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타라기 켄 SCEI 회장이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SCEI)는 26일 인사공지를 통해 현재 SCEI 회장 및 그룹 CEO를 겸하고 있는 쿠타라기 켄 씨가 퇴임한다고 밝혔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SCEI 쿠타라기 켄 회장은 오는 6월 19일자로 임기가 만료돼 회장직에서 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취임한다. 또 그룹 내 시니어 테크놀러지 어드바이저로서 기술지원관련 매니지먼트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후임으로는 지난해 12월 인사이동을 통해 SCEI 사장 및 그룹 COO를 역임하고 있는 히라이 카즈오 씨가 내정됐다.
■ 문책성 인사, 쐐기 박나?
이번 인사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12월 1일, PS3 초반성과와 결부돼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문책성 인사에 쐐기를 박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당시 인사에 대해 소니 대변인 카토 나나코 씨는 “쿠타라기 켄 대표는 개발 등 그동안 해 온 일상업무보다 전체적인 사업을 감독하고 운용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SCE 내에서 쿠타라기 켄 대표의 입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 문책성 인사가 아님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SCEI 쿠타라기 켄 회장을 자연스럽게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함과 동시에 지난 인사로 PS관련 사업 주도권을 이임 받은 히라이 카즈오 COO를 CEO로 추대했기 때문에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 쿠타리기 켄 회장도 “지난 4개의 PS관련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SCE와 떨어져서 더 넓은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말해 실질적인 경영에서 물러남을 시사했다.
■ 주력시장 북미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 높아
SCEI의 주도권이 오는 6월 쿠타라기 켄에서 히라이 카즈오로 넘어감에 따라 SCEI의 주력시장은 북미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SCEI가 초반성적이 부진했던 PS3의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PS2를 통해 확대된 해외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오는 6월 SCEI 그룹 CEO로 승진할 히라이 카즈오 COO는 1995년 SCE 입사 이후 PS, PS2, PSP 등 주력 플랫폼의 북미시장 런칭을 담당해 왔으며 지난 2003년부터는 SCEA 대표직을 역임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SCEI 코퍼레이트 이그제큐티브 그룹 EVP로 승진해 북미, 유럽지역 비즈니스 외에 SCE 내 기업 전략에 참여해왔기 때문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번 인사로 SCEI의 PS관련 사업은 물론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주도권을 북미, 유럽시장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히라이 카즈오 COO가 쥐게 된 만큼 SCE 그룹 내 주력시장 재편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소니 최고경영자 하워드 스트링거도 “히라이 카즈오 COO는 북미시장에서 쌓은 경험과 수완을 통해 SCEI를 발전시켜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어 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해 주력시장 재편에 대해 시사했다.
SCEI가 26일 발표한 임원인사 공지내용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