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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디아블로3, 가장 희귀한 아이템이 가장 강해진다

전설급 아이템 개편, 루팅 시스템 변경, 모든 캐릭터 스킬 추가

남혁우(석모도) 2013-11-10 09:45:02
블리자드가 10일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블리즈컨 2013’ 패널 세션에서 <디아블로 3> 확장팩 <영혼을 거두는 자>의 자세한 정보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영혼을 거두는 자>의 신규 캐릭터인 성전사의 개발 과정과 콘셉트 그리고 기존 캐릭터들의 새로운 스킬을 공개했다. 또한 달라진 아이템 루팅 시스템과 개편된 전설급 아이템도 확인할 수 있다.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정의의 분노와 갑옷으로 중무장한 성전사 

 

성전사는 성역 동부에서 악마들과의 혹독하고 모진 전투를 통해 단련된 전사로 말티엘을 막기 위해 서부 지역 전장에 참가했다.

블리자드 개발팀이 성전사를 기획할 때 초기 콘셉트는 ‘각지게 중무장한 기사였다. 이것을 기반으로 다양한 갑옷을 입하고 마법을 사용하는 기사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갔다. 이어서 십자가, 갑옷 등 다양한 콘셉트를 합치고 비교해서 캐릭터를 모델링한 후 비율과 모양을 다듬었다. 끝으로 무기 등 여러 추가 요소를 더해 최종 버전을 제작했다.




개발 초기 성전사의 콘셉트 이미지.

애니메이션은 가만히 서 있는 기본 자세부터 시작했다. 개발팀은 초기의 자세가 어색하고 적에게 공포를 심어주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해 전투에 나설 준비가 되어 금방이라도 뛰어들 듯한 모습으로 기본 자세를 수정했다.

성전사의 무기인 프레일의 초기 에니메이션은 중력으로 인한 표현이나 공격 후 리액션 등의 물리효과가 제대로 적용되어 있지 않았다. 때문에 보다 물리적으로 이치에 맞도록 애니메이션을 수정했다.

이후에는 영웅의 전투 스타일을 만들어냈다<디아블로 3>에는 이미 야만용사와 수도사가 있었기 때문에 또 다른 근접 공격형 캐릭터를 만들 수 없었다. 그래서 정의의 분노에 의해 스킬을 사용하는, 원거리와 근거리 공격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성전사의 메인 콘셉트로 설정했다.

아울러 방패가 특징이었기 때문에 이를 살리기 위한 스킬을 고려했다. 대표적으로 방패로 밀어내는 쉴드 배쉬가 들어갔고, 방패를 던져 원거리의 적을 공격하는 등 방패를 활용하는 각종 스킬이 추가됐다.




방패를 사용해 원거리와 근거리에서 동시에 전투를 벌이는 성전사.

블리자드는 개발 초기 성전사에게 <디아블로 2> 팔라딘의 스킬을 추가하려 했다. 하지만 <디아블로 2>는 스킬 버튼이 2개였고, <디아블로 3>는 6개이기 때문에 팔라딘의 스킬을 그대로 적용하면 한 버튼만 계속 누르는 재미없는 액션이 반복됐다. 결국 해당 스킬을 <디아블로 3>에 맞춰 변형했다.

팔라딘이 사용하던 피스트 오브 헤븐이 대표적인 예다. 이 스킬은 하늘에서 번개가 떨어져 주변의 적을 공격하는 스킬로 다수의 적의 상대할 때 좋다. 원래는 이 스킬을 누르고 마우스를 드래그하는 동안 커서를 따라서 하늘에서 번개가 떨어지며 적을 공격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는 멀티플레이에서 동료 팀원의 시야를 가릴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 다음에는 마치 빔처럼 지속적으로 번개가 적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이 방식 역시 화면을 가리고, 스킬을 사용하는 동안 성전사가 다른 공격을 할 수 없게 되는 문제가 있었다. 결국 한 번 사용하면 자동으로 근처의 적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성전사는 <디아블로 2>의 팔라딘과 비슷한 스킬도 갖고 있다.


프로즌 오브의 부활! 기존 캐릭터 신규 스킬 추가

 

60이었던 최종 레벨이 70으로 높아지면서 야만용사, 수도사, 악마사냥꾼 등 5가지 기존 직업에도 변화가 생겼다. 직업별 특성이 더 뚜렷해졌고, 새로운 스킬이 추가됐다.

물리적 강함으로 대표되는 야만용사는 고대의 조상과 연결돼 있으며 대지의 힘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을 기반으로 일정 지역에 거대한 바위를 다수 떨어트리는 산사태(avalanche)가 추가됐다. 이 스킬은 30초의 쿨타임이 있으며 분노를 많이 모을수록 자주 사용할 수 있다.


야만용사의 새로운 공격 스킬 ‘산사태’가 추가된다.

마법사에는 다양한 원거리 스킬이 추가됐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디아블로 2>의 프로즌 오브가 추가됐다는 점이다. 또 다른 신규 스킬 블랙홀은 주변의 적을 한자리로 모으고 대미지를 주는 스킬로, 운석낙하나 눈보라 등 일정한 범위에 강력한 피해를 주는 스킬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다.


<디아블로 2>에서 애용됐던 ‘프로즌 오브’ 스킬이 다시 돌아온다.

수도사는 전장에서 가장 빠르고 민첩한 캐릭터다. 이러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추가된 강림(epiphany)이라는 스킬을 사용하면 수도사가 상대에게 바로 텔레포트해 공격하며, 모든 공격은 빗나가지 않는다.


순간이동으로 상대에게 접근해 공격하는 수도사의 강림’ 스킬.

원거리 무기와 함정을 사용하는 악마사냥꾼은 쐐기덫 등의 스킬이 새로 업그레이드됐으며, ‘복수(vengeance)라는 새로운 스킬을 쓸 수 있게 됐다. 복수 스킬은 모든 공격에 관통효과를 가진 추가 공격력을 부여한다.


공격력 자체를 높이고 관통 효과를 부여하는 악마사냥꾼의 ‘복수’ 스킬.

좀비나 두꺼비 등 다양한 생명체를 다루는 부두술사는 주로 도트 대미지 형식의 스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낮은 편이었다. 이 부족한 공격력을 채우기 위해 <디아블로 2>의 네크로멘서처럼 피해를 증폭시키는 ‘피해 증폭’(amplify damage) 스킬이 추가된다. 또, 지면에 피라니아가 있는 연못을 만드는 스킬과 같은 연못에 거대한 악어를 소환해 마무리하는 보거다일’(bogadile)이라는 스킬도 새로 생긴다.




루팅 시스템 2.0, 전설 아이템 개편

 

<디아블로>에서 아이템을 얻는 루팅 시스템이 2.0으로 업데이트되면서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생겼다.

먼저, 기존에는 너무 많은 아이템이 떨어졌지만, 대부분 쓸모가 없거나 해당 캐릭터에게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확장팩에서는 이를 수정해 야만용사에게는 야만용사 위주의 아이템이 떨어지는 등 해당 직업에 맞춰 필요한 옵션이 붙은 아이템이 떨어지도록 했다.

아이템의 다양성을 늘리기 위해 추가 능력치인 옵션의 종류는 더 늘어났다. 또한 길게 나열되는 아이템 옵션을 보다 쉽게 볼 수 있도록 우선 능력과 차선 능력으로 옵션을 그룹화했다. 우선 능력은 힘이나 지능, 추가 대미지 등 캐릭터의 공격력이나 체력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차선 능력은 공격한 적에게 공포를 걸거나 대미지에 비례해 체력을 회복하는 등 추가 옵션으로 나눠져 있다.



<디아블로 3>에서 등장하는 아이템 중 희귀해서 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성능도 약한 전설 아이템은 가장 큰 유저의 불만사항이었다. 그래서 블리자드는 <영혼을 거두는 자>에서는 가장 희귀한 아이템이 가장 강한 아이템이 되도록 만들었다.

전설 아이템은 기본 능력치가 좋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없었던 부가 효과가 달려 있다. 프로스트번 건틀렛은 냉기 공격으로 상대를 느리게 만들었을 때 완전히 얼려버릴 수 있으며, 하로투니안 암가드를 장착하면 물건을 부술 때마다 이동속도가 빨라진다.


일루저리 부츠를 착용하면 몬스터를 무시하고 이동할 수 있으며, 티클란디아 비사지 마스크를 쓰면 주변의 모든 적에게 공포가 걸린다.

이 밖에도 썬더퓨리는 여러 몬스터를 공격하는 체인라이트닝 공격과 적을 느리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세트 아이템을 보면, 닌자 아이템은 2개를 모으면 상대를 유인하는 함정을 설치할 수 있고 4개를 모두 착용했을 때 체력이 25%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연막이 발동한다.

주변의 모든 적에게 공포효과를 주는 티클라디안 비사지 마스크.

아이템을 변경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요구를 많이 받았던 블리자드는 <영혼을 거두는 자>에서 점술사를 추가한다. 이를 통해 같은 아이템이라고 해도 외형이 전혀 달라지거나 옵션이 바뀔 수 있다. 특히 마법부여는 아이템에 있는 마음에 안 드는 옵션을 주사위를 굴려 다른 랜덤 옵션으로 바꿔주는 스킬로, 횟수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아이템의 옵션을 바꿀 수 있는 마법 부여.