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5번째 확장팩 <드레노어의 전쟁군주>(Warlords of Draenor)를 9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블리즈컨 2013에서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이번 확장팩은 시리즈의 근간이 되는 <워크래프트> 1편과 2편을 테마로 하며, 유저들은 아직 ‘아웃랜드’(Outland)가 되기 전인 과거의 드레노어 행성(Draenor)으로 가서 추억 속의 영웅들을 만나게 됩니다.
디스이즈게임은 블리즈컨 2013에서 공개된 프리뷰와 현장에서 진행된 패널 세션 등을 통해 공개된 <드래노어의
전쟁군주> 관련 정보를 정리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모든 일의 원흉은 다시 한 번 ‘가로쉬 헬스크림’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모종의 이유로 현재의 ‘아제로스’와 과거의 ‘드레노어’가 차원문에 의해 연결되면서 시작된다. 이번 확장팩에서 유저들은 차원문을 넘어 드레노어로 가게 되며, 그 곳에서 그롬마쉬 헬스크림이 이끄는 강철의 호드로부터 아제로스를 지켜내야
한다.
이 모든 일의 원흉은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마지막 레이드 보스로 등장했던 ‘가로쉬 헬스크림’이다. 가로쉬는 전작에서 호드-얼라이언스 연합군에 의해 패배하고 죄인으로서 판다리아에 압송돼 처벌될 위기에 처하지만, 선고가 내려지기 전에 탈출한다. 이후 그는 아직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은 ‘시간을 조종하는 동료’의 힘을 빌어 과거의 드레노어로 가게 된다.
가로쉬는 과거의 드레노어에서 오크들이 타락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만노로스의 피’를 오크들이 마시는 것을 막고, 현대의 기술을 이용해 전투만을 위한 오크들의 군단인 ‘강철의
호드’를 배후에서 조직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아제로스
정복을 노린다.
다만 강철의 호드를 겉에서 이끄는 것은 가로쉬의 아버지인 그롬마쉬 헬스크림으로, 그는 오크들의 모든 부족을 통합해 아제로스를 부수기 위해 군대를 움직이게 된다. 이에 따라 이번 확장팩의 최종 보스는 그롬마쉬 헬스크림으로 확정됐다.
고대 드레노어를 재현하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의 배경이 되는 행성 ‘드레노어’는 오크들의 고향이자 드레나이의
정착지다. 동시에 잔인하고 원시적인 거인들의 세계이기도 하다. 드레노어는
모두 7개의 존으로 구성돼 있고, 얼라이언스와 호드는 각기
다른 지역에서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드레노어는 야만적이면서도 원시적인 세계를 콘셉트로 디자인됐으며, 등장하는 몬스터들도 이에 걸맞는 모습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오우거라고 해도 드레노어의 오우거는 아웃랜드 시절의 오우거보다 훨씬 크고 강하다는 식이다.
참고로 <대격변> 때는 기존에 이미 있는 지형을 새롭게 ‘리뉴얼’했지만,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는 아웃랜드를 리뉴얼한 게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흡사한 분위기의 지역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아웃랜드와 드레노어의 비교 영상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신규 지역 소개 영상
나만의 집을 짓는다. 주둔지 시스템
이번 확장팩에서 유저들은 일종의 하우징이라고 할 수 있는 ‘주둔지’ 시스템을 통해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이는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 게임에서 볼 수 있는 ‘건물 건설’을 RPG로 옮긴 것과 같은 형태라고 보면 되며, 유저들은 각종 자원과 ‘팔로워’(Follower)들을 모아 다양한 이득을 노릴 수 있다.
기본적으로 주둔지는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지만, 3단계까지 확장된다. 특정 이득을 주는 건물을 우선적으로 성장시킬 수도 있으며, 기념비와 트로피 같은 다양한 업적을 얻을 수도 있다. 몬스터를 잡아 머리를 장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와 같이 주둔지를 성장시키면 특별한 에픽 아이템을 얻을 수 있고, 자원 아이템을 채집할 수도 있다. 또 건물을 3단계까지 업그레이드하면 자신의 취향에 따라 디자인을 바꾸는 것도 가능해진다.
주둔지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팔로워’를 기반으로 성장한다. 유저들은 ‘여관’을 통해 매일 새로운 팔로워를 모집할 수 있으며, 퀘스트를 통해 모집하는 것도 가능하다. 팔로워로는 ‘요리’나 ‘치료’, ‘DPS’ 같이 특정 분야에 특화된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키우는 게 중요하다. 또한 펫과 마찬가지로 ‘희귀한’ 팔로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수집하는 것도 재미 요소다.
팔로워는 미션에 보낼 수 있으며, 그 보상에 따라 팔로워의 레벨을
올릴 수도 있다. 아울러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팔로워를 커스터마이징하거나 이름을 바꿔줄 수도 있다.
업그레이드된 캐릭터 모델과 개선된 시스템
이번 확장팩에서는 ‘오크’나
‘드워프’, ‘인간’, ‘트롤’ 같이 기존에 있던 <WoW> 캐릭터들의 모델링이 대폭
개선된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는 “원래 캐릭터의 특징을 잃지
않으면서도 퀄리티가 나을 것”, “텍스처, 폴리곤, 효과, 머리 스타일 등을 보다 정교하게 향상시킬 것”, “얼굴 디테일을 더 정교하게 살릴 것”, 그리고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보다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는 조건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면에서 개선이 이루어진다. 가령 인벤토리는 ‘토이박스’ 같이 특정 아이템만 담을 수 있는 가방이 대거 등장해서 보다 편리하게 아이템을 관리할 수 있게 바뀌며, 더 이상 퀘스트 아이템은 인벤토리에 보관하지 않아도 되기에 여유가 생긴다. ‘정렬’ 옵션도 다양하게 생겨서 ‘입수한 순서대로’, ‘종류에 따라’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템을 정돈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는 초보자들을 위해 ‘어드벤처 가이드’가 제공된다. 이것을 이용하면 당장 무엇을 하면 좋은지 게임이 추천해 주기 때문에 가이드만 따라가도 무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WoW>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레이드’ 시스템도 보다 간결하고 편리하게 개선된다. 이번 확장팩에서는 하나의 레이드 던전당 모두 6개의 난이도가 있었던 <판다리아의 안개>와 다르게 ‘빠른 공대 찾기’, ‘노멀’, ‘히로익’, ‘미씩’의 4가지 난이도로 개편된다.
다만 최종 난이도인 ‘미씩’을 제외한 나머지 난이도에는 모두 ‘탄력적 난이도’가 적용돼 참여한 유저의 숫자에 따라 던전의 난이도가 자동으로 바뀐다. 또, 레이드 도중 몇 명의 유저가 튕기더라도 튕긴 유저의 숫자에 맞춰서 던전의 난이도가 실시간으로 변경되도록 조절된다.
레이드 난이도 단계가 4단계로 간소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