재산이 7,000 골드뿐이라 9번지를 노려야겠습니다. 
한 1분 남겨 놓고 입찰해야지 했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습니다. 경쟁이 덜 치열한 집들은 종료 시간 1분 전에 배분이 끝나더군요. 오히려 1분만 남겨 놓고 입찰가가 갱신된 집은 2분 단위로 경매 종료가 미뤄져 버렸습니다.

차라리 2~3분 남겨 놓고 전재산을 걸어야 했구나 후회하면서 가장 싼 집을 노렸지만… 누군가가 1만 골드를 부르면서 저 집마저 못 사게 됐죠.


집을 얻지 못해 노숙자가 돼버린 신세, 다행히 같은 길드의 유저가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더군요.


집은 같은 길드원, 친구를 대상으로 개방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좋아, 노숙자가 됐지만 하우징 기사는 쓸 수 있겠어!라는 마음에 신나게 가구를 샀습니다.


이제 침대 설치하는 장면만 찍으면 3일차 테스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겠네요.


그런데….


가구를 설치하려고 하니 자기 소유의 집이 아니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그리하여 집을 못 구한 저는 여관 단칸방에서 지내게 됐습니다. 새드 엔딩이네요.


4일차(20일) 테스트 주제는 ‘공성전입니다. 연합길드에 들어 공성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스크린샷에 담아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