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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포토) 거점을 이어 교역로를 개척한다. ‘검은사막’의 무역

5, 6일차 무역 기행기, “은화를 주웠는데 왜 팔지 못하니”

전승목(아퀼리페르) 2013-10-24 11:38:14
<검은사막>의 5~6 일차 테스트 주제는 대부분 생활형 콘텐츠와 관련된 것들이었습니다. 5 일차에는 지역 공헌도, 6 일차에는 무역을 내세웠거든요. 이 기간에 테스터들은 지역 공헌도를 거점에 투자하고 본격적인 무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저는 공성전으로 전 재산을 탕진해서 아무것도 못 할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냥을 하던 도중 우연한 기회를 잡아 무역에 합류하게 됐죠. 한 닢의 ‘은화’를 줍는 것으로 비롯된 좌충우돌 무역 체험기를 스크린샷으로 소개합니다. / 디스이즈게임 전승목 기자 



지난 공성전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저는 물약 값과 수리비로 1만 골드를 허공으로 날려버리고 파산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물약값을 지불할 수 없어서 낚시하면서 체력을 회복해야 했고 


남의 텐트 속에 숨어있다 몬스터를 습격하는 방식으로 찔끔찔끔 돈을 모으고 있었죠. 


어? 그런데 사냥하는 도중 뭔가 빛나는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누군지 모를 레인저가 떨어뜨리고 간 물건이라고 하는데 대체 무엇일까요? 


은화다! 땡잡았다! 은화는 퀘스트로 얻을 수 있는 교역품인데 꽤나 귀한 물건입니다. 이 한 닢이 가장 싸게 낙찰된 집 가격과 같을 정도로 가치가 높거든요. 

인생 역전을 한 기분으로 무역상인에게 갑니다. 무역상인에게 판매하면 원가보다 비싸게 팔 수 있으니까요. 시세가 좋을 때는 7천 골드에서 8천 골드를 받고 팔 수 있습니다. 이제 수리 못 한 무기들 몽땅 고치고 바로 무역에 뛰어들겠구나 싶었는데…. 


“안 사요” 


“내 은화가 판매 불가라니 그게 무슨 소리요!” 장물이나 습득물이라서 안 사는 건 아니고, 개척하지 않은 원산지의 물건을 가져와서 안 산다고 하네요. 참고로 은화의 원산지는 ‘글리시 마을’이라 하는데, 아직 레벨이 부족한 제게는 듣도 보도 못한 도시였습니다. 


<검은사막>에서 교역품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교역품의 원산지와 판매하고자 하는 마을이 서로 연결돼 있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퀘스트를 수행해 ‘공헌도’를 얻고, 공헌도를 마을에 투자해야 하죠. 

쉽게 말해서 미니맵의 벨리아 마을과 하이델 성처럼 파란선으로 연결돼 있어야만 무역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저는 글리시 마을과 하이델 성을 연결하기는커녕 글리시 마을을 찾지도 못했죠. 급격히 멘탈이 붕괴되기 시작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돈부터 벌고, 죽어라 레벨을 올려서 글리시 마을을 개척해야겠네요. 


일단 낚시를 하면서 얻은 생선으로 체력을 회복해가며 몬스터들을 사냥합니다. <검은사막>에서 얻을 수 있는 고기, 생선, 열매들은 체력을 회복하거나 특정 버프를 걸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서바이벌 다큐멘터리 <맨 VS 와일드>의 베어 그릴스처럼 현지의 동물과 식물을 이용해 생존해나갈 수 있단 뜻이죠. 


그렇게 돈을 조금 번 뒤 무역을 시도하려 하지만… 망했어요. 시세가 너무 비싸서 교역품을 사서 딴 데에 팔아봤자 손해 볼 판국입니다. 하이델 성의 무역상 아가씨가 저를 두 번 죽이네요. 


벨리아 마을에 남아있는 퀘스트도 하러 갈 겸 장소를 옮깁니다. 서부 경비초소에 도착하니 교역품을 세일하고 있네요. 오우거의 분비물이란 게 단가가 높으니, 시세 좋을 때 팔면 아주 짭짤한 이익을 거둘 수 있겠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산 넘고 강 넘어 갔더니… 


벨리아 마을과 하이델 성 모두 시세가 폭락했습니다. 특히 오우거의 분비물은 시세가 반 토막 났습니다. 살 때는 폭등하고 팔 때는 폭락한다니 이게 대체 무슨 경우인지.

수중에 현금은 없고 폭락한 교역품만 인벤토리를 차지하는 난감한 처지에 빠졌습니다. 이때 아는 유저가 “퀘스트로 일꾼을 공짜로 고용할 수 있으니 철광석을 캐서 파세요”라고 조언을 해줍니다. 그 말을 듣고 벨리아 마을의 노예상, 아니 작업 감독관 ‘산토 만지’를 만나봤습니다. 친밀도를 높이니 “도망친 고블린 일꾼 한 명을 하나 잡아오면 일꾼을 제공해주지”라고 제안하더군요. 


마을 해변가 인근에 숨어있는 고블린 일꾼을 생포해 산토 만지에게 넘겼습니다. 덕분에 공짜 일꾼이 생겼군요. 


일꾼을 확보하면 ‘노드’라는 거점에서 자원을 자동으로 캐도록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노드를 클릭한 뒤 작업관리 아이콘을 누르고, 채집하려는 자원을 고르고 일꾼을 배치하면 됩니다. 일련의 과정은 모험을 하거나 사냥을 할 때도 원격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멍령을 내리면 일꾼들이 노드로 쫓아와서 일하기 시작하죠. 아직 1차 비공개 테스트 버전이라 그런지, 노동하는 동작이 채집하는 자원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음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달라지겠죠. 


내친 김에 하이델 성에서도 일꾼을 얻어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일꾼이 제대로 일하는지 감상할 겸 작업장에 남아서 관찰해봤습니다.


오, 저기 오네요. 마을에서 나와 방정맞게 걸어오는 모양새가 은근히 귀여운데… 

제 일꾼이 아니네요. 설렜잖아 이것아. 


아무리 기다려도 일꾼이 오지 않네요. 혹시나하는 마음에 작업장에 가봤지만 보이지 않았고요. 


하지만 동굴 아이콘 근처에는 일꾼이 낫 들고 일하는 애니메이션이 표시됩니다. 뭘까요 이 상황, 군대에서 짱박힌 말년 병장을 찾아 헤매는 행보관이 된 듯한 이 느낌은…. 


다행히 단순한 렉 문제였는지 일꾼들이 캐온 구리 광석은 무사히 창고로 들어왔습니다. 덕분에 구리 광석을 싹 모아 NPC에게 팔 수 있었죠. 세 번이나 좌절을 안겨줬던 무역상 아가씨가 이번에는 물건값을 좋게 불러주네요. 


이제 교역품의 시세가 오르기만 하면 돈 문제는 해결됩니다. 마음이 여유로워진 덕분에 낚시도 즐기고 


사냥하면서 얻은 장비를 ‘블랙스톤’이란 아이템으로 강화도 해보고 


심심해서 방랑상인에게 부싯돌을 사서 마을에다 불장난(!)도 해봅니다. 

그리고 3배로 증식한 모닥불. 시세 오르기를 기다리느라 심심했던 사람이 저뿐만이 아니었네요. 


이런저런 장난을 치니 시세가 회복됐네요. 애물단지였던 오우거의 분비물을 팔아치우는 데에 성공합니다. 덕분에 자산은 1만 골드까지 회복됐네요. 

이제 이 돈으로 포션을 사서 레벨업을 열심히 한 뒤, 글리시 마을을 개척하면 되겠습니다. 필자를 무역의 길로 인도(?)한 은화를 팔아치울 때가 온 것이죠. 

그때였습니다. 한 길드원이 “어 잠깐만요, 내일 2차 공성전 열리잖아요?”라며 잊고 있었던 사실을 깨닫게 해주더군요. 아무래도 오늘 번 1만 골드는 4 일차 공성전에 썼던 돈의 뒤를 따라 사라질 것 모양인가 봅니다. 



덕분에 누군가가 떨어뜨린 글리시 마을산 은화는 팔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 은화를 팔기 위해 머리를 굴려가며 애써 무역과 일꾼 고용하는 법을 알았으니, 5 일차와 6 일차 테스트는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했다고 봐도 되겠죠? 

7일차는 <검은사막> 1차 비공개 테스트 마지막 날입니다. 마지막까지 <검은사막>의 풍경을 바라보고 체험기를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