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2> e스포츠 리그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 2014의 목표를 발표했다. 역대 대회의 문제를 보완해 다양한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행사로 만들어나가겠다는 것이다.
9일 개막한 블리즈컨 2013 패널 스테이지에서 블리자드의 시니어 e스포츠 매니저 킴 팬(Kim Phan)은 WCS 2014의 목표를 발표했다. 주요 목표는 세계에서 최고인 선수들을 행사에 참여시키되 되도록 다양한 지역의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 목표는 WCS 2012와 2013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킴 팬은 "WCS 2012에는 각 지역 선수들에게 충분히 참여할 기회를 줘서 지역 팬들도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기억됐다. 그러나 지역마다 실력차가 커서 최고의 경기 수준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WCS 2012의 아쉬운 점을 토로했다. 또한 "WCS 2013에서는 유럽, 미국, 한국 등 동일한 타임존에 맞춰 리그를 통합하고 글로벌 랭킹 시스템을 도입해 경기 수준을 높이려 했다. 그러나 다양한 지역의 플레이어들을 참여시키지는 못했다"며 밝혔다.
WCG 2014는 글로벌 랭킹 시스템은 그대로 놔두되 다양한 선수들을 참여시키는 방향으로 기획될 예정이다. 킴 팬은 "각 지역마다 해당 지역 선수를 WCS 파이널 예선에 진출시킬 수 있도록 파이널 예선 진출권을 일정량만큼 나눠서 배분하는 '지역 고정' 방법을 고민 중이다. 저번 WCG에서는 평균적으로 실력이 좋은 지역의 선수가 자기 지역 리그가 아닌 다른 국가 리그를 통해 다음 경기를 진출해서 특정 국가 선수들끼리만 파이널 예선을 치르는 문제를 고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리그 구조가 너무 복잡했던 WCG 2013의 문제도 수정된다. WCG 2014는 알기 쉽게 예선, 챌린지, 프리미어 순으로 리그를 열 계획이다. 다른 토너먼트 파트너들도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리그 간에는 충분한 휴식 기간이 주어진다.
마지막으로 대회 방식을 한꺼번에 바꾸지 않고 충분히 피드백을 받을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고쳐나갈 계획이다. 킴 팬은 "WCS 2013 발표를 너무 빨리 해 경기 방식에 대한 피드백을 제대로 못 받고 행사를 해나가야 했다는 문제가 있었다. 기존 방식을 갑작스럽게 바꾸기보다 천천히 개선하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