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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막타도, 아이템도, 골드도 없다! 블리자드표 AOS 해봤더니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블리즈컨 2013 현장 체험기

안정빈(한낮) 2013-11-09 18:47:42
‘블리자드가 만들면 다르다.’ 오래 전 <디아블로 2>와 <스타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던 시절, 게이머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누던 이야기입니다. 당시 블리자드는 다른 게임들의 장점만을 능숙하게 가져와서 거기에 ‘블리자드식 양념’을 치는 개발 방식을 보여줬죠. 딱히 엄청나게 신선한 건 아니지만 계속해서 플레이하게 되고, 다른 게임에서는 찾기 어려운 묘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블리자드가 만들면 다르다.’ 블리즈컨 2013에서 2년 만에 돌아온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플레이하고 든 첫 생각입니다.

블리자드가 블리즈컨 2013에서 신작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공개했습니다. 2010년 <스타크래프트 2>의 변형게임(MOD)으로 개발되던 <블리자드 도타>를 리뉴얼한 AOS게임인데요, 블리자드 특유의 과감함이 눈에 띕니다. 막타도, 골드도 없습니다. 아이템도 없고, 스킬은 처음부터 3개씩 갖추고 시작합니다. 전장에는 탈것에 올라 순식간에 도달할 수 있죠.

AOS게임의 정석이라 생각되던 요소들을 정면으로 뒤엎고 전투에 도움이 안 되는 군더더기를 모두 배제한 방식입니다. 대신 맵마다 독특한 조건들을 만들어서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전략을 고민하고 전투에 참가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AOS게임보다는 한 판, 한 판의 경쾌한 미니게임을 즐기는 기분입니다.

블리자드표 AOS게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디스이즈게임에서 체험해 봤습니다. 영상 촬영이 불가능했던 만큼 게임의 느낌을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 게임 진행의 시간 흐름에 맞춰 정리했습니다. 서문에서 바로 공개할 내용은 아니지만 이 게임, 재미있습니다. /애너하임(미국)=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블리즈컨 2013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체험존. 하루 종일 줄이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여줬다.


삐머리를 한 노바! 메카닉 테사다르! 점잖은 스킨은 없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블리즈컨 버전에서는 짐 레이너, 케리건, 일리단, 티리엘, 테사다르, 노바, 디아블로, 우서, 스티치, 악마사냥꾼 등 10여 명의 영웅이 등장합니다. 지역은 저주받은 골짜기로 제한됐습니다. 특성이나 로비는 이번 블리즈컨 공개대상이 아닌 만큼 곧바로 게임으로 이어지더군요.

캐릭터 선택화면에서는 왼쪽 아래의 추가메뉴를 통해 스킨과 탈것을 고를 수 있습니다. 스킨은 영웅당 1종류씩 준비됐죠. 게임 시작 전부터 블리자드의 주요 캐릭터들이 나오는 만큼 이미지에 손상을 주지 않는 점잖은 스킨들이 나오지는 않을까 우려했는데요, 그런 우려는 전신을 녹색으로 버무린(…) 카이조(…) 디아블로 스킨을 보고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습니다.

진지함 따위는 우주 저편으로 날아가 버린 스킨들.

이 밖에도 돈 좀 있어 보이는 리치(Lich) 프린스 아서스, 제이슨 같은 가면을 뒤집어 쓴 사이코 스티치, 머리를 양갈래로 묶고 롤러스케이트를 신은 롤리더 노바, 메카닉으로 거듭난 메카 테사다르 등의 신선한 스킨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물론 타락한 티리엘이나 블러드엘프 일리단, 황야의 무법자 복장을 입은 악마사냥꾼처럼 비교적 정상적인 스킨도 있습니다.

탈 것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떠올리면 됩니다. 영웅과 상관없이 자신이 가진 다양한 탈것을 직접 고를 수 있죠. 탈것은 게임에서 은근히 많이 쓰이는 만큼 디아블로를 레인보우 포니(…)에 태우면 게임 하는 내내 어색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웅은 크게 전사, 암살자, 지원형, 전문가 등으로 나뉘는데요. 일반적인 사용법과 한참은 벗어난 전문가들만 제외하면 게임 도중의 특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암살자의 끝에 있는 일리단으로 탱킹 특성만 찍으면 적을 쫓아다니면서 괴롭히지만 죽지는 않는 이상한 녀석(!)도 만들 수 있죠. 자세한 내용은 이후 플레이에서 설명하겠습니다.

공성에만 매달리는 부두술사처럼 뭔가 정말 특이한 영웅은 모두 전문가입니다.


드도, 막타도, 아이템도 없다. 전투에만 집중한 AOS게임 


영웅과 스킨, 탈것을 고르고 나면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됩니다. 화면 하단에 체력과 마나가 표시되고 왼쪽 구석에는 경험치가, 오른쪽 구석에는 미니맵이 있습니다. 다만 흔한 골드와 아이템창은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게임에는 그런 거 없으니까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전투에 부담이 되는 요소’를 모두 없앴습니다. 골드도 없고, 아이템도 없습니다. 심지어 미니언이나 상대 영웅의 막타, 어시스트 등의 개념도 없죠. 여기에 처음부터 3개의 스킬을 가진 채로 게임을 시작합니다. 레벨 10에 배우는 궁극기를 제외하면 레벨이 올라도 스킬을 찍을 일은 없죠. 레벨은 모두 함께 오르고, 아이템 같은 걸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주구장창 상대방과 싸우면 됩니다.

30초의 정비기간을 준 후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됐습니다. 모든 영웅은 탈것에 오른 채 게임을 시작하고, 30초 이내로는 마을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유는 지형 때문입니다.

길은 좁고. 지나가면 누군가는 필히 만납니다. 혼자 있을 시간 같은 건 없어요.

전투가 시작되면 나면 개발팀의 의도가 무지무지 잘 드러납니다. 저주받은 골짜기 맵은 3개의 공격로(라인)로 구성돼 있습니다. 각 공격로에는 2개의 성문이 있죠. 성문 옆에는 3개의 캐논타워가, 성문 바로 안에는 좀 더 강력한 공격을 가하는 포트’(FORT, 요새)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번째 성문이 상대편 2번째 성문 바로 앞에 위치합니다. 심지어 중앙에 있으면 양쪽 성문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죠. 맵이 좁고 거리가 엄청나게 짧습니다. 성문 밖으로 나서자마자 상대방과 만났습니다. 코 앞에 위치한 상대방을 보고 서로 놀라네요.

서로 막 입구에서 나온 상황이 이 정도는 됩니다.


투로 시작해서 전투로 끝나는 가벼운 전개


블리자드가 원하는 대로 해줍시다. 한 팀의 인원은 5명. 3개의 공격로에는 자연스럽게(?) 2:1:2 방식으로 서있습니다. 필자가 위치한 곳은 중앙 공격로, 선택한 영웅은 케리건입니다. 케리건은 재빠르게 적에게 날아가서 피해를 입히는 Q스킬과, 좁은 범위를 공격하는 W스킬, 적을 끌어 당기는 E스킬을 갖고 있습니다. 

상대방은 짐레이너. 운명의 조합이네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는 레벨 1부터 특성을 선택하는 창이 왼쪽 하단에 표시됩니다. 지금 고를 수 있는 특성은 일반공격 대미지를 약간 올려주는 더블스트라이크와 어빌리티 능력을 올여주는 브릴리언스, 체력을 올려주는 블록입니다. 저는 지체 없이 더블스트라이크에 투자했죠.

1분 남짓한 시간이 흐른 후 레이너가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E스킬로 당기고, W스킬을 사용했더니 레이너의 체력이 벌써 1/3 가량 줄었습니다. 도망가는 레이너를 Q스킬로 추격하는 찰나 성문 옆에 위치한 캐논타워의 사정거리에 닿았습니다.


성문과 타워의 모습. 보기엔 강해 보이지만 실속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이 타워 별로 안 아픕니다. 레벨이 고작 3임에도 불구하고 들어오는 대미지는 체력의 5% 내외. 게다가 탄수 제한도 있어서 20번 이상 공격도 못합니다. 체력이 감당할 수준으로 줄어드는 걸 보고 성문 뒤로 빠진 레이너를 E스킬로 끌어 들여서 처치했죠. 그 순간 다른 공격로의 아군이 다시 적을 처치하면서 레벨이 순식간에 4로 오릅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는 막타의 개념이 없습니다. 미니언을 처치하든, 적을 죽이든 같은 팀의 모든 플레이어가 같은 경험치를 얻죠. 죽어 있더라도 경험치는 들어옵니다. 그냥 레벨이 팀 단위로 오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탈것이 있다 보니 전장 합류는 매우 빠른 편입니다. 조금 전의 전투에서 전사한 레이너가 순식간에 성문으로 복귀하는군요.

부활하면 자동으로 탈것에 올라 있습니다. 평소에도 1초면 꺼낼 수 있죠.


리뷰트와 용병을 얻어라! 전투를 유도하는 맵 구성


약하디 약한 첫 성벽과 타워를 파괴했을 때쯤 성벽 뒤에 포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건물 포트는 레이저 비스무레한 광선을 발사하는데 캐논타워와 달리 대미지가 제법 큽니다. 자신이 포트에 공격받을 때는 경고음도 울리죠. <리그 오브 레전드>의 타워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성벽과 캐논타워는 그냥 길을 막는 장애물에 불과했군요.

그때 맵 한 곳이 빛나며 트리뷰트가 나타날 것이라는 메시지가 표시됩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는 맵마다 다양한 장치가 숨어 있습니다. 필자가 플레이 중인 저주받은 골짜기에서는 공물 3개를 모으는 순간 저주가 발동돼서 상대방의 건물과 미니언을 대폭 약화시키죠.


붉게 빛나는 성문은 적군만 통과 가능합니다. 성문 좌우가 캐논타워, 안쪽에 위치한 게 포트입니다.

공물이 있는 위치로 모였더니 이미 전투가 한창입니다. 저주의 위력이 엄청나기 때문인데요, 그 와중에 상대편의 우서와 디아블로가 백도어(…)를 실시하는군요. 정말 어색한 조합이네요. 사람이 비는 덕분에 공물은 쉽게 필자의 팀이 획득했습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스킬 공격은 <도타 2>만큼 강력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마나를 적게 소비합니다. 한마디로 강한 스킬을 펑펑 써댈 수 있다는 뜻이죠.

적을 처치하고 공물을 획득할 때도 경험치를 얻으면서 레벨이 7에 도달했습니다. 이번에는 스킬을 강화할 수 있는 특성이 눈에 보입니다. W스킬에 맞은 적에게 저글링 두 마리를 소환해서 괴롭혀 줄 수 있는 특성이 보이네요. 곧바로 선택했습니다. 장거리 공격을 하는 레이너를 견제하기에 딱 좋네요. 서로 괴롭히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됩니다.

스크린샷 왼쪽의 날개 같은 게 공물(트리뷰트)입니다. 부근에서 교전이 자주 벌어지죠.

다시 공격로로 돌아가 공방을 하던 도중 상대방이 용병을 불러냈다는 표시가 뜹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맵 곳곳에는 용병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정글 몬스터인데요, 재미난 점은 용병을 처치하면 플레이어의 편이 돼서 상대를 압박한다는 점입니다.

용병은 일반 미니언에 비해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포트와 성문을 파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 대신 상대방에게도 용병의 경로가 노출되죠. 용병을 처치하는 동안 전투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상대방의 용병은 아까 우서와 디아블로가 다녀간 그 포트를 뚫고 두 번째 성문을 공격 중입니다.

맵 곳옷에 위치한 용병들. 처치만 한다면 강력한 아군이 됩니다.


투가 길어질 수 없는 전개. 강력한 특수장치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아군 레벨이 10에 달했습니다. 케리건은 넓은 범위에 피해를 입히는 메일스트롬과 울트라리스트 소환 중 하나를 배울 수 있죠. 필자는 반가운 마음에 울트라리스크를 선택했습니다. 상대방의 용병은 하필 큰 돌을 던지는 오우거. 숫자가 적은 대신 공격력이 강하고 사정거리가 매우 넓습니다.

급한 대로 아군 일리단이 넓은 범위에서 지정한 상대의 뒤로 나타나 디버프를 거는 궁극기 헌트를 이용해서 용병을 막으려 내려갑니다. 그 사이에 남은 팀원은 공물을 획득 중이던 디아블로를 기습해서 처치하고 세 번째 공물을 습득했죠.

이 전투에서는 궁극기 울트라리스크가 큰 빛을 발했는데요, 울트라리스크는 일단 소환되면 자신이 죽기 전까지 지정한 상대를 지옥 끝까지 따라가며 괴롭힙니다. 체력도 높아서 포트나 타워를 파괴할 때 써도 좋죠.

세 번째 공물을 얻는 순간 화면 테두리가 안개라도 낀 것처럼 변하며 적에게 1분 10초짜리 저주가 걸립니다. 저주의 효과는 상대방의 모든 미니언 체력을 1로 만들고 적의 타워를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미니언과 건물 위에 공물과 같은 표시가 보입니다. 저주에 걸렸다는 뜻입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미니언의 능력은 미약합니다. 초반부에 공격을 받아도 크게 아프지 않고, 후반부에는 정말 경험치 벌이 수준으로 전락합니다. 다만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교전 중인 상대 영웅을 우선 공격하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미니언이 쌓여 있는 곳에서는 자꾸 상대 영웅이 아닌 미니언을 때리는 컨트롤 미스가 벌어지죠. 블리자드에서 의도한 부분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힐링 미니언은 미니언과 파티원에게 약간의 힐을 주는 힐링셉터도 설치합니다. 상대 미니언을 처치하면 일정확률로 체력과 마나를 올려주고 아군 미니언을 부활시키는 힐링 그로브도 얻을 수 있죠. 이래저래 아군 미니언을 지키고 상대 미니언을 처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타워 기능까지 멈추자마자 아군은 폭풍성장을 시작했습니다. 체력이 1밖에 남지 않은 미니언은 광역기술에 의해 녹아 내리고 공격을 멈춘 타워는 미니언에게도 파괴당합니다. 마침 아군 일리단이 고전 끝에 용병을 처치했습니다. 아군 용병이 소환되면서 순식간에 상대방의 두 번째 성문까지 파괴됐죠.

해적선의 선장에게 아이템을 갖다주면 상대편을 포격해주는 블랙하트 항만. 맵마다 장치가 다르죠.


커와 딜러를 오간다?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는 영웅의 성장방식


승기가 거의 기울었지만 상대방이 포기하지 않습니다. 본진 부근에는 여러 개의 포트가 위치하기 때문에 이를 처치하지 않으면 제대로 활동하기가 어려운데요, 그래서 레벨 10 이후 얻는 3번의 특성을 모두 체력과 관련된 것에 투자했습니다.

순식간에 케리건이 탱커마냥 단단해집니다. 특히 마지막 레벨 20 특성은 체력 1000과 실드 400을 올려주고, 사망 시 자신의 체력 20%를 주변에 대미지로 줍니다. 이후 자신은 절반의 체력으로 부활하죠. 무시무시합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특성 의존도가 생각보다 많이 높습니다. 궁극기를 고르는 레벨 10 이외에도 레벨 2, 4, 7, 10, 13, 16, 20에 새로운 특성을 배우죠. 특성에 따라 같은 영웅이라도 어빌리티 위주, 공격 위주, 체력 위주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게임 도중에 필요한 특성을 직접 고르는 방식이기 때문에 필자처럼 중반 이후에 팀 상황을 보고 거기에 맞는 특성을 고르는 경우도 있죠.

특성은 전투 도중에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습니다.

앞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직업 구분에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실제로 필자는 케리건과 일리단, 티리엘 등을 플레이했는데요, 전형적인 대미지 딜러인 일리단은 체력을 높여서 적진에 뛰어드는 탱킹 역할로, 케리건은 어빌리티를 극단적으로 높여서 장거리 스킬 요격수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2~3개의 특성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칸이 총 6개까지 있는 걸로 봐서는 최대 6개의 특성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 될 듯합니다. 그만큼 성장방식도 다양해지겠죠. 아이템과 골드를 포기함으로써 사라진 전투 도중의 성장을 특성으로 모두 때우는 방식입니다. 그만큼 특성의 영향력도 크고요. 특성은 차후 어느 정도 편집도 가능합니다. 다양한 경우의 수가 나올 수 있겠죠.




아서스의 궁극기. 모든 영웅의 궁극기는 2가지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입니다. 상황을 잘 봐야하죠.


벼운 한 판으로는 최고. 파고들 여지는 고민이 필요해


결국 팀원 모두가 체력 특성을 투자하고, 포트의 공격에 맞으며 본진을 파괴, 전투에서 승리했습니다. 이후에도 약 5번 정도 플레이를 더 했는데요, 영웅마다 특색이 있고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스킬 덕분에 몇 번의 플레이로는 쉽게 질리지 않더군요.

적의 스킬을 복사해서 쓰거나 전투에는 참가조차 안하고 버프만 걸어대는 영웅도 있습니다. 레벨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보니 전투에 도움만 되면 어떤 것이든 인정을 받습니다. 전투는 뒷전이고 용병만 처치하든, 트리뷰트를 열심히 모으든, 적에게 디버프만 걸고 다니든 모두 팀에만 도움이 되면 장땡이죠.

특히 맵마다 준비된 장치의 위력이 정말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막거나 발동시키느냐가 승패를 좌우합니다. 자연스럽게 사람이 한 장소로 몰리고 전투가 이어지죠. 전투도 빠릅니다. 체험대는 최대 플레이시간이 30분으로 고정돼 있었는데 이를 넘긴 경기가 없습니다.

계속해서 이러고 싸우다 보면 스노우볼 효과도 빠르게 찾아옵니다.

다들 초보자인 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하진 못했지만 시야를 넓혀주는 감시탑이나, 몸을 숨기는 덤불 등도 있습니다. 여기에 적의 용병 위치 등도 보여주는 만큼 익숙해지면 보다 다양한 전략이나 수읽기, 속임수 등도 등장할 듯합니다.

다만 모든 영웅과 맵에 익숙해지고 난 이후에도 <리그 오브 레전드>나 <도타 2>처럼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느냐는 약간 의문이 남습니다. 컨트롤이 차치하는 비중은 비슷하지만 맵에 위치한 장치나 용병 등의 활용이 중요하다 보니 ‘서로의 실력을 치열하게 겨루는 진지한 승부’보다는 ‘엎치락뒤치락하는 가벼운 미니게임’을 즐기는 느낌입니다.

5번의 경기 중 3번을 이겼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승리의 쾌감이 각별하진 않습니다. 내 실력보다는 팀워크가 잘 맞았고 전략이 잘 통했다는 느낌이랄까요? 시간도 짧고 경기에서 이길 요소가 많아지다 보니 그만큼 게임이 가볍죠. 블리자드 스스로가 알파테스트 단계라고 밝힌 지금은 상관없지만 앞으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풀어 나가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다음 주 14일 개막하는 지스타 2013에서도 한글화 체험버전이 전시됩니다. 이후 내년 상반기에 국내외에서 베타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죠. 블리자드 냄새가 물씬 느껴지는 ‘신나는 AOS게임’을 원하는 유저라면 적극 추천합니다. 일단, 지스타를 놓치면 안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